초등학생 때부터 근시 난시 둘 다 심한 상태라 (-4.5)
안경이 없으면 술 취해서 초점 안 잡혀서 내가 내가 아닌듯한 느낌을 평생을 가지고 살았어 안경은 불편하고 예쁘지도 않으니 컬러 렌즈를 끼게 되고 끼는 시간이 길어지니까 눈도 너무 건조하고 아프고 답답해 하는 와중에 친동생이 수술하고 나서 너무 편하다고 하는 거 보니까 고민에 고민을 하다가 결심 서자마자 병원 가서 상담 받았다. 정말 안일했던 생각이지만 그냥 좋은 게 좋은 거지 싶어서 당일 상담 후 바로 수술을 해버렸고 막상 수술할 때는 좀 떨렸는데 진짜 몇 초간 세상이 뿌옇다가 노랬다가 시원하다가 끝났는데
좀 어안이 벙벙해있다가 나왔는데 그냥 내가 너무 오버해서 걱정했나 싶기도 했어
수술하고 나오자마자 멀쩡해서 그냥 지옥철 타고 집 가는중에 점점 눈이 시려오더니
눈물 콧물 줄줄 흘리면서 집 도착한 게 그게 좀 후회되기는 하는데 ㅋㅋㅋ
하루 지나니까 멀쩡해지더라 담날에 바로 병원 가서 검사받고 보호렌즈 뺐는데 시력은 0.9였나? 그 정도 나와서 1.0은 아니라 아쉬웠지만
안경 안 쓰는 게 어디야 그리고 시간 지나면 조금 더 나아질 거라 해서 그냥 시키는 대로
약 잘 넣어주고 인공눈물도 잘 넣어주고 하니까 2주 차 검진받으러 갈 땐 1.0 나오더라고
그 이후에도 한 달 뒤에 또 방문했을 땐 한쪽은 1.0 한쪽은 1.2인가 나왔고
3개월 뒤에 또 방문해야 하는데 그땐 얼마나 나올지 궁금하다
뭐 부작용이라는 건 잘 모르겠는데 수술하고 한 2주간은 안구건조증이 있어서 레이저 치료 2회 정도 받았고
원래 눈이 안 좋았어서 그런가 빛 번짐이나 그런 게 익숙한 건지 없는 건지 모르겠네 불편한 거 없으면 없는 거 아닐까 싶어
난 시간 돌려서 다시 할거냐고 물어보면 무조건 다시 할거야
안경 없는 삶이 이렇게 행복한건지 처음 알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