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부터 눈크다 피부좋다 이목구비 너무 이쁘다 등등 외모 칭찬 엄청 듣고살고 캐스팅 당하고 그랬는데,
오히려 그런 칭찬 들을수록 더 업그레이드 되고 싶고 부족한 부분 더 보이고 성형하고 싶고 그래서 코성형 가슴성형했는데,
다행히 성공하고 잘되긴 했어. 문제는 근본적인 자존감 자체가 너무 낮아서 더 고칠 곳 찾게되고 외모가 전부 같더라
하루종일 외모 생각만 하고 거울만 보고.. 특히 외모 집착 넘어서 남과 비교하는 게 심했는데
인스타 틱톡 보면서 뭔가 내가 못가진 부분을 가진 이쁜 여자 나오면
괜히 질투 열등감에 내가 더 잘났다 내가 더 이쁘다 합리화 하고 나보다 더 이쁜 여자가 너무 싫었어
나는 얼굴은 자신 있는데, 키가 작고 다리가 길지 않아서 이 부분에서 열등감이 심해서 나보다 키크고 비율 좋은 여자보면 열등감이 심하게 왔었어
나중엔 SNS도 보기 싫어지고 다른 여자들이랑 나랑 계속 비교질 하면서 내면이 너무 괴롭고 그랬어
근데 문득 갑자기 생각이 든 게,
'나는 나고, 쟤는 쟨데 굳이 왜 비교를 해야하지? 나는 나대로 이쁜거고 저 사람은 저 사람대로 매력이 있는거고 나는 저 사람이 못가진 부분도 가지고 있고 난 장점도 엄청 많은 사람인데 내가 왜 이리 불행해야하지?'
'어차피 난 주변에 날 사랑해주는 사람도 너무 많고 충분히 행복할 자격이 있는데 왜 하루하루 불행해야하지?'
'저 사람보다 키 작으면 어때 작으면 작은거지. 작은 대로 매력이 있는거고 심지어 구두를 신으면 그만이고.
다리 짧으면 어때 하이웨스트 바지 입으면 되지. 굳이 기분 안좋아질 이유가 있나?'
이런 생각 들면서,
나보다 다리가 긴 사람 있으면 '아 저 사람은 다리가 길구나' 그냥 여기서 생각 끝. 이쁘면 '아 이쁘네' 생각 끝.
더 이상 깊게 생각 안하고 나와의 비교를 멈추니까 기분 나빠질 일도 없고 좋더라
원래 같았으면, 열등감 느껴서 엄청 나랑 비교하고 생각 엄청 했을텐데, 그 고리들 다 끊어내니까 요 근래 너무 행복해졌어
특히 요새 내 장단점 리스트 쫙 적어가면서 내 장점이 이리 많았구나 느끼면서 자존감도 올라가고 비교도 안하게 되고 행복하더라
부정적인 감정 생각들로 가득 차있던 하루에서 긍정적 생각들로 가득 찬 하루로 바뀌니까 활력도 더 넘치고
내가 가진 장점을 생각하고 단점은 인정하고, 남을 볼 때도 아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기니까 불행하지가 않아
단점 있어도 불행하지가 않아
그냥 '단점? 누구나 있지 뭐 한번 고치고 가꿔나가보지 뭐' 이렇게 간결하게 생각하고 끝내버리고 부정적 생각을 안하니까 행복해
현실을 직시하고 내 모든 부분을 인정하기로 마음먹고 비교를 멈추는 게.. 진짜 항상 인터넷에서 말로만 쉽게 들었지 드디어 성공한 느낌
성형보다 이제 운동도 하고 싶고, 더 열심히 살고 성취하면서 자존감 앞으로 계속 더 쭉쭉 올리고 싶다
20대 초반 지금까지 나랑 남과 비교하며 살던 이 시간들이 너무 아까워 지금이라도 깨달아서 너무 좋은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