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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상담]

회사 사장님이 날 좋아한다고 하면 너네는 어떻게 할거야

글쓴이 2022-07-27 (수) 03:43 1년전 1747
내일도 출근해야 하지만 너무 답답하고 억울해서 잠이 안온다...
(간단 설명 - 본인 남자친구 있음, 사장은 동거하는 여친 있음)

나는 그렇게 좋지 못한 형편에서 자라서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일을 쉬지 않고 해왔는데, 악덕 사장만 만나다가 계속 고생한 케이스였어. 근데 운 좋게도 인간미 넘치는 사장님을 만났고 사장님 믿고 취업계 내서 지금 작은 회사에 다니고 있어...(본래 과 특성상 미래가 없는 걸 모르고 뼈 갈아서 공부하다가 3학년 후반 대에 알게 됨)

월급은 한 달에 250~260받으면서 일해서 정말 최선을 다 해 일했거든, 진심으로 나 덕분에 승승장구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

근데 중간에 내가 성폭행 피해자가 되어버렸고 고소까지 진행하게 됐는데 변호사 선임 비용을 대신 부담 해주셨어. 정말 평생의 은인이다 생각하고 일하겠다고, 너무너무 감사드린다고 하고 위에서도 말했듯이 정말 추가 근무, 재택 근무까지 하면서 정말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어.

회사 안에 있는 사람들과도 잘 지내기 위해서 회식도 마다 않고 가고, 내가 사장님께 고민 상담도 하고 사장님 고민도 내가 들어주면서 그래도 어느정도 친근한(?) 사이가 되어서 나는 정말 일자리 잘 구했다 하고 출근길이 정말 즐거웠거든... 얼마 전까지도...

근데 한 번 밥&술 사준다고 해서 둘이 먹은 적이 있는데 그때 갑자기 자기가 너무 괴롭대. 동거하는 여자친구가 맘에 안 들면 차버리기라도 하지 너무 문제가 없어서 괴롭대... 이유는 나를 좋아해서...

심지어 10살 차이임... 진짜 역겨워 죽을 거 같아. 사장 본인 피셜 자신은 상상을 잘하는 타입이라는데 나한테 이렇게까지 말한 사람이 어디까지 상상했겠냐고....

그래서 내가 일단 제가 사귀고 있는 남자친구를 너무 사랑하고 사장님도 동거 하시는 여자친구가 있지 않냐, 이거 들으시면 얼마나 슬퍼하시겠냐. 그리고 그럴리는 없겠지만 만약에 그렇게 된다고 해도 저는 주변 사람들 시선 감당 못한다. 죄송하다. 라고 말했더니

갑자기 본인이 얼마나 괜찮은 남자인 줄 아냐면서, 너 이런 남자 못 만난다. 자기 재력고 있고 능력도 있다 등등 별 듣고 싶지도 않은 자기 자랑을 해. 내가 보기엔 술도 마시고 나한테 까여서 막 쏟아낸 거 같은데, 아니 아무리 그래도 10살 어린 직원한테 그런 소리 하고 싶냐고........

어찌저찌 상황 마무리하고 집에 왔는데, 진짜 내 인생 왜 이럴까 싶은거야... 악덕 사장 피해서 왔는데 무슨 내가 좋다는 사장이 갑자기 나타나...

위에 적은 것처럼 난 정말 남자친구를 사랑하고, 남자친구도 날 너무 사랑해줘. 극심한 우울증에 걸렸을 때 만난 남자친구인데 남자친구 덕분에 지금 숨 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이 때부터 남자친구한테 정말 죄책감 들고 출근하기가 정말이지 너무너무 싫더라...
그 후에 얘기 하는 건 '받아 달라고 떼써서 미안하다.', '그래도 기다리겠다.', '그 때 동안 내 여자친구에게도 최선을 다 해보겠다.'라는 답변이었어...(이게 뭔 개소리야)

정말 미치고 팔짝 뛸 거 같아. 일 하는 도중에 내 얼굴 빤히 쳐다보는 거 다 보이는데 모르는 척 하고, 일부러 안 웃어주고, 일부러 일 얘기만 하는데 서운해 하는 게 눈에 보여. 진짜 더럽고 역겨워 죽을 거 같아.

심지어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결국 몸에 이상 생기고,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 받았어... 내가 얼마나 힘든 지 가늠이 갈까...?

그만두라는 의견이 분명 있을 거 같은데, 지금 집이 그렇게 좋은 상태가 아니야. 내가 그만두면 바로 일자리를 구해야 하는데 지금 취업계도 낸 상태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겠고, 첫 회사를 이렇게 작은 회사에서 일했는데 누가 날 받아줄지도 모르겠어.(심지어 일반 회사도 아님. 특정 전문이 있는 직종 - 난 전문X, 사무직O)

그래서 지금 얼굴에 철판 깔고 일하고 있는데... 얼굴에 난 트러블이 귀엽다느니 뭐하느니 할 때마다 진짜 오장육부가 뒤틀리는 거 같아... 점심에 먹는 불안증 약 끊은 지 1년 되어 가는데 덕분에 다시 먹기 시작함...

정말 이것만 제외하면 난 평생 직장하려고 했어... 월급도 괜찮고 내가 열심히 하면 월급 더 올라갈 수 있거든 하핳ㅎ...

현재는 그냥... 돈만 바라보고, 얼굴에 철판 깔고 다니고 있는데 내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사장 여자친구는 이 사실을 알면 내가 얼마나 미울까...
마음 같아서는 다 폭로하고 싶은데, 돈 때문에 이러는 거 보면 나도 참 이기적이구나 싶어.

한편으로는 얼른 마음 돌아서서 여자친구랑 결혼 했으면 좋겠는데.... 하 그럼 여자친구분은 무슨 죄야...........

해결책을 바라고 쓴 글이 아니라, 그냥 너무 답답하고 우울하고 불안해서 쓴 글이야. 여기까지 읽어준 것만으로도 너무너무 고마워.

벌써 새벽 4시 다 되어가네... 자야지... 출근 해야하니까.......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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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건
1번 댓쓴이 2022-07-27 (수) 06:12 1년전 신고 주소
10살 차이는 조금 더 고려해봐야하지 않을까?ㅜㅜㅠㅜㅜ 사실 돈 때문에라도 철판 깔고 일하는 거 너무 공감돼...
2번 댓쓴이 2022-07-27 (수) 06:18 1년전 신고 주소
으악 너무 싫어ㅠㅠㅠㅠ 애초에 글 초반에 간단 설명에서부터 절대 싫고 말도 안되는데 진짜 힘들겠다..
3번 댓쓴이 2022-07-27 (수) 08:43 1년전 신고 주소
징그럽다 괜찮은 사람이 여친 있는데 고백을 했을까? 그리고 음흉한게 힘들 때 변화사 비용 대준것도 의도가 있었던 거잖아 솔직히 저정도면 이직 준비 해야 할 것 같은데...
4번 댓쓴이 2022-07-27 (수) 09:34 1년전 신고 주소
글에서만 봐도 너무 힘듦이 느껴지고 고생 많이 했다 ㅠ 나라면 일단 이직 준비는 뭐가됐든 몰래 할거 같아. 퇴근하고 자격증을 따던,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던 할듯. 왜냐하면 철판깔고 다녀서 해결되면 좋지만 나중에 자기고백 안받아준다고 회사에서 못해주고 자르기라도 할까봐? ㅠ 나는 차라리 둘이 있을때라도 사장님께서 그말을 해서 내가 너무 너무 힘들다 잠도 안온다 그말한 후로 부담스러웠다 라고 말을 할것 같아. 해결되는건 없어도 혼자 끙끙 앓지 말고 저사람이 냅다 고백한것처럼 진짜 너는 생각 없이 힘들다고 해  그리고 나 그기분 알거같아 ㅠ 대학때 유부남 교수님이 나한테 한달에 한번꼴로 치맥하자 그러고 나보고 좋다고 설렌다고해서 역겨웠었어..
5번 댓쓴이 2022-07-27 (수) 16:16 1년전 신고 주소
정말 마음 고생 많이 했겠다...근데 나같아도 철판깔고 회사 다닐 것 같아 내가 먹고 자고, 내 생활하려면 어쩔 수 없잖아 그리고 그 사장님 진짜 사장으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사람으로 봤을땐 정말 별로다 10살 차이인 직원한테 감정이 생기는것도 좀 그렇고 그건 그렇다고 쳐도 위에도 다 비숫한 이야기같은데 너를 정말 좋아하고 자기가 인간적으로 괜찮은 사람이면 그런 마음이 생겼을때 동거하고 있는 자기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얘기를 하던가 뭐 예사가 올때까지 여자친구한테 잘하고 있겠다 이게 무슨 소리야...
6번 댓쓴이 2022-07-27 (수) 19:42 1년전 신고 주소
진짜 미친새끼 아니야? 변호사비 대준것도 애초에 너한테 도움주고 나중에 고백 거절 못하게 하려고 그런 것 같음;; 정말 소름끼치는 인간이네... 나도 예전에 비슷한 경험 있어서 그기분 알아 ㅜㅜ 알바할때 아빠보다 나이 많은 아저씨가 자꾸 밤에 카톡오고 영화보러 가자고 하고 좆같았음 진짜 ㅠ 나도 그때 돈 때문에 그만두지도 못하고 내가 잘못한것도 없는데 죽고싶더라... 난 그나마 알바였는데 넌 직원으로 다니면서 그런 일 있는데 상황 때문에 관두지도 못하고 얼마나 힘들까 싶어. 약까지 다시 먹을 정도면 정말 스트레스가 장난아닐텐데... 그인간도 너가 남친있는거 알고있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더 티내는게 좋겠어 카톡프사 같은거 커플프사로 하고 퇴근할때 남친한테 부탁해서 데리러오라 하고 , 회사에서 은근히 "남친네 부모님하고 저녁 먹기로 했다" 이렇게 거짓말도 하고. 지금은 그게 최선인것 같아 ㅜ 그리고 천천히 이직준비도 하고. 평생직장으론 틀린 것 같으니 ㅜㅜ 하 정말 힘들겠다.. 그리고 둘만 있을만한 상황은 최대한 피해!! 밥이나 술 먹자고 하면 집안행사 있다거나 남친이랑 약속 있다하고.
7번 댓쓴이 2022-07-27 (수) 20:44 1년전 신고 주소
일단 쓰니 너무 힘들었겠다ㅠ 나도 옛날에 수능끝나고 알바했던곳에서 같이 일하던 40대 아저씨가 추근덕 댔던거 생각나.. 일하는도중에 자꾸 뚫어져라 쳐다보고 손잡아달라고 징징대는데 진짜 개역겨웠음... 나도 당시에 돈때문에 쉽게 못그만뒀던 상황이었거든...ㅠ 스트레스 장난아니었겠다ㅠ 내가봤을때 그 사장이란 사람도 제정신은 아닌거같아...ㅠㅠ 당장 그만두지 못하는 상황이라 너무 힘들겠지만 최대한 피할수있으면 같이있는건 피하고 거리두기하는게 최선인듯해ㅠ 쓰니 너무 맘고생많다...ㅠ
8번 댓쓴이 2023-01-14 (토) 02:17 1년전 신고 주소
글만 봐도 여친이랑은 헤어질생각 절대옶는데 갱 섹파할라고 떡밥던진거같네
성폭행당하고 그 사장이란 인간이 도와준거같은데 지도 그때 흑심푼거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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