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히 말하자면 난 20살 결혼 안함 신고도 안 올림
내가 혼자살던 자취방에 남친이 들어와서 같이 살았음
그러다 유지비가 너무 들고 내가 몸도 안 좋아져서 수입도 떨어지고 해서 그 전부터 어머님이 나 데리고 들어오라고 몇번 하셨는데 들어가게됌 남친 일도 그쪽으로 이직함 이직 해봤자 옆동네 같은 느낌이야 버스타고 약 30분?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함 내가 8-9주 정도 임신한 상태였고 애초에 임신한 이유가 콘돔 썼는데 남친이 터진거 아는데 싸버림 이것도 나중에 얘기해서 앎 그래서 낙태하는 거 어머님 아시고 나한테만 부모님 들먹거리면서 뭐라 하심 너네 집안 어른 아시면 어떡하려고 하냐 등등 피임을 내 탓으로만 말씀하심 이 집안 자체가 여자가 챙겨야지 이지랄임 지 약간 아들 못난 거 없는 줄 앎 나 애기 지우는데 마취를 아무리 해도 안 들고 내가 그 전부터 너무 울어서 그 상태로 해소 수술 중에 과호흡오고 다 겪어서 충격도 크고 우울증 공황장애 전보단 나았었는데 다시 재잘 해버림 수술 끝나고 어머님 오셨는데 하필이면 같은 시기에 임신한 시누 만난다더니 데리고 온 거^^ 진짜 어이가 없어서 말을 잃음 다행히 시누는 좋은 언니임… 내가 안 그러고 싶어도 괜히 하필이면 같은 시기에 임신해서 계속 좀 기분이 찝찝한데 시누는 보자마자 내 침대 난간에 반쯤 걸쳐서 계속 손 잡아주고 토닥여주고 했었음 좀 꼬인 사람이였으면 부정 탄다고 생각해서 피했을텐데 시누가 초음파 사진은 안 보여줌 나한테만 일부러 그러는 거 같긴함 어쩌다 친정 오면 울애기 잘 있었냐고 안아주고 다같이 밥먹는데 시아배가 지 딸 뭐 준다고 제일 멀리있는 나보고 접시가져오라 그러는데 시누가 바로 일어나서 가져오심 이건 시아배는 기분 나빴는데 시누한텐 좀 미안함 수술 후에 평소엔 안 그러면서 집오니까 갑자기 짜잘짜잘한 걸 시키심 덕분에 환기 잘되서 뼈시림 몸도 더 쇠약해짐 나 수축 안되서 두달가량 약먹고 주사맞고 재수술 한번 했는데 고생했단 말 한마디도 없으심 산후조리 원하진 않았지만 국 한번 안 끓여주심 내가 아파서요 이러면 옆에 시아배 아무것도 모르면서 지가 더 아프다 시전함 어머님은 그냥 쳐다보기만 하고 한숨 내쉼 그리고 난 이 집에 들어올때 어머님이 남친한테 살림을 나눠야 겠다면서 엄마 없을때 내가 빨래나 청소기 돌려야지 라고 말씀 하셨나봐 남친은 거기서 누나한테도 안 시킬걸 애한테 왜 시키냐 얘 다른 집에선 귀한 딸이라고 뭐 하나 시키지 말라 그랬나봐 근데 진짜 뭘 시키는 게 없으시긴해… 그냥 몇번 짜잘짜잘한 거 도와드리고 금방 끝나고 그래서 난 솔직히 내가 시댁 들어와서 살아본 적도 없고 뭘 해야 할지 모르겠고 하더라도 적당선이 어딘지도 모르겠고 그리고 그 적당선 넘는 순간 노예될게 뻔할거 같고 아무도 알려주질 않으니까 그냥 우리 먹은 거 설거지하고 빨래 널어놓으시면 우리꺼는 내가 걷어서 개놓고 방청소는 우리가 하고 그리고 어머님 며칠 집 안 계시면 빨대 쌓인거 한번 돌려서 널어드리고 아직 혼인신고 한 것도 아니고 여친이고 한데 설마 많이 원하시겠어 싶었음 근데 이제 나한테는 동서지간? 남친의 사촌형 아내분이 계셔 어끄저께 애기들 데리고 같이 나갔었는데 며칠전에 작은 아버님 집에서 들은 얘길 해줬어 남친이 갑자기 작은 부모님한테 자기가 결혼할거라고 하면서 데리고 오면 허락해줄거 같은 상이냐 그랬더니 같이 살아보진 않아서 모르겠다 저번에 다같이 먹고나서 내가 상이랑 설거지 싹 해놓고 갔거든 근데 그거 기억하시면서 그건 정말 고마워서 따로 연락했었다고 하시더라고 난 이걸로 고맙다고 연락하셔서 놀랬었어 근데 집가는 길에 물어봤는데 남친이 회피형기질 있어서 숨기는 거야 언니한테 말해줬지 근데 언니가 그냥 알려주는 게 나을거 같다고 하면서 사실 남친 부모님이 날 그리 좋게 보시진 않는다 얼마 전에 나 본가 보내라고 남친한테 말하셨다나봐 근데 남친이 노발대발하면서 나가면 나도 나간다고 그러니까 걘 우리집 식구 아닌데 왜 니가 나가냐 그러신거지 내가 혹시 살림을 안해서 그러시냐 그러니까 그게 맞대 그러면서 가족들 다같이 있는 곳에서 날 좀 많이 까셨나봐 부모님 두분 다 성격이 이러심 당사자에게 말할걸 다른 사람에게 먼저 욕하는 스타일이심… 입도 가벼우시고 그래서 언니한테 그동안 일응 말했지 그랬더니 언니가 내가 너였음 걍 걔 안 만나고 만다고 그때도 얘기하는데 언니가 나서서 내 남친 저였으면 안 만난다고 그랬더니 부모님이 우리 아들이 뭐가 못났냐그러시니까 중졸에 검정고시 안따고 배달일하고 그러는데 절대 안 만난다 누가 그런 사람 만나려고 하냐 그리고 요새 남친이 나한테 말이나 행동을 좀 심하게 해 그거 언니가 어른들한테 말하면서 나한테 말도 그렇게 하고 그러는데 지금 나 챙겨주고 존중하는 사람이 없는데 걔가 누굴위해 뭘할 생각이 먼저일거 같냐고 그랬대 그러면서 언니가 시아배는 결혼 무조건 반대고 그나마 어머님은 우리가 잘되면 결혼하고 애낳고 할텐데 돈 씀씀이나 연애할때 처럼 살려고 할까봐 걱정이 된다라고 말씀하셨다는데 듣는 내내 난 나대로 서러워서 앞에서 욺 애초에 돈 씀씀이는 경제권 나한테 줬음서 맘대로 쓰는 지 아들이 쓰는 건데 나한테 그러심 시누 결혼할때 나한테 어머님 오셔서 한 말이 너네 결혼할때 너네 알아서 하라고 말씀하신 것도 있고 시누는 돈적으로나 뭐든 챙기면서 남친한테 들은 얘기로는 남친한텐 시누처럼은 아니였대 그래서 장손인데도 결핍이 좀 있는 거 같더라고 근데 이번 명절에 성묘 다녀오고 이 얘기 저 얘기 나왔는데 장남으로써 뭐해라는 많으심 남친이 불쌍하기도 한데 얜 부모님 없음 암 것도 못할거 같은 느낌임 결론은 이 얘기 들은 뒤로 다 정 떨어지고 남친을 사랑하지만 그만하고 싶고 이 집에서 나가고 싶고 남친은 좀 미쳤나 싶을 정도로 날 너무 좋아해 집착도 심하고 애착도 심하고 원래도 불편해서 일부러 밥도 덜 먹고 뭘 먹어도 눈치보면서 먹었는데 이 집 안에서 아무것도 먹기가 싫어짐 나한테 가는 게 다 아까우실거 아니야 그래서 마음 정리를 할려다가도 남친이 와서 녹이니까 지옥 그 자체야 근데 내 생각으론 남친 군대 가기 전에 헤어져야지란 생각도 들고 다들 투표랑 조언 한번씩 남겨줬으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