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말귀를 너무 못 알아먹는 거야. 얘랑 대화를 하면 짜증날 정도로. 그리고 본인은 모르는 거 같은데 말도 되게 무례하게 해서 기분이 나빠…
말귀 못 알아먹는 거 예시로 “앞앞자리 남자 내 전썸남 닮았어“ 이렇게 말하면 내 바로 앞에 앉아있는 여자보고 “엥?! 이 사람이 그사람을 닮았다고?!!” 이런식이야. 못 들은 것도 아닌 게 디엠으로 말했었어.
글고 중딩 때는 학원 여러 개 다니면 웬만해서 공부를 못할 수가 없잖아. 걔가 수업 안 듣는 것도 아니고 공부를 안 하는 것도 아닌데 공부를 진짜 심각하게 못하는 거야.
근데 최근에 진짜 “아 얘 지능에 문제있는 건가…?” 이런 생각이 드는 일이 있었어.
중딩 때 친했던 애들끼리 디저트39를 갔거든? 걔가 바나나 라떼 시켰어. 근데 봤으면 알 거야. 그걍 누가봐도 바나나 라떼야. 위에 바나나킥도 올려져 있어. 걔도 메뉴 사진 보고 시켰어.
진동벨이 울려서 걔가 음료 가지고 왔는데 누가봐도 흑당버블티인 거야. 그래놓고서 하는 말이 “아 나 바나나 라떼 시켰는데 펄 들어있어…”
나 진짜 너무 당황했어. 아니 솔직히 그걍 둘이 엄청 다르게 생겼는데 걔가 버블티 모르는 것도 아니고 먹어본 적 없는 것도 아니고 그냥 누가봐도 흑당버블티야.
그리고 그걸 걍 먹는 거야. 먹고나서 “아니 나 바나나 라떼 시켰는데 바나나 맛이 안 나” 이래… ㅋㅋ
아니 얘가 흑당 버블티를 모르는 것도 아니고 먹어본 적이 없는 것도 아니고 버블티 꽤 자주 먹는 애야.
아니 근데 솔직히 음료 가지러 갔는데 바나나 라떼가 없으면 아직 안 나왔나보다 하고 기다릴 수도 있잖아. 아니 누가 흑당버블티를 가져와서 그걸 바나나라떼인 줄 알고 먹냐고…
나중에 직원 와서 “바나나 라떼 시키지 않으셨어요?” “근데 그거 왜 가져가셨어요?” “그거 왜 드셨어요?“ 하는데, 아 그냥 너무 정이 떨어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