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예사들
나는 상체는 마르고 하체는 뚠뚠한 도자기형 몸이야
A컵 속옷도 절반이상이 텅텅 남거든
어렸을 때부터 빈약한 가슴 때문에 스트레스를
굉장히 많이 받았다가, 근래에 들어서 가슴성형을 알아보기시작했었는데 병원도 알아보고 해당 병원에서 수술받으신 분들의 후기도 보고 물론 부작용 후기도 읽어봤어
당연히 부작용이 있을 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다양하고 심각해 보이는
부작용이 많더라
보형물을 제거하신 분들께는 양해를 얻어서 제거하신
이유도 여쭤봤는데 내가 읽었던 부작용때문이더라고
너무 가슴이 아프고 속상하더라
신중하게 생각해서, 몇 번을 고민하고 내린
결정이었을테고 기대했던 모습도 있었을텐데..
얼마나 슬프고 눈물이 났을지 가슴때문에 콤플렉스로
마음 고생해 본 사람이라서 마음이 아프더라고...
결국에 나는 가슴 성형을 포기했어
그리고 최근에는 암 수술을 해서 나를 좀 더 진중하고
조심조심하게 생각하게 되더라고
수술은 초기해서 발견해서 잘 마무리됐고 가슴 성형할 돈으로 배우고 싶었던 걸 배우거나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으면서 나를 챙기면서 살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
물론 예쁘다, 몸매가 좋다, 라는 말은 이번 생에는
어렵겠지만 삶에서 중요한 게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애
예사들, 평균 이하의 가슴이라도ㅎㅅㅎ
당당하게 살 수 있겠지......?
답을 정해놓고 묻는 것 같아서 미안해
그리고 익명으로 이런 글을 쓸 수 있음에 감사해
바람이 많이 분다
감기 조심하고 편안한 주말 오후 보내 예사야
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