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임...
여자고 160 좀 안되는 키야
일상생활에 지장없는 것도 알고, 실제로 그렇게 막 작은 키 아닌 거도 알아 내 주변 여자애들도 나랑 비슷한 눈높이가 제일 많고 (이 글 읽는 예사들 중에 나랑 같거나 나보다 작은 예사들 있으면 상처받지 말라고)
그런데 개인적으로 그냥 내 키가 너무너무 불만족스러워서 자꾸 아른거림
남자한테 수요많은 키다 이런 말도 소용없음 개인적인 불만족이 커서
원래부터 키가 좀 컴플렉스였어 10대 시절에 더 클 수 있었는데 부모님 중 한 분이 내 키가 여기서 멈추는 데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거든
그래서 늘 원망스러웠고 바꿀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너무 미웠어
이때까지만 해도 키 수술은 그래도 너무 잃는게 많고 장애인된다, 불구된다는 인식도 강하니까 염두에 두지 않았는데
근데 아는 사람이 이 수술을 받았더라고 바로 옆에서 그 소식들을 보고 들으니까 점점 심리적인 허들이 낮아지고 계속 생각하게 돼
그 사람도 나한테 권하고 그런 마음에 부채질함
내가 타고난 소두도 아니라서 비율에 대한 컴플렉스도 크고.. 주변에 외국인들이 많은데 지나가는 외국인들 보면서 머리도 작고 키 커서 연예인들 실물이 이런 느낌일까 싶어서 부러워하게 되고 그래
그리고 부모님 중 한 분을 속으로 정말정말 원망했는데 키수술에 대한 생각이 들고 난 후부터는 그런 감정도 많이 사라졌어
관련 커뮤니티들도 많이 눈팅하고 어느새 '언젠가 이 수술을 받을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들어버린 거 같아
그렇지만 또 마음 한 구석에선 이게 맞는건지 잘 모르겠어
비용이야 아예 불가능은 아니지만 그래도 1~2억이니 아깝다는 생각도 많이 들고
또 나보다 작거나 나랑 비슷한 키로도 우아한 분위기를 내거나 길에서 쳐다볼 정도로 존예인 사람도 봤고 한다면 1년 정도는 재활해야 할텐데 타이밍 잡기도 애매하고 무엇보다 다른 성형들에 비해 키 수술은 주변에 짜친다는 이미지가 클 거 같아
눈 코 한거까진 미래 연인에게 말하더라도 키는 과연 말할 수 있을까? 아이 갖고싶은 생각도 없고 솔직히 결혼도 별로 하고싶진 않은데도 그런 생각이 자연스레 들더라 연인까진 안 가더라도, 갑자기 눈높이가 달라지면 주변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둘러댈 것이며 그런 구체적인 상황들에 대한 솔루션이 지금은 안 떠올라
연예인 할 거도 아닌데 비율정병 걸릴 필요없다는 게 모범적인 답안인거 아는데 또 마음 한 켠으로는 평생 이 키로 살다 죽고싶진 않다는 생각이 있고..
복잡해서 여기다 익명으로라도 주절거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