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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잡담]

우연히 전 여친을 만났어요

글쓴이 2020-06-22 (월) 15:17 4년전 861
오랜만에 친구와 외곽 커피점에서 휴일을 즐기고 있었어요

그런데 우연인지 전 여친이 남친으로 보이는 남자와 들어오더라구요
저에겐 반가울 일이 없어 아는척 안하려했는데 먼저 와서 아는척을 하네요 엄청 민망 ㅋㅋ

참고로 그날 만났던 여친은 결혼 약속까지 했던 저에겐 많이 특별한 사람이었는데 저희집 경제력을 이유로 헤어지게되었어요
사귈 때도 제 능력 때문에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절 무시하는 발언도 서슴없이 했던 여자였는데 뭐가 그리 좋았는지 결혼까지 하겠다고 난리였었죠
헤어지고나서도 정말 많이 힘들었어요 약 2년간 여자가 무서워서 못 만날 정도였죠

그런데 웃긴건 헤어진 이후로 거짓말처럼 부모님 하시는 사업 잘되시고, 사업 부지도 재 개발되서 보상금도 많이 받았고
저는 좋은 회사에 이직도하고 서울에 30평대 아파트를 운 좋게 분양 받아서 갑부는 아니지만 중형 수입차를 끌고 다닐 정도로 형편이 좋아졌어요
그 밖에 더 좋은 일들이 많았는데 어쨌든 예전에 보증금 몇백에 월세 살던 저희집이 주변 사람들 중 가장 잘 사는 집안이 되었네요

근데 전 여친은 제가 아직도 가난했던 그 시절의 찌질남으로 보였는지 대화하는 내내 절 무시하는 말을 서슴없이 하네요
콩깍지 씌었을땐 몰랐는데 남자를 경제력이나 능력으로만 판단하는 그 여자와 헤어지길 정말 잘했단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일부러 그 커플에게 커피와 빵을 좀 샀어요
전 여친이 저한테 '오~~' 라는 감탄사?? 를 내뱉으며, '찌질한 니가 웬일이냐?'  라는 눈으로 쳐다보는데 기분 더럽더라구요

일부러 같이 주차장으로 나갔어요 그리고 제 차키의 문 열림 버튼을 살짝 눌러줬어요
그 능력있다던 그녀의 남친 차보다 제 차가 훨씬 좋았는데 놀란 토끼눈으로 절 쳐다봤던 그 속물의 표정을 아직도 잊을수가 없네요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 동안 제가 여자 보는 눈이 정말 없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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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건
1번 댓쓴이 2020-06-24 (수) 01:25 4년전 신고 주소
전여친 분이 가시니까 인생이 피셨나봐요! ㅋㅋㅋㅋ 사이다네요
     
     
글쓴이 작성자 2020-06-24 (수) 10:07 4년전 신고 주소
통쾌하기도 했는데 한편으론 씁쓸하더라구요
제가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는지 여친이랑 잘 만나서 결혼까지 했으면 어땠을까 생각도 많이 들었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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