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진짜 좃같았던적이
나는 버스 안에서 손잡이 잡고 서있었고 내 앞에 1칸짜리 좌석에 앉아있는 남자가 있었음 외모는 안보이고 정수리만 보였는데
근데 그 남자가 카톡 채팅방 목록에 안읽은 알림 빨간버튼이 주루루룩 많더라 최소한 열개는 됐음 스크롤 할 정도였으니까. 그래서 뭔가 하고 봤더니
번호딴 장소 / 자기가 지정한 별칭이나 신상정보 알아낸 사람은 그걸로 이름을 저장해놨음. 예를들어 지하철역앞 @@@ 이런식으로..? 그렇게 연락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닌거같더라 그냥 대충 쓱 봐도 번호따서 이제 막 물어보는 몇살이냐 어디사냐 뭐 그런 얘기들이더라 대화가 다 짧았거든. 대충 실눈떠도 곁눈질로도 다 보임;;;; 와중에 번호따는애들끼리 오픈채팅방인지 단톡방인지 지들끼리 정보공유하고 몇명 번호를 받았다는둥 그러고있더라
더 소름끼치는건 걔가 내가 내릴 정류장에서 나보다 먼저 내리려고 하차문쪽으로 가길래 와 동네에 저런애가 사는구나.. 하고 나는 그 뒤에 내렸음
근데 내려서 내가 내릴때까지 기다리더니 나를 뒤따라와서 번호달라더라. 눈도 안마주치고 아무말도 안하고 그 자리를 피하니까 바로 뒤돌아서 다시 버스정류장 가서 다른버스 환승하는거 다 지켜봄. 혹시나 따라오거나 나 어디사는지 알게될까봐 걔가 어디로 가나 쳐다보고 있었더니 진짜 내 번호딸라고 버스 내린거더라. 도대체 내가 내릴걸 어떻게 알았는지 소름돋아서 그 다음부터는 아무리 괜찮아보이는 사람이어도 절대 말도 안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