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중에 솔직히 객관적으로 봤을 때 별로 안이쁜 친구가 있거든? 쌍꺼풀 없고 코 낮고 키 작고 좀 그래
근데 그 친구가 항상 맨날 하는 말이 "나도 이뻐지고 싶다","부모님한테 성형시켜달라 하고싶다","나는 왜 이리 못생기게 태어낫을까"
이러면서 전화할 때 나한테 맨날 외모 하소연해. 자기도 잘생긴 남자 만나고 연애도 하고 싶고 진짜 이뻐지고 싶데
근데 내가 쌍꺼풀 있고 코 높고 좀 걔랑 다르게 생겼거든? 나한테 "넌 좋겠네~ 부럽다~ 역시 외모는 유전빨 넌 감사해라 진짜"
이러면서 가끔씩 나 비꼬듯이? 얘기하고 그냥 처음엔 칭찬처럼 생각하고 웃고 넘기고 그랫는데
애가 갈수록 도를 넘더니 "아 세상에 이쁜 여자 다 싫다~ 다 사라졌으면 좋겠다~"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난 왜 이리 못생기게 태어난거지? 쟤네가 뭔 노력을 했길래 저리 이쁘게 태어난거지? 저런 노력없이 이쁘게만 태어난 것들 진짜 싫다"
이런 말을 하질 않나 점점 갈수록 말하는 게 세져.
자존감도 엄청 낮고 지나가는 여자보고 시기 질투 하는 말 많이 하고 그래.
얘가 고등학교 때 친구인데, 왕따 당하고 힘들어했던 애라서 안쓰러워서 내가 챙겨주고 보듬어주고 밥 같이 먹어주고 항상 배려해줬었거든.
그러다가 성격 잘 맞아서 친해지고 절친되고 그랫엇는데 지금 나이 먹어가면서 애가 성격도 바뀌어가는 것 같고 세상에 불평불만 많아지고
내가 연예인 지망생 연습생 생활 하게 되고부터 옆에서 더 이상한 소리 많이 하고 이번에는 다른 친구한테 가서 내 뒷담으로
"쟤 연예인 데뷔 시작하면 나랑 욕하면서 카톡하고 예전에 싸웟엇던 것들 다 퍼트려야지" 이랫엇다는 걸 최근 어제 들었어.
예전에 싸운 적 몇 번 있었거든.
지금은 화해하고 그냥 저냥 연락하고 잘 지내고 있긴 한데, 얘랑 손절하는 게 맞겠지? 중간에 건너건너 아는 고등학교 친구들이 너무 많아서 그냥 지냇는데 이번에 저 얘기듣고 확실히 맘 다 잡고 연 끊을까 고민중이야.
맨날 전화오면 외모 하소연이 90% 이상이고 점점 선 넘고 이러니까 못참겠어.
뭔가 자기가 노력해서 이뻐질 생각은 없고, 이쁘게 태어난 애들은 엄청 욕하고 본인 엄청 깎아내리면서 힘들어하고 나한테까지 안좋은 기운주고 그러는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