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죽였다. 오늘은 덤으로 사는 인생 첫 날이다. 자수도 안 할 거고 죽지도 않을 거다. 그래서 나는 훌륭한 어른이 되기로 결심했다. 가족은 나를 버렸다. 학교도 더 이상 다닐 수 없다. 이미 평범하지 않은 나는 평범한 어른이 되는 것을 매일 꿈꾼다. 쓰나미 이후 모든 것을 잃은 사람들과 나를 좋아하는 같은 반 차자와까지 내게 손을 내밀지만, 나는 그저 땅 속의 두더지처럼 평생을 조용하게 살고 싶다. 하지만 세상은 나를 그냥 두지 않는다. 먼지보다 못한 목숨이지만, 한 번쯤은 누군가를 위해 내 목숨을 훌륭하게 사용하기로 결심했다.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땅 속의 두더지처럼 평생을 조용히, 평범하게 살고 싶은 소년이 그의 바람과는 달리 더 이상은 평범한 생활을 할 수 없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영화는 부모에게 버림받고 더 이상 중학교를 다닐 수 없는 스미다를 통해 동일본 대지진 이후 물질적 정신적으로 모든 것이 붕괴되어버린 당시 일본의 모습을 날 것으로 보여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