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치기이자 날건달인 양덕건. 교회에서 도둑질 하다가 걸려들어 이제 막 전과 5범의 별을 달고 교도소를 나섰다. 그리고 하는 일이란 이리저리 기웃거려 보는 것. 똑 부러진 능력이란 애당초 없고 사기꾼이면서 야바위에도 소질이 없다. 하지만 신세 한탄은 수준급이다. 먹고는 살아야겠기에 친구 동팔이 일하는 룸살롱에서 대리운전 하며 호스티스인 노유라를 마음에 두고 있다. 이런 그에게 드디어 기회가 왔다. 교통사고를 당한 시골 개척교회 목사를 응급실로 옮기며 훔친 김 목사의 지갑 속 편지 한 장을 손에 넣은 것이 바로 그 기회. 별것 아닌 그 종이짝을 중앙 교회로 가져오면 시골 교회 개척자금 1억을 주겠다는 내용이 그 편지에 적혀있던 것이었다. 이제부터 가짜 김 목사가 된 양덕건의 기상천외한 사기 대 탐험이 시작된다.
할렐루야는 종교와 인간 본성을 블랙코미디적으로 비틀어낸 작품이다. 풍자적이고 과장된 연출로 웃기면서도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다만 과도한 설정과 산만한 플롯 때문에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다. 배우들의 과감한 연기가 인상적이며, 독특한 작품을 찾는 사람에게 추천할 만하다.
가볍게 즐기되 깊이는 크게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