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의 광활한 사막,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멋들어지게 빠진 1946년형 붉은색 무스탕 한 대가 뿌연 먼지를 날리며 달려가고 있다. 우울한 재즈곡 아니면 지루하기 그지없는 컨츄리 음악만 흘러나오는 라디오 채널을 짜증스레 돌리고 있는 남자는 전직 테니스 강사 바비. 그는 빚을 갚기 위해 급히 라스베가스로 가고 있는 중이다. 얼마전 도박판에서 갱단에게 엄청난 빚을 지고 갚지 못해 생명과도 같은 손가락 두 개를 잘린 후 갱단으로부터 빨리 돈을 갚지 않으면 나머지 손가락도 모두 잘라버리겠다는 경고를 받았다. 바비에겐 한시가 급한 상황인데 사막 한가운데서 그의 무스탕이 갑자기 멈춰버린다. 사방은 온통 모래 천지고 앞에는 'U-TURN' 표지판과 함께 두 개의 갈림길이 놓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