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열차를 타고 헬싱키로 향하던 중년의 '남자'는 마을에 도착한 첫날, 공원 벤치에 앉아 잠시 쉬던 중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사고를 당한다. 소지품은 물론 신분증 하나 없는 맨몸으로 병원으로 실려 간 이름 없는 남자는 생명이 위험한 상태. 오전 5시 12분. 온몸이 붕대에 휘감겨진 남자는 결국 사망선고를 받는다. 그러나 의사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의식을 회복한 남자는 무작정 병원을 나온다. 직업도, 돈도, 그리고 기억마저 없는 남자는 병원에서 도망친 뒤 인적 드문 길가에서 정신을 잃는다. 그가 도착한 곳은 거리의 부랑아들과 가난한 이웃들이 함께 살아가는 마을. 남자는 마을의 가난한 이웃들을 도우며 사는 구세군의 여인 이루마를 만나 그녀와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이루마와의 사랑을 통해 점차 활기차게 변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