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아카시아 나무 한 그루가 인상적인 전원주택에서 미숙은 산부인과 의사인 남편 도일과 자상한 시아버지와 함께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기다리던 아이 소식이 없어 고민하는 그녀에게 남편은 입양을 제안한다. 미숙은 고민 끝에 아이를 입양하기로 한다. 입양 문제로 찾아간 보육원에서 한 아이가 그린 묘한 나무 그림에 매료된 미숙은 그 그림을 그린 진성이라는 6살 남자아이를 입양하게 된다. 유난히 말이 없고 내성적인 진성은 가족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매일 정원에 있는 아카시아 나무 곁에서만 맴돈다. 진성은 혼자 나무 그림만 그리고 그 그림 위에 죽은 벌레를 붙여놓는 등 이해할 수 없는 돌출행동으로 미숙의 애를 태운다. 그러던 어느 천둥 번개가 심하게 치던 밤, 진성이 갑자기 사라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