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초. 후줄근한 달동네. 싸움질로 청춘을 불사르고 있는 해적, 봉팔, 성기 절친한 삼총사가 있다. 해적은 오늘도 한바탕 패싸움을 벌이고, 의기양양하게 거닐다 심장이 멎는 듯 예쁜 소녀 봉자를 보게 된다. 두들겨 패는 데에는 자신 있는 해적이지만, 그녀에겐 말 한마디 못 하고 헤어지는데. 며칠 후, 해적과 성기는 학교에 나오지 않는 친구 봉팔의 집을 찾아 나선다. 달동네 꼭대기 봉팔네 집. 마루에 걸려있는 가족사진에 해적이 꿈에도 잊지 못하던 그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