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일도는 시골에서 구박덩이로 크다가 일찍이 집을 나와 갖은 고생을 하며 지금은 미싱사 겸 재단사로 일한다. 그의 부인 역시 계모의 구박을 피해 어린 나이에 산골에서 나와 식모살이, 여관 생활, 술집 잡부 등을 두루 거쳐 우연히 배일도를 만나 동거하다가 아이가 생기자 눌러앉아 살게 된 셈이다. 도시 생활에 쪼들린 이들 부부는 한적한 외곽 지방으로 이사하게 되고, 이 사이에 끼어든 민공례 역시 허구한 날 까닭 없이 무능한 남편에게 얻어맞고 살면서 돈벌이를 위해 공장에 미싱 일을 나왔다가 배일도와 눈이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