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문은 청계천 거지소굴 근처에서 거지 패들에게 죽도록 맞고 있던 어린 승업을 구해준다. 승업은 맞은 내력을 설명하며 김 선비에게 그림을 그려 보인다. 새로운 세상을 꿈꾸던 김 선비는 거칠지만 비범한 승업의 실력을 눈여겨보고, 5년 만에 재회한 승업을 역관 이응헌에게 소개한다. 승업에게 진정한 예술가의 자세를 추구할 것을 독려하고 선대의 명화가들처럼 훌륭한 화가가 되라는 뜻에서 오원이라는 호를 지어준 김 선비는 승업 평생의 조언자였고 그런 승업은 행운아였다. 이응헌의 집에서 머슴살이를 하면서 그림에 대한 안목을 키워가던 승업은 이응헌의 여동생 소운에게 한눈에 반하지만, 가슴 설레는 첫사랑은 소운의 결혼으로 끝난다. 화가로 자리 잡아 나가던 승업은 병을 앓던 소운이 죽어가며 자신의 그림을 청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녀에게 달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