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파괴범 때려잡는 것이 특기인 대한민국 형사 송연화. 말썽만 피워대는 오빠 때문에 하루도 바람 잘날 없는, 그러나 무미건조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그녀에게 어느날 갑자기 긴급호출이 떨어진다. 다른 사람도 아닌, 경찰서장 부인이 캬바레에서 만난 30대 남자에게 고액의 현금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누가 봐도 딱 제비인 그의 정체를 밝혀내기 위해 위장 잠복수사 베테랑인 송연화는 특기를 발휘하기로 한다. 그의 자백을 확보하기 위해 그가 입원 중이라는 병원에 환자로 위장하고 들어가 병실 취조를 하기로 한 것이다. 자칭 예술가 박풍식. 혹자를 그를 '제비' 라 부르기도 하지만 그는 어디까지나 ‘사교댄스’를 추는 무도예술가이다. 자형이 경영하는 총판 대리점에서 일하고 있는 평범한 관리 사원이었던 박풍식은 우연히 포장마차에서 만난 고등학교 동창 만수(김수로 분)를 통해 '사교댄스' 를 배우게 된다. 한발 한발 스텝을 밟아 갈수록 진정한 춤의 매력에 빠져 인생의 활력을 되찾아가던 그는 만수의 제비행각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