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무여자중학교의 학생 세 명이 행방불명되었다가 시체로 발견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언어장애가 있는 특수학급 학생 샤오퉁은 누군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것 같은 불안에 휩싸인다. 개교기념일 행사 리허설 중 또 하나의 시체가 강당 천정에서 떨어지고, 혼란한 와중에 샤오퉁이 사라진다. 학교 급사로 일하면서 샤오퉁을 가까이에서 돌보아 온 엄마 리한은 추적을 시작한다. 샘 쿠아 감독은 치밀하게 구성된 플롯과 속도감 있는 전개로 연쇄살인의 현장과 배후를 그린다. 시각적으로 강렬한 현실의 이미지들 사이로 몇 겹의 과거가 틈입하고, 과거의 폭력적인 이미지들이 다시 현재에 개입한다. 샘 쿠아 감독의 대담하고도 섬세한 연출력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박선영) [2022년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