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저는 남자구요! 맨 처음 코 성형을 하게 된건 그냥 막연하게... 한번 해보고 싶다 이런 생각이었어요..!
그러다가 생일선물로 부모님께 살짝 찔러봤는데... 의외로 잘 승낙해주시더라구요. 그래서 진짜 잘 알아봤어야 하는데 별 생각 없이 한두군데 알아보고 바로 코 성형을 하게 됐습니다. 진짜 별 생각 없었고, 교만했고 오만했죠. 나이 스물다섯살 먹고 다 컸다고... 인생 쉬운줄 알고... 어떻게든 잘 될줄 알고 까불었습니다.
그 결과 역시 코 성형 후 제 모습을 제가 못 받아들이겠더라구요.
저는 신사역 근처 대형병원에서 했어요! 대형병원이면 뭐든 다 좋을줄 알았죠. 일단 크니까ㅋㅋ 근데 다 장단점이 있는듯. 그리고 만약에 절대 그럴일은 없지만 제가 다시 코 수술을 하게 된다면 저는 대형병원 안갈것 같아요...
아무튼 저는 4월 7일날 코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살짝 메부리코라서 약간 절골했구요. 콧대는 실리콘 깔고, 코 끝에는 비중격연골 썼습니다. 거의 무난한(?) 방법으로 코 수술을 했어요!
수술하고 1주일 후 부목을 땠ㄴ느데.... 이게 무슨... 물론 붓기때문이라곤 하지만 처음 보는 사람이 거울 앞에 있었어요. 근데 그렇다고 코 모양이 나쁜건 아니었어요 ㅋㅋ 이게 또 몇일 지나다 보니까 적응되고 솔직히 했을때가 더 잘 생기긴 했으니까...
근데 그것보다 더 큰거는... 평생 코를 모셔가면서 살 자신이 없었어요. 운동도 자주 하고 싶고, 뛰어 놀고 싶고, 침대에 벌러덩 누워서 베개에 얼굴 파묻고 싶고... 아무래도 수술을 하면 그런것들을 조금 주의해야 하잖아요. 그게 너무 힘들더라구요. 평생 보형물 가지고 살 자신이 너무 없었음..
그래서 부목 때자마자 몇일을 계속 스마트폰만 보면서 보형물 제거, 실리콘 제거... 이런것만 알아봤어요! 진짜 그 몇일은 저에게 지옥이었습니다. 우울증이란게 이런걸까라는 생각도 들고, 아침에 눈뜨기가 정말 싫었고, 밤만 되면 빨리 잠들고 싶었어요. 몸에 힘이 없고 무기력했고 웃음기를 잃어갔어요....진짜 정신병 걸릴 것 같았다니까요 ㅜㅜ. 그러다가 성예사도 알게 되었구요.
진짜 성예사가 저에게 큰 힘이 되었어요... 후기들 보면서 마음의 위안도 삼고... 진짜 성예사 없었으면 저 진짜 무너졌을 거에요. 너무 힘들어서 ㅜㅜ 너무 감사해요.
아무튼 그렇게 성예사를 통해서 보형물 제거에 대해 확신을 가지게 되고, 여러 병원을 직접 발품팔았어여.
압구정 ㅍㄹㅁ, ㅇㅅㅅㅇㅌ 홍대 ㄱㅇㅅ 가봤어요! 발품 후기는 곧 올릴게요!
아무튼 여러 병원 알아보고, 그래도 결론은 했던 곳에서 하는게 제일 낫겠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솔직히 비용도 제일 싸구요. 아무튼 다시 제가 했던 병원에 가서 여차저차 해서 다시 제거하고 싶다. 이러니까 물론 원장샘이랑 실장님은 말리더라구요. 근데 이미 확신이 섰었던 지라 바로 예약 잡고 2일 후 제거를 했습니다. 그게 4월 20일이네요. 수술한지 13일차에 조기제거를 하게 된겁니다ㅎㅎ.
제거를 한 당일에는 코피가 정말 엄청 많이 났어요. 거즈를 몇개를 갈아치웠는지 기억도 안납니다 ㅋㅋ
그 다음날 부터는 잘 안났구요. 2일 후인 22일에 부목을 땠어요! 부목을 떼고 본 저는..... 진짜 여기서 또 심쿵....
물론 보형물을 제거하고는 속이 시원했지만, 거울속에 비친 저는 ㅋㅋㅋㅋ 미간에 콧대가 없더라구요 하도 콧대를 갈아서 ㅋ
거울에 무슨 인면어가 딱.... 남들은 콧대가 높아서 인면어같다, 아바타 같다 이러는데 저는 콧대가 없어서 인면어 같더라구요ㅋㅋ
붓기겠지...하면서 며칠간 물을 하루에 2리터씩 마시구요. 호박즙 많이 마시고 산책도 많이 했어요!
그리고 지금 이렇게 후기를 쓰는 이유는!! 제거 5일차인 지금 테이핑까지 제가 떼봤는데... 그래도 나름.. 봐줄만은 해서 후기를 쓰게 됐습니당ㅋ 물론 아직은 붓기라서 저의 원래 모습이랑 막 가깝지는 않지만, 바깥생활은 할 수 있을 것 같더라구요. 물론 갈린 콧대를 다시 살릴 순 없겠지만, 그래도 원래 안경을 썼던 지라 안경 쓰면 숨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제 슬슬 저의 망가졌던 일상을 되찾아보려 해요. 저 진짜 열심히 살려구요. 부모님께 저지른 불효 갚아 나갈거에요. 그리고 담달부터 알바 열심히 해서 돈 다시 갚아야죠..몇개월에 걸쳐서 ㅠ,ㅠ
이번 일을 계기로,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작고 사소한것, 일상적인 것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어요.
지금 제거 고민하시는 분들! 상담 많이 받아보시구 웬만하면 제거 하세요. 진짜 홀가분 하고 행복합니다. 그리고 저와 비슷한 케이스인 분들은 제거 하셔도 이전 모습 최대한 되찾으실 거에요.
다들 잘 되실거에요!! 진심으로 우리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몇일 텀 주고 후기는 짧게나마 꾸준히 올려볼게요! 그리고 내일쯤 해서 발품 후기도 쓰겠습니당 ㅎㅎ 이게 제가 성예사에게 받은 도움을 갚을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해요 ㅎㅎ
[@매니드림스] 뭘로하든 지금보다는 낳을듯해요..ㅋ
보형물 안넣어도될코를 넣어가지고. 높이 욕심 버렸어요..저도 아마 안장코됬을꺼에요. 확실히 수술전보다. 낮으니까 보형물있는데도 ㅠ 님이 부럽네요..이뿌구 뭐고 다 떠나서 평생 편안하게 산다는게 최고 인줄은 꼭 당해보지않고는 모른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