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러 시술을 받았다가 얼굴에 덩어리가 생기는 등의 부작용으로 결혼까지 미룬 영국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7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에식스주에 사는 네 아이의 엄마 케이티 로든(34)은 시술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지난 2022년 7월 외모에 대한 자신감을 높이기 위해 필러 시술을 받았다. 로든은 학창 시절 내내 괴롭힘을 당해 늘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다. 그는 "나이가 많진 않지만 18세 때부터 아이를 갖기 시작한 게 피부에는 큰 타격이었다"며 "자신감을 찾기 위해 시술을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전에 입술 필러를 맞고 만족했던 그는 이번에도 면허가 있는 클리닉에 방문해 주름을 개선하는 시술을 받았다. 하지만 시술 후 필러 주사 부위에 완두콩 크기의 육아종(필러가 뭉쳐 알맹이가 생기는 만성 염증 반응)이 생겼다. 로든은 "돌멩이가 피부에 박힌 것처럼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병원에서는 2주가 지나면 종괴가 부드러워질 것이라 했지만, 한 달이 지나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얼굴 전체가 풍선처럼 부풀었다. 처음 얼굴이 부풀었을 때 로든은 벌레에게 물렸다고 생각해 응급실에서 항생제를 처방받았다. 하지만 부기가 진정되지 않아 시술을 했던 클리닉에 연락하니, 늦은 부작용일 수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결국 2022년 9월 의료진은 필러 일부를 녹이려 시도했지만, 오히려 얼굴이 더 부어올랐다. 2022년 12월에는 목에서 딱딱한 종기가 발견돼 암을 의심했다. 하지만 그 덩어리도 병원에서 녹이려다 실패한 턱 필러가 목으로 옮겨간 것이었음이 밝혀졌다. 로든은 결국 2025년 4월로 예정되어 있던 결혼식을 취소했다. 그는 "완벽한 결혼식을 위해 돈을 썼는데, 얼굴 때문에 결혼식을 망치고 싶지 않아 취소했다"며 "얼굴을 고칠 수 있을 때까지 미룰 것"이라 말했다. 로든은 이번 사건으로 항우울제까지 처방받았다. 그는 지난 8월부터 여러 차례 복구 시술을 받으며 회복 중이다. 로든은 "그 멍청한 시술을 받기 전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모든 것이 정리되고 나면 내 외모에 불평하지 않고 감사할 것"이라 했다.
로든처럼 처지고 주름이 진 피부의 탄력을 개선하기 위해 필러 시술을 받는 사람이 많다. 필러 시술은 인체 조직과 유사한 성분을 주사기로 피부밑에 넣는 시술이다. 히알루론산을 가장 많이 쓰고, 콜라겐, 칼슘수산화인회석, 폴리메틸 메타크릴산 등을 이용하기도 한다. 코 주변, 이마, 미간, 턱 끝 등에 채워 주름을 없앤다. 히알루론산 필러의 경우 보통 1~2년 사이 사라진다. 간단한 시술이고 영구적이진 않지만 부작용의 위험은 있다. 통증, 부기, 가려움과 같은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주사가 피부에 남아 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로든의 피부에 생긴 육아종도 염증 중 하나다.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어떤 병원체를 제거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때 백혈구가 덩어리져 생긴다. 인체에서 염증이 있는 모든 부위에 생길 수 있다. 매우 드물지만 필러가 동맥을 막으면 피부 괴사나 실명 등의 위험도 있다. 혈관에 필러가 주입되면 상당한 통증이 있어 바로 시술자에게 말해야 한다. 필러 부작용을 피하려면 오랜 경험이 있는 전문의에게 시술받아야 한다. 또, 본인에게 맞는 정품 제품을 정량으로 투여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시술을 받은 뒤 어지러움, 두통, 피부색 변화 등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사에게 말해야 한다. 부작용이 있다면 필러를 녹이는 필러 제거 수술을 고려한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10/18/202410180219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