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컷건강 한줄평 : 내 것인 듯 내 것 아닌 내 것 같은 병...알쏭달쏭 얕보다간 뒷통수 맞아
아픈데 아픈지 모르는 병, 아파도 그냥 넘기는 병, 생활습관만 고쳐도 좋아질 수 있는 병, 다양한 증상을 나타내는 '대사증후군'을 아시나요. 그 증상도 들쭉날쭉해서 간과하기 쉽지요. 처음에는 그러려니 할 수 있지만 놔뒀다간 큰병을 몰고 옵니다. 내게 있는지도 모를 알쏭달쏭한 대사증후군, 젊은 환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1120만 9165명이던 대사증후군 환자는 2022년 1359만 7174명으로 4년 만에 21.0% 증가했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20대 젊은층의 증가율입니다. 20대는 10만 4958명에서 15만 4979명으로 47.7% 급증했습니다. 10대도 증가율 40%대를 기록했습니다. 40∼50대는 10∼15% 수준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보입니다.
대사증후군은 어떤 특정 질환이 아닌 생활습관병을 가리킵니다. 생활습관 위험요인 5가지 중 3가지 이상이면 '건강 문제가 있는 상태'로 간주돼 대사증후군이라 부르는 것이지요. 위험요인 5가지는 △복부비만(허리둘레 남성 90㎝, 여성 85㎝ 이상) △고혈압(수축기 혈압 130·이완기 혈압 85㎜Hg 이상) △중성지방 150㎎/㎗ 이상 △고밀도지질단백질(HDL) 콜레스테롤 40㎎/㎗(여성 50㎎/㎗) 미만 △당뇨 전단계·당뇨(공복 혈당 100㎎/㎗ 이상) 등입니다.
특히 10대 20대 젊은층에서 대사증후군이 늘어났다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청소년과 청년들 세대가 신체 활동량은 적은데 비해 칼로리는 과다 섭취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비만 및 복부비만율 상승과도 관련이 있지요. 혼밥 및 배달 음식 증가, 재택근무로 인한 활동량 감소, 운동 시설 접근 제한이 이뤄졌던 코로나19 시기에 살이 찐 사람들이 늘어난 것도 한몫 했습니다. 살이 찌면 혈압과 공복혈당, 중성지방을 모두 증가시켜 대사증후군으로 가는 위험길을 엽니다.
대사증후군을 일으키는 직접적 원인은 '인슐린 저항성'입니다. 인슐린은 혈액 속 혈당이 세포 속으로 들어가 에너지로 사용되도록 하며 혈당을 낮추는 역할을 하는 호르몬이지요. 그런데 이에 대한 저항이 생기면 근육·지방 세포가 포도당 섭취를 못하게 됩니다. 더 많은 인슐린이 분비되면서 몸에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대사증후군이 있어도 모르고 있는 젊은 사람들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당장 일상생활에 불편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이죠. 진단을 받아도 가볍게 넘깁니다. 하지만 이 대사증후군이란 게 생각보다 무서운 녀석입니다. 얕보다가 뒤통수 크게 맞습니다. 심뇌혈관질환뿐 아니라 지방간, 폐쇄성 수면 무호흡, 암 등의 발병률을 높이죠. 특히 허혈성 심장병,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해 사망위험이 4배 높고, 동맥경화로 심장벽이 딱딱하게 굳는 관상동맥석회화도 2배 이상입니다.
아리송하게 내 것인 듯 내 것 아닌 내 것 같은 병이 있다면, 대사증후군일 것입니다. 더 큰 병을 몰고 오기 전에 관리가 되어야 합니다. 운동 부족으로 인한 근육량 감소, 자주 간식을 먹는 습관, 혈당을 빠르게 올리는 단당류 섭취 습관 등 피해야합니다. 꾸준한 생활습관 관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식단을 조절하고, 금연·금주는 필수, 지속적으로 운동하는 것을 실천해가도록 합니다.
출처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96/0000073458?sid=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