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에게 지급되는 긴급재난지원금이 병원서도 사용할 수 있어 성형외과와 피부과 등은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평소 미루고 있던 성형 등 개인 미용에 활용하는 것인데, 일부에선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긴급재난지원금 본래 취지에는 맞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정부는 코로나19의 경제적 여파에 따라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됨에 따라 소득 및 재산과 상관없이 가구별로 전 국민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은 사회 취약계층 대상 재난지원금과는 다르게 매출과 관계없이 급여·비급여 항목 모두 병원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평소 고민하고 있던 성형이나 피부과 등에 긴급재난지원금을 쓰는 경우가 늘고 있다.
서구에 사는 오 모씨(28)는 "심리적으로 여윳돈이 생겼다는 느낌이 들어 최근 피부 미용 전문의료기관을 알아보고 있다"며 "성형이나 피부미용 등에는 개인 지출을 항상 망설였는데, 이번 기회에 재난지원금을 전부 피부과에 활용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전 내 성형외과와 피부과 의료기관에서도 '재난지원금'을 이용한 홍보가 이뤄지고 있다. 대전의 한 피부과 전문의원은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다'는 문구를 이용해 포털사이트 내에서 홍보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일부 소상공인을 포함한 지역 경제계는 지역 경제를 살리자는 긴급재난지원금의 본래 취지와는 다르다는 의견도 많지만 해당 병원 관계자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서구 둔산동의 한 성형외과의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성형외과를 포함한 의료계도 경제적으로 큰 피해를 봤다"며 "이처럼 성형외과 직원들도 지역 내에서 경제적 피해를 본 당사자들이고 시민들의 편의에 맞게 지원금을 활용하는데 뭐가 문제인가"라며 하소연했다.
이와 관련 지역 경제계는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 내에 병원뿐만 아니라 전통시장, 학원 등도 포함돼있는 만큼 다양한 활용도를 통한 착한 소비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개인 미용을 위해 병원 등 본인이 원해서 지원금을 활용하는 건 문제 되지 않지만, 한 업종에만 지원금 전부를 활용하는 건 좋은 소비라고 할 수 없다"며 "최대한 많은 업종에서의 소비를 위해 정부에서 사용처의 범위를 넓게 잡았듯이, 다양한 업종에서의 소비가 지역 경제를 살리는 지름길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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