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천연 고사리에서 머리카락을 나게 하는 신물질을 찾아냈다. 이 물질을 바른 실험 동물에서 80~100% 털이 자라는 것이 확인됐다.
향후 독성이나 부작용이 적으면서 효과적인 새 탈모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현재 시중에는 고사리를 활용한 샴푸 제품이나 식품 등이 나와 있지만 의약품으로 승인받은 건 없다.
고려대는 의대 생화학분자생물학교실 박길홍 교수팀이 ㈜지에이치팜과 공동 연구로 천연 고사리에서 새로운 탈모 치료 후보물질을 발견해 특허출원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진은 땅 밑에서 자라는 고사리의 ‘뿌리 줄기(종근)’ 추출액에서 천연 화합물인 ‘프테로신 유도체’를 분리 정제해 냈다. 이어 해당 물질의 탈모 치료 및 발모 증진 효과를 동물실험을 통해 검증했다.
모근의 털을 완전히 제거한 동물 모델에 고사리 열수 추출물(뜨거운 물로 끓여낸 물질)과 프테로신 유도체 용액을 2주간 피부에 발랐다.
그 결과 물을 바른 대조군에서는 약 10% 정도의 모발만 자랐지만 0.001% 프테로신 유도체 용액을 도포한 실험군에서는 80~100%정도 성장을 보였다. 이는 현재 시중에 팔리고 있는 발모제(5% 미녹시딜 주성분)를 도포한 양성 대조군과 같은 수준으로 모발이 성장한 것을 의미한다. 특히 프테로신 유도체에 포도당이 붙은 프테로사이드N의 발모 효과가 가장 뛰어났다.
과중한 사회적 스트레스로 인해 현대인의 탈모가 증가하는 추세다. 대한탈모치료학회가 지난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탈모 인구는 1000만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모발 이식과 약물 등을 통해 탈모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모발 이식은 큰 비용이 들고 이식 가능한 모낭 수가 한정적이란 단점이 있다. 약물 치료의 경우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2가지 치료제(미녹시딜, 프로페시아)가 전세계적으로 쓰이고 있지만 여러 제한점이 있다.
박 교수는 “이번에 발견한 프테로신 화합물은 자극과 부작용이 적은 천연 추출물로 탈모 치료제로 개발될 경우 기존 의약품의 부작용으로 치료를 꺼리는 탈모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발모 증진 및 탈모 방지 식품, 화장품 등으로도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다.
출처 :
https://n.news.naver.com/article/005/0001320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