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 억제에 관여하는 새로운 뇌 신경세포 집단이 발견됐다. 포만감과 식욕에 관여하는 호르몬에 반응하며 음식 섭취와 관련한 생리적 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 시상하부에 위치한 신경세포 수용체에 작용해 식욕을 감소시키는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차세대 비만치료제의 단서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제프리 프리드먼 미국 록펠러대 교수가 이끄는 공동연구팀은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포만감과 식욕 억제와 관련된 호르몬인 렙틴에 반응하는 새로운 신경세포 집단을 발견하고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렙틴에 반응하는 신경세포는 배고픔을 억제하기 위해 지방에서 뇌로 직접 작용하기 때문에 비만 치료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새롭게 발견된 이 신경세포 집단은 허기를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음식에 대한 기호나 영양 상태와 같은 음식 관련 감각 신호에도 반응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이 쥐를 사용한 실험에서 3세대 유전자 가위인 '크리스퍼(CRISPR) 캐스9'을 사용해 신경세포의 렙틴 수용체 반응을 억제하자 쥐들은 식욕이 늘고 살이 쪘다. 일반적인 쥐와 비교했을 때 수컷 쥐와 암컷 쥐 모두 식욕과 체중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증가했다.
또 다른 실험에서도 이 신경세포 집단은 식욕과 관련한 체내 기능에 관여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신경세포 집단의 활동을 살피기 위해 형광물질을 주입한 뒤 금식한 쥐에게 먹이를 주자 신경세포 집단은 급격히 활성화됐다. 시상하부에 존재하는 다른 신경세포는 금식 후 음식물이 체내에 들어온 이후에도 반응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식욕에 영향을 미치지만 알려지지 않은 신경세포가 더 많을 수 있다고 전했다. 2023년 단일세포 수준에서 유전자 변화를 측정하는 싱글셀 기술을 사용해 처음으로 뇌 시상하부 신경세포를 모두 규명했으면서 이번 연구에 참여한 브라이언 허브 미국 메릴랜드대 의대 교수는 "이전의 연구에서 유전자의 고유한 기능이 특수한 신경세포 집단을 생성한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에 에너지와 음식 섭취를 조절하는 새로운 신경세포가 발견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발견은 신경세포가 식욕과 비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이해하기 위한 새로운 요소가 된다"며 이러한 신경세포가 향후 체중을 줄이거나 배고픔을 억제하는 비만치료제의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584/00000298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