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를 오랫동안 복용하면 심뇌혈관질환(CVD) 발병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ADHD는 주의산만‧과잉행동‧충동성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이다. 소아 또는 청소년에게 주로 발생한다고 알려졌지만, 최근 20대 성인 유병률이 약 7.7%에 달한다는 연구도 발표됐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역학·생물통계학과 연구팀이 2007~2020년 ADHD 진단을 받은 후 ADHD 치료제를 복용한 경험이 있는 27만8027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협회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JAMA 정신의학’에 최근 게재됐다.
연구팀은 ADHD 치료제가 심뇌혈관질환에 끼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2007~2020년 스웨덴에서 ADHD 진단을 받은 후 ADHD 치료제를 복용한 경험이 있는 6~64세 성인 27만8027명 가운데 고혈압‧심부전‧동맥질환‧부정맥 등 심뇌혈관질환 진단을 받은 1만388명과 심뇌혈관질환이 없는 5만1672명에 대한 비교‧분석했다. 평균 추적‧관찰 기간은 4.1년이며, 평균연령은 34.6세다.
그 결과 ADHD 치료제 복용기간이 1년 늘어날수록 심뇌혈관질환 발병위험이 약 4%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심뇌혈관질환 발병위험이 ADHD 치료제 복용기간에 따라 1∼2년은 9%, 2∼3년은 15%, 3∼5년은 27%, 5년 이상은 23% 각각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연구팀은 ADHD 치료제가 심뇌혈관질환 가운데 고혈압과 동맥질환의 발병위험을 크게 상승시킨다는 점도 밝혀냈다. 결과적으로 ADHD 치료제 복용기간이 3∼5년이면 고혈압 발병위험이 72%, 5년 이상이면 80% 급증했다. 동맥질환 위험은 복용기간이 3~5년이면 65%, 5년 이상이면 49% 올랐다.
부정맥‧심부전‧정맥혈전‧색전증‧뇌혈관질환 등 고혈압과 동맥질환이 아닌 다른 심뇌혈관질환과는 연관성이 크지 않았다. 다만 가벼운 부정맥, 즉 무증상 부정맥 위험이 높아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연구팀의 견해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연구를 통해 현장에서 환자들을 대하는 의료진들은 ADHD 치료제 처방기간 동안 환자가 심뇌혈관질환 징후나 증상을 보이는지 주기적으로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출처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662/0000032736?sid=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