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렸을 때 친구가 내 코입이랑 눈썹 쪽을 가리면서 너는 이렇게만 보면 참 예쁘다 그랬던게 정말 마음속 어딘가에 박혔었나봐. 그때야 화장도 안하고 눈썹 정리도 안하던 시절이였는데 그 날 이후로 난 못생겼구나 생각했어. 심지어 고등학교 올라와서 교정하려는데 의사쌤이 나보고 코수술 할 생각 없냐했거든. 그때 진짜 많이 울었어.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대학와서 꾸미기 시작했지만 나는 못생겼다라는 생각이 자꾸 따라다녔어. 누가 애프터 신청을 해도 내가 못생겨서 만만한가? 다 받아줄 것 같나? 이런 생각까지 했었지. 그렇게 자존감이 점점 떨어지고 나도 니를 사랑하지 못하니까 이랄바엔 코수술을 해보자 했어. 근데 코를 하고 나니까 더 못생겨진 것 같고, 내가 아닌 것 같아. 수술 전보다 자존감은 더 낮아져서 고개를 못들고다녀. 내가 가짜같아. 거울 볼때마다 울고 공부하다가 울고 수업듣다가 울어. 내가 너무 한심해. 내가 날 망친 것 같아서 미칠 것 같아. 하루종일 자고싶어. 잘때는 코 생각이 안나니까. 잠에서 깨면 아무리 피곤해도 잠에 다시 못들어. 그때부터 후회만 해. 심장이 너무 빨리 뛰고 숨을 잘 못쉬겠어. 혼자 있으면 온갖 생각이 다 들어. 학교 화장실 거울에 비친 사람이 내가 아니라서 엄청 울었어. 옛날 사진에 담겨있는 내가 너무 예뻐보여. 맨날 옛날 사진만 보고있어. 방학 때 코성형하고 집에 있는 동안은 예뻐졌다는 말을 안하던 엄마가 내가 울면서 전화하고 그러니까 그제서야 예뻐졌다 그래. 그럼 그게 진심같냐고. 그럴거면 평상시에 해줬어야 진심같지. 지금은 그냥 내가 위태로워보이니까 하는 말처럼 밖에 안들리잖아.
부모님이 큰돈 써서 해주셨는데 오히려 힘들어져서 부모님께 미안해. 미안해서 어떻게든 400 다시 부모님께 드릴려고 생활비도 최소한으로 쓰고 돈에 대해 강박이 생기고 그래. 공부도 해야하는데 나 어떡하지. 나 정말 그래도 성형 전에는 열심히 살아서 학점도 4.5고 그랬는데 지금은 아무것도 안보이고 아무것도 집히지 않아. 혼자 기숙사에 있으면 온갖생각 다 들고, 그렇다고 밖에 나가면 내가 너무 못생겨서 사람들 시선이 더 힘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