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질(ㅇ)

임질은 성관계를 통해 임균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남성 또는 여성 생식기의 감염증입니다. 성행위를 통해 감염된 임균은 남성과 여성 비뇨생식기에 염증을 일으킵니다. 남성과 여성은 다소 다른 증상과 경과를 나타납니다.

임질은 임균(Neisseria gonorrhea)의 감염에 의해 발생하며 성관계를 통하여 전파됩니다. 따라서 성관계가 활발한 젊은 연령층에서 잘 발생합니다. 소아가 임균 감염증에 걸리면 성적 학대의 가능성을 고려해 보아야 합니다.

남성의 경우 전립선염, 고환-부고환염 등을 일으킬 수 있고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것은 급성 요도염으로 이 경우 임균에 감염된 지 2~7일 정도 후에 배뇨통을 동반한 농성(고름 성분) 분비물이 요도를 통해 배출됩니다. 여성의 경우 골반 내 염증을 일으키며, 임균 감염 후 대체로 10일 내에 자궁경부염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질을 통해 농성 분비물이 배출되고 요도염이 동반되었을 경우에는 배뇨통, 빈뇨, 긴박뇨(소변을 보고 싶은 마음이 긴박하게 들면서 소변을 보러 가는 도중 배뇨를 함)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여성의 임균 감염증(임질)은 남성보다 증상의 강도가 약하거나 무증상인 경우도 있습니다. 여성과 남성 동성애자의 경우 인두염, 직장염이 발생할 수 있으며 균의 침범 부위에 따른 증상이 나타납니다. 결막염은 주로 임질에 감염된 여성에게서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신생아에서 발생하며 드물게 성인에서도 발생합니다.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실명할 수 있습니다.

임질은 문진과 이학적 검사로 대부분에서 진단이 가능합니다. 우선 임상 증상을 통해 임균 감염증의 가능성을 의심합니다. 임균 감염증을 검사하기 위해 요도 또는 자궁 분비물로 도말 염색(그람 염색), 균 배양 검사를 시행합니다. 검체에서 임균의 DNA를 검출하는 방법이 이용되기도 합니다. 임균 감염의 경우 증상이 없어도 균을 가지고 있어 성 상대자에게 임균을 옮길 수 있기 때문에 임균 감염 환자뿐 아니라 성관계 파트너도 증상에 관계없이 검사하고 치료받아야 합니다.

임균 감염증 치료에는 항생제 치료가 필요합니다. 세프트리악손(ceftriaxone) 근육 주사, 세픽심(cefixime) 경구 복용, 그 외에 퀴놀론(quinolone)계열 항생제를 투여합니다. 클라디미디아 감염증의 가능성이 배제되지 않으면 아지스로마이신(azithromycin)이나 독시사이클린(doxycycline)을 같이 투여합니다. 여성의 임균 감염에서 골반 내 염증으로 고열, 심한 복통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입원하여 항생제 주사 투약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임질에 감염된 사람은 처음 보균자와 접촉한 시점부터 치료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성관계 파트너도 함께 치료해야 합니다.

치료할 경우 대개 수 시간 내에 감염성이 사라지나 치료하지 않으면 수개월 동안 증상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남성에서는 요도염 외에도 부고환염, 전립선염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임균 감염증이 발생한 여성의 20%에서 자궁내막염, 난관염, 골반감염으로 진행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불임이 되거나 자궁 외 임신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임균 감염은 감염자의 0.5~1%에서 패혈증을 초래하고 관절염, 뇌수막염, 심내막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성관계를 통해 전파되는 질환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모르는 여러 사람과 성관계를 갖지 않고, 콘돔을 사용하는 것이 예방책입니다. 환자는 치료 후 24시간이 지날 때까지 신생아나 소아와의 접촉을 금해야 합니다. 치료가 완료될 때까지 성행위를 금하고 파트너도 동시에 치료해야 합니다. 고위험군에 속하는 환자의 경우 HIV 감염과 매독 등 다른 성 매개성 질환의 유무에 대해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