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관 결핵(전신)

위장관 결핵은 위장관에 생기는 결핵을 말합니다. 결핵균은 신체 어디에나 침범할 수 있습니다. 식도에서 시작되어 위, 십이지장, 소장을 거쳐 대장과 항문에 이르는 위장관 전체의 어느 부위에서든 위장관 결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위장관 결핵은 식도나 위에서는 잘 발생하지 않고, 소장과 대장이 만나는 회맹부에서 가장 잘 발생합니다.

결핵은 결핵균에 감염되어 병이 생긴 것을 말합니다. 결핵균에 감염되었다고 해서 모두 결핵이라는 병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결핵균에 감염된 사람의 약 10%에서만 결핵이 발병합니다. 나머지 90%는 결핵균에 감염되었더라도 결핵균이 신체 면역 기능에 의해서 사멸하거나 영원히 잠복한 상태로 드러나지 않으므로 질병으로 발전하지 않습니다. 결핵으로 발병하는 데는 몸으로 들어오는 결핵균의 양, 결핵균에 대한 저항력 등이 결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위장관 결핵의 가장 흔한 증상은 복통입니다. 그 외에 체중 감소, 발열, 악취가 나는 설사가 지속될 수 있습니다. 회장과 맹장 부위를 침범하는 장결핵은 이곳에 궤양을 형성하고, 점막을 비후시키며, 때로는 천공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 밖에 미열이 나고 밤에 식은땀이 동반되며, 피로하고, 전신이 무기력하게 느껴집니다. 이뿐만 아니라 밥맛이 떨어지고 속이 메스꺼우며, 복부 팽만감 등이 흔히 나타납니다. 혈변이 나타날 수도 있지만 그리 흔하지는 않습니다. 간혹 설사 대신 변비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위장관 결핵의 치료에는 항결핵제를 사용합니다. 항결핵제를 투여하면 일주일 이내에 환자의 상태가 호전됩니다. 약 2개월이 지나서 내시경을 해 보면 병변이 좋아지는 것이 관찰됩니다. 항결핵제를 사용할 때는 항결핵제에 대한 내성을 가진 결핵균이 나타나는 것을 막기 위해 대개 여러 가지 약을 섞어서 사용합니다. 항결핵제의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여러 번에 나누어 복용하지 않고 하루 한 번 복용합니다. 2개월 후에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으면 위장관 결핵이 아니라 크론병과 같은 다른 질환의 가능성을 재검토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