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중독(신경계)

약물 중독은 고의 혹은 실수로 치료적 약물을 과량 복용하여 약물이 나타내는 치료적 효과 외의 독성 부작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견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학령기 이전의 소아에서는 치료적 약물이 아닌 가정 내 물질(비누, 화장품 등)에 실수로 노출되는 무독성 노출 혹은 복용(Nontoxic exposure or ingestion)이 가장 흔하며, 이 경우 대부분 별다른 처치 없이 관찰할 수 있는 안전한 경우입니다. 청소년기 이상의 연령에서 발생하는 약물 중독은 대부분 자살을 시도하는 등의 의도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약물 중독은 자살 발생률이 높은 청소년기와 노년기에서 그 빈도가 높은 경향을 보입니다.

약물 중독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과다 섭취가 있습니다. 권장된 양보다 많이 섭취하게 되면 중독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또한, 여러 약물을 동시에 복용하게 되었을 경우, 약물 간의 상호작용으로 중독 증상이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게 됩니다. 몇몇 약물들은 체내에서 빠르게 제거되지 않아 누적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중독 증상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증상은 섭취한 약물의 종류와 양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혼란, 불안, 의식의 변화, 구토, 호흡곤란, 발한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중앙 신경계통에 영향을 주는 약물을 섭취한 경우 두통, 어지러움, 의식저하와 같은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약물이 체내에서 분해되거나 제거되면서 증상은 점차 완화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몸의 반응에 따라 증상이 악화되거나 새로운 증상이 추가로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치료 방법 또한 섭취한 약물의 종류와 양, 증상의 정도에 따라 결정됩니다. 활성탄을 투여하여 약물의 흡수를 줄이는 것에 도움을 줄 수도 있고, 특정 약물의 경우 해독제나 대체제를 투여하여 독소를 중화하거나 제거할 수 있습니다. 호흡곤란이나 심장마비 등의 심각한 증상이 발생하게 되면 인공호흡이나 심폐소생술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중추신경계 억제 작용을 나타내는 약물에 중독되었다면 호흡 억제에 의한 작용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고, 콜린성 약물에 중독된 경우에도 호흡근이 약화되고 기관지 분비물 증가로 호흡을 제대로 하지 못해 사망할 수 있습니다. 교감신경계 항진제 중독은 건강한 사람에서도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하여 사망할 수 있고, 부정맥, 대사성 산증, 간부전 등 약물에 따라 특이적인 기전으로 사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각각의 약물 중독에 따라 대증적인 처치와 더불어 특이 해독제가 있다면 해독처치를 시행합니다. 이때 인공호흡기 등의 중환자실 치료를 요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약물에 대한 급성 중독이 회복된 후에는 별다른 후유증을 남기지 않는 것이 보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