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삼차신경(trigeminal nerve)은 얼굴과 머리에서 오는 통각과 온도감각을 뇌에 전달하는 뇌신경입니다. 삼차신경에 병적인 변화가 생겨 얼굴의 감각이상과 함께 씹기 근육의 근력 약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삼차신경병증이라고 합니다. 통증이 주된 증상일 때에는 삼차신경통(trigeminal neuralgia)이라고 합니다. 삼차신경통은 비교적 흔한 뇌신경통으로 연간 인구 10만 명당 4.5명 꼴로 발생하며, 중년 이후의 여성에서 비교적 흔합니다.
원인
삼차신경병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외상입니다. 두개골 기저부에 심한 충격이 가해지면 복잡한 기저부를 통과하는 삼차신경이 다른 뇌신경 및 관련 구조물과 함께 손상을 입는 경우가 많습니다. 감염 질환 중에서 삼차신경병증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은 대상포진입니다. 중이염이나 바위뼈 꼭지 감염(petrous bone apex infection)이 신경절 또는 신경뿌리로 퍼져서 삼차신경과 눈벌림신경(abducens nerve)을 동시에 침범할 수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뇌바닥 부위의 각종 종양에 의해 삼차신경이 압박을 받거나, 삼차신경이 통과하는 해면정맥굴(cavernous sinus) 또는 위눈확틈새(superior orbital fissure)의 병적인 변화 등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증상
일반적인 삼차신경병증의 증상은 얼굴 감각의 저하 및 씹기 근육의 약화로 시작됩니다. 삼차신경에만 기능 저하가 일어나는 경우는 흔하지 않으며, 대개 인접한 다른 뇌신경의 기능 부전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삼차신경통은 대부분 삼차신경의 제2, 3번 분지의 지배 영역에 편측성(한쪽)으로 나타납니다. 날카로운 송곳이나 칼로 찌르는 듯한 심한 통증이 전기가 강하게 통하는 것처럼 갑자기 나타나서 수초~2분간 지속되다가 호전됩니다. 수면 시에는 이러한 발작이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삼차신경통은 참기 어려운 심한 통증을 유발합니다. 이 때문에 순간적으로 얼굴을 움찔거리게 됩니다. 이를 유통성 틱(tic douloureux)이라고 합니다. 통증은 저절로 나타나기도 하고, 말하거나 음식을 씹을 때 유발되기도 합니다. 또한 얼굴의 어느 부분을 건드리면 통증이 유발되기도 하는데 이 부분을 유발점이라고 합니다. 상악과 하악 분지에서 주로 발생하며, 실제 통증 부위와 전혀 다른 위치에서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른 감각 기능은 대개 정상입니다.
치료
삼차신경병증은 원인 질환에 준하여 치료합니다. 삼차신경통의 치료에는 항경련제인 카바마제핀(carbamazepine)이 가장 효과적인 약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초기에는 70~80% 정도의 환자가 치료 효과를 보입니다. 그러나 다양한 부작용이 있으므로 약 8주 정도 투약한 후 증상이 없으면 약물을 서서히 감량하기도 합니다.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심한 경우에는 다른 종류의 항경련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타 국소적으로 적용하는 마취 크림 등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신경뿌리를 압박하는 혈관고리 등의 증후성 원인에서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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