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니만-피크 병(NiemannPick disease)은 세망내피 세포에 지질이 축적되는 질환으로 상염색체 열성으로 유전되는 질환입니다. 1914년 독일의 소아과 의사 Albert Niemann에 의해 비대한 간과 비장, 비대해진 림프절, 붓고 검어진 피부와 얼굴 등의 증상을 지니면서 뇌와 신경계의 손상으로 6개월 이전이나 2세 이전에 사망하게 되는 환자들이 처음으로 소개되었으며, 최근에는 질환의 유전적 원인에 따라 A형과 B형을 포함하는 SMPD-1 유전자 이상과 관련된 니만피크병과 NPC1, NPC2 돌연변이에 의한 C형 니만피크병으로 크게 분류합니다. C형과 분류되어 D형을 구분하기도 합니다. 일반인구에서 니만-피크병의 발생은 100,000명당 1명꼴이나 A형의 경우 Ashkenazi jews로 불리는 중부 동부 유럽의 유대인에서는 40,000명당 1명꼴로 발생하며 80명 당 1명 정도가 A형이나 B형 중 하나의 보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C형은 생화학적으로나 유전학적인 배경이 다른 질환으로 모든 인종에서 나타납니다.
증상
니만-피크병의 임상증상은 모든 유형에서 다양하게 나타나며, 모든 유형이 진행성이지만 사람마다 다른 진행속도를 보입니다. 영아형으로 불리는 A형은 출생 시 정상이나, 생후 1개월경부터 서서히 진행하는 식이 장애와 이영양증이 나타나며 호흡기 감염이 흔합니다. 생후 3-6개월 사이 간비종대를 보이는 커다란 배 둘레를 보이고 생후 6개월부터는 눈을 맞추지 못하고 근긴장 저하, 강직성 마비, 건반사 감소로 진행되는 신경학적 증상의 악화가 일어납니다. 뇌와 척수에서는 신경원 내 지질의 축적이 진행되어 소뇌의 위축 등의 이상변화가 나타나 보행실조나 구음장애가 일어납니다. 이러한 진행성 경과로 인해 유아기 때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내장형이라고 불리는 B형은 영아기 이후 간비종대 또는 비종대로 발현하는 만성 질환입니다. 간종대는 간 경변으로 진행되고 비종대로 인해 범혈구 감소증이 초래됩니다. 폐포벽에 대식구 침착으로 만성 폐 질환이 동반됩니다. 학령기 때 키 성장이 감소되고 신경계는 침범되지 않으나 운동 실조나 지능 저하가 때때로 나타나기도 하고 고콜레스테롤혈증이 흔히 동반됩니다. A, B형과는 다른 원인이 알려진 C형과 D형은 어린 나이에 증상이 나타나거나 10대 또는 성인기에 증상이 나타납니다. 심하지 않은 간비장종대 소견을 보일 수 있는데, 이에 반해 신경학적 증상은 광범위하게 나타납니다. 외안근 마비로 인해서 상방, 하방 주시가 어려워지고 걷거나 삼키는 것이 어려워지며, 시력과 청력이 점점 상실되게 됩니다. 그 외에도 치매, 소뇌 실조, 간질성 경련, 근긴장증이 나타납니다. 소아기에 발생하는 근긴장증은 니만 피크병 C형을 의심해야 하며 10대에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D형은 C형과 동일한 특징을 가진 캐나다의 Nova Scotia 지역을 기반으로 한 선대를 가진 사람들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니만-피크병을 의미합니다.
원인
A형과 B형은 11번 염색체 단완(11p15.1-p15.4)에 위치하는 ASM 유전자의 돌연변이에 의해 발병하고, C, D형은 18번 염색체 장완(18q11-12)에 위치하는 콜레스테롤 대사에 관여하는 유전자(NPC1)에 의해 발병합니다. A, B형의 ASM는 스핑고미엘린이라는 특별한 지질을 세라미드와 인산화콜린으로 분해하는 효소로서, ASM이 결핍되거나 제대로 기능을 다하지 못하게 되면, 온전한 지질대사를 할 수 없게 되고, 많은 양의 지질이 세포에 축적되어 세포의 파괴와 주요기관들의 기능부전을 유발하게 됩니다. A, B형은 같은 효소의 결핍에 의해 발병하지만, 둘 다 아주 다른 임상경과와 예후를 보이며, A형은 ASM의 활동이 없거나 아주 적으며(정상의 5% 미만), B형은 A형보다는 많은(적어도 정상의 5-10%) 효소의 활동도를 지닙니다.
C형의 대사 장애 기전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저밀도 콜레스테롤의 수송 장애, 에스터화되지 않은 콜레스테롤의 리소좀 내 축적과 에스터화 장애, 골지 소조내 콜레스테롤의 비정상적 증가로 설명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A, B형와 C, D형은 생화학적으로나 유전학적으로 아주 다른 질환이지만, 질환의 발생경로와 임상증상이 유사하고 때때로 C형의 환자가 이차적으로 ASM의 감소를 보이므로, 같은 질환의 다양한 유형으로 여겨지게 되었습니다.
진단
가족력과 임상증상을 기초로 진단합니다. A, B형은 혈액 세포의 백혈구와 피부조직에서 ASM의 활성도를 검사하여 정상의 10%이하일 경우 의심할 수 있습니다. SMPD1 유전자가 ASM 결핍과 연관되어 알려진 유일한 유전자로, 염기서열 결정을 통해 효소활성도에서 결핍이 확인된 환자의 95%에서 돌연변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C형과 D형의 진단은 배양된 섬유아세포에서 콜레스테롤을 염색하는 방법을 선별 검사로 시행하고 이후에 저밀도 콜레스테롤 에스터화를 측정합니다. 보인자의 경우 생화학적 검사 결과로는 확진이 불가능합니다.
치료
아직까지 확실한 치료법은 없습니다. A형보다는 질병의 경과가 경한 B형의 경우 조혈모세포이식을 통해 몇몇의 환자에서 효과를 보았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C형과 D형은 아직까지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으며, 저콜레스테롤식이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저콜레스테롤식이와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물로서 간의 지질 침착을 어느 정도 막을 수는 있다는 보고가 있으나 중추신경계 질환의 진행을 늦추거나, 세포 내의 콜레스테롤 대사에 변화를 줄 수 없습니다.
전체 내용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