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티로신혈증이란 아미노산의 일종인 티로신을 분해하는데 필요한 효소의 결핍으로 인해 나타나는 유전성 대사 질환입니다. 티로신을 분해하지 못하여 티로신과 그 대사산물이 간, 중추신경계, 신장에 축적되어 여러 가지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1-1) 유형
티로신혈증은 다음과 같은 세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① 1형 티로신혈증 :
1형 티로신혈증은 티로신 분해의 마지막 단계에 필요한 효소인 푸마릴아세토아세테이트 하이드로라아제(fumarylacetoacetate Hydrolase: FAH)의 결핍으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가장 심각하며 흔한 유형의 티로신혈증으로 출생 시부터 증상이 나타납니다. 상염색체 열성으로 유전되며, 남녀에서 같은 비율로 발생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약 10만명 당 1명의 비율로 발생합니다.
② 2형 티로신혈증 :
2형 티로신혈증은 2-4세 경에 발병하는 유전질환으로 티로신 분해의 첫 단계에 필요한 티로신 아미노전이효소(Tyrosine aminotransferase)의 결핍으로 발생합니다. 전세계적으로 25만 명당 1명의 비율로 발생된다고 추정됩니다.
③ 3형 티로신혈증 :
3형 티로신혈증은 매우 드문 질환입니다. 4-하이드록시페닐피루베이트 디옥시제나제(4-Hydroxyphenylpyruvate dioxygenase)라는 효소의 부족으로 발생합니다.
증상
티로신혈증의 증상은 환자들마다 매우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1형 티로신혈증은 급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며 출생 시 또는 출생 1달 이내에 나타나고 만성 1형 티로신혈증 발병보다 증세가 더 심각합니다. 영아들은 성장 발달이 늦고 발열, 설사, 구토, 혈변이 발생합니다. 간이 커지고 간기능이 손상되어 저혈당, 지혈 장애, 황달, 복수가 발생할 수 있고 몸이 축 늘어지며 의식이 흐려지거나 반대로 자극에 매우 민감해집니다. 대부분 빠르게 악화되어 간 부전으로 진행되고, 지혈이 잘 되지 않아 생명을 위협하는 상태가 초래되기도 합니다. 만성 1형 티로신혈증은 증상이 좀 더 경합니다. 대부분 첫 돌이 지난 이후에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성장발달이 늦고,
간경화로 진행되어 만성
간부전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간암이 발생할 확률이 증가합니다. 신장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신장 판코니 증후군(Renal Fanconi Syndrome)이 있습니다. 신장 판코니 증후군은 신장의 재흡수 장애가 발생하여 많은 양의 소변을 보고 수분 및 필수 전해질 부족으로 구토, 발열, 탈수가 나타나며 칼슘이 소변으로 다량 배출되어 뼈가 약해지고 뼈의 통증이 생깁니다.또한 사소한 감염 후에 다발신경병증(Polyneuropathy)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다리의 심한 통증이 동반되며 장폐쇄, 부정맥, 고혈압 등의 증상을 보이는 신경계 위기(Neurological crisis)상태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또한 심실 중격이 두꺼워지거나 좌측 심실 비대가 생길 수 있습니다. 2형 티로신혈증은 주로 초기 아동기에 증상이 시작되고 주로 눈과 피부에 증상을 일으킵니다. 눈이 충혈 되고 아프며, 눈물을 많이 흘리고, 빛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입니다. 손바닥과 발바닥에 고통스러운 굳은살(callus)발생하며 반 수 이상에서 정신 지체가 나타납니다. 3형 티로신혈증의 증상은 경한 정신 지체, 발작, 간헐적인 운동 실조(균형 상실, 협조운동장애)등이 있습니다.
원인
1형 티로신혈증은 15번 염색체의 장완에 위치한 푸마릴아세토아세테이트 하이드로라아제(fumarylacetoacetate Hydrolase: FAH)유전자의 돌연변이나 변형에 의하여 발생하며, 상염색체 열성으로 유전됩니다. 이 효소는 아미노산의 한 종류인 티로신을 분해하는 마지막 단계에 필요한 효소입니다. 티로신이 분해되지 못하여 체내에 축적되고, 그 대사산물이 간, 신장, 중추신경계에 축적되어 증상이 나타납니다. 2형 티로신혈증은 티로신 분해의 첫 단계에 필요한 티로신 아미노전이효소(Tyrosine aminotransferase)의 부족으로 발생합니다. 3형 티로신혈증은 4-하이드록시페닐피루베이트 다이옥시제나제(4-Hydroxyphenylpyruvate dioxygenase)의 부족으로 발생합니다.
진단
생후 3개월 이내에 성장 발달이 지연되면서 간비대를 보이는 영아들은 티로신혈증을 고려하여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특징적인 진찰 소견, 가족력, 체액 또는 조직검사 등을 통해 티로신혈증을 진단하게 됩니다. 1형 티로신혈증의 진단은 소변에서 숙시닐아세톤(Succinylacetone)을 확인하여 진단할 수 있습니다. 또는 간조직, 결합조직형성세포를 배양하여 푸마릴아세토아세테이트 하이드로라아제(fumarylacetoacetate Hydrolase: FAH)의 활성이 떨어져 있음을 확인하여 진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융모막검사를 통해 태반의 융모에서 푸마릴아세토아세테이트(fumarylacetoacetate)를 측정하거나 양수검사를 통해 양수에서 숙시닐아세톤(Succinylacetone)을 검출하여 산전 진단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2006년부터 6종의 선천성 대사이상 질환에 대한 신생아 선별검사를 지원하고 있지만, 티로신혈증에 대한 검사는 포함되어있지 않고, 병원에 따로 요청하여 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조기에 진단하여 식이 제한을 함으로써 심각한 장기 부전 등으로 환자의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합니다. 2형 티로신혈증의 진단은 혈청 및 소변에서 티로신 수치를 측정하여 진단할 수 있습니다.
치료
티로신혈증은 세심한 식이 조절이 매우 중요합니다. 티로신혈증의 식이는 단백질이 적게 포함되어야 하며 페닐알라닌, 메티오닌, 티로신을 철저하게 조절해야 합니다. 몇몇 환자들은 단백질 제한 식이만으로도 증상이 좋아지기도 하지만, 식이 조절에도 불구하고 간경화나 간부전, 간암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많습니다.말기 간부전이 있는 영아의 경우 간암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간이식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족과 환자를 위해 유전상담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증상완화 및 합병증 치료를 위해 대증요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유전상담이란 유전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와 가족에게 해당 유전질환이 무엇인지, 질환의 증상과 경과 과정, 어떻게 유전되는지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유전학 전문가로부터 질환과 관련된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이것을 바탕으로 환자 자신과 가족에 대해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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