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사람 몸의 신경절에 잠복상태로 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병입니다. 보통은 수일 사이에 피부에 발진과 특징적인 물집 형태의 병변이 나타나고 해당 부위에 통증이 동반되며 대상포진은 젊은 사람에서는 드물게 나타나고 대개는 면역력이 떨어지는 60세 이상의 성인에게서 발병합니다.
인간 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환자 또는 장기이식이나 항암치료를 받아 면역기능이 떨어진 환자에서 많이 발생하며, 이 경우에는 젊은 나이에도 발병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병적인 증상은 피부에 국한되어 나타나지만, 면역력이 크게 떨어져있는 환자에서는 전신에 퍼져서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대상포진은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으로 물집이나 수포를 동반한 발진이 몸의 한 쪽에 주로 줄무늬 모양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는 수두를 일으키기도 하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며 어렸을 때 앓았던 수두 바이러스가 없어지지 않고 특정 신경 속에 있다가 몸이 약해지거나 면역력이 떨어질 때 다시 활동하는 질병으로, 통증이 매우 심합니다.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아무런 증상 없이 신경 세포 안에, 혹은 드문 확률로 척추신경절이나 뇌신경, 자율 신경계 신경절의 위성 세포 안에 숨어있게 될 수 있습니다.
1-1)설명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에 따르면 평생 3명 중 1명 꼴로 발병하며, 전체 환자의 2/3이 60대 이상이고 여자가 남자보다 1.6배 많다고 합니다. 2010년 48만명인 환자가 2018년엔 75만명으로 크게 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아래에 설명되어 있는 피부질환 이후 신경통은 4명당 1명 꼴이며 고령일수록 확률은 올라간다고 합니다. 급성기에 고통이 심했으면 신경통이 찾아올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합니다.
발병 원인
발병의 근원이 되는 대상포진 바이러스의 정체는 살면서 한번쯤은 걸려본 적이 있는 수두 바이러스입니다. 이 수두 바이러스는 소아기때 수두를 일으킨 뒤,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평소에는 척수를 이루는 배근신경절에 잠복하고 있지만 이를 느끼지 못하며 겉으로 드러나는 병적인 증상도 없습니다. 신체의 면역력이 약해지면 신경절에 잠복해있던 수두 바이러스가 신경을 타고 활성화되어 발생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수두에 걸리지 않았으면 죽을 때까지 일어나지 않을 질병이며, 헤르페스처럼 잠복과 발병을 반복하기 때문에 완치가 불가능합니다. 수두에 걸린 적이 있다면 대상포진에 걸리지 않기 위해 면역력을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는 수두 바이러스와 동일하지만 이 경우에는 대상포진 바이러스라고 부르기도 하며, 최근에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라고 묶어서 부르기도 합니다.
증상
주요 증상으로는 붉은 반점, 수포, 농포, 딱지, 감각 이상, 두통, (대상포진성)통증이 있으며, 초기에는 피부 주변에 붉은 반점이 나타나며, 이게 수포로 변하면서 신경줄기를 타고(dermatomal) 피부 전체로 확산됩니다. 게다가 이 수포는 신경줄기를 타고 생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건드리면 화끈거리고 통증이 있습니다. 다만 드물게 통증이 전혀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통증은 없지만 벌레 물린 정도의 가려움 정도의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지만 통증이 덜하다고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수포는 10∼14일 동안 변화하는데, 고름이 차면서 탁해지다가 딱지로 변하게 됩니다. 접촉 등에 의해 물집이 터지면 궤양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보통 2주 정도 지나면 딱지가 생기면서 증상이 좋아지게 됩니다. 피부의 병적인 증상이 모두 좋아진 후에도 해당 부위가 계속 아프기도 하는데, 이러한 대상포진성 통증은 노인 환자의 약 30%에서 나타나고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해야 할 정도로 통증이 심한 경우도 있습니다.
대상포진은 피부에 병변이 생기면 눈으로만 감별하고 진단이 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특징적인 모양으로 피부 병변이 나는 질환이 거의 없고 피부 분절을 따라 분포하는 발진은 희귀하기 때문입니다.
드문 경우지만 대상포진 급성기 통증은 심하지 않지만 신경통이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극심한 통증이 시작되는 케이스도 있기 때문에 진단하는 순간부터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통증은 개인차가 있겠지만 최악의 경우, 일반 진통제로는 감당이 안 되는 수준의 강력한 통증이 찾아오게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통증이 가장 심한 부위는 머리입니다.
만약 목과 상완, 앞가슴에 대상포진이 발병할 경우에는 같은 쪽의 귓바퀴에도 신경통이 생길 수 있는데 귀의 통증은 굉장히 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손바닥에 생기는 경우도 있는데 손목은 물론이고 팔을 타고 더 올라가 팔꿈치와 어깨까지 뽑히는 통증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두피에서 발바닥까지 신체 표면의 거의 모든 부위에 생길 수 있으며 대체로 복부와 겨드랑이에서 가슴 부근에서 발생이 제일 많고, 그 다음으론 눈꺼풀이나 코, 이마에 많이 발생합니다. 간혹 안구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시력이 저하되다가 동공까지 퍼지면 실명(ophthalmic division)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으며, 뇌로 전이될 경우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생각 외로 위험한 피부질환입니다.
진단
대상포진으로 생각하고 채혈 검사한 경우 중에 약 20% 정도는 단순포진 바이러스인데 대상포진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헤르페스 감염을 즉시 진단할 수 있는 챙크 도말검사를 진행하면 포진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감염을 진단하는데는 유용하지만 단순포진 바이러스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를 분별하지는 못합니다.
피부 병변이 나타나지 않은 상태에서 대상포진을 진단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증상은 다른 상황에서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몇 가지 병리검사를 통해 대상 포진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하는 검사법은 정크 검사 (Tzanck test)라고 하며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 대응 lgM 항체를 혈액에서 검출하는데, 이 항체는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잠복기에 있을 때에는 검출이 안되며, 바이러스가 활동하여 피부 병변이 일어난 상태에서 검출됩니다. 이 검사의 경우 대상포진이 수포 단계에 이르렀을 때 수포 단계가 지나면 민감도가 낮아질 뿐만 아니라 피부에 딱지가 생길 경우 이 방법을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존재합니다. 물론 이 분석을 통해 대상포진 뿐만 아닌 단순포진 바이러스 진단을 할 수 있습니다.
피부에 나타나는 병적 변화가 매우 특징적이기 때문에 그 증상을 관찰하여 임상적으로 진단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면역 억제 환자에게는 피부 병적인 변화가 특징적이지 않을 수 있고 정상인에서도 그 모양이 전형적인 형태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진단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감염성
대상포진 환자를 접촉하였다고 이 병이 전염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전에 수두를 앓은 경험이 없는 사람, 혹은 어린이나 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에게는 질환을 유발시킬 수는 있습니다. 이 질환이 한 번 발생하였다고 면역이 생기는 것은 아니며 다시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재발률은 매우 낮아서 0.1~1% 정도에 불과합니다.
수두를 앓은 경험이 없는 사람이 대상포진 환자의 물집을 건드리면 바이러스에 노출되어 수두에 걸릴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에 걸리는 게 아니라 VZV(Varicella zoster)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이지만 대상포진과 수두의 바이러스는 동일합니다. 그것이 수두에 걸리는 이유입니다. 수두는 면역력이 낮은 계층이나 임산부, 아기에게는 치명적이므로 대상포진 환자는 이를 조심해야 합니다. 증상이 호전되기 전까지는 신체를 노출시키는 대중목욕탕이나 수영장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흔히 헤르페스라고 불리는 입 주변에 피부 병변이 일어나면 아이와 뽀뽀할 경우 옮길 수 있습니다. 이는 대상포진과 헤르페스, 칸디다증의 가능성을 만듭니다. 유아들은 이 때문에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치료
치료의 목적은 통증과 그 지속시간을 제한하고, 대상포진의 지속 기간을 줄이며, 합병증을 감소시키는 데 있습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과 같은 합병증에는 증상에 따른 치료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치료하지 않은 대상포진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뾰루지가 사라진 후에 나타나는 통증(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50세 미만의 사람에게는 매우 드물며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없어지게 됩니다. 나이 든 사람들은 통증이 사라지는 속도가 더디긴 하지만, 70세가 넘은 사람이라 할 지라도 그 중 85%는 대상포진 발병 후 1년이 지나면 통증이 사라지게 됩니다.
최근 여러 가지 항바이러스제의 개발로 이 병의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에 언급했듯이 이 병은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현재까지 바이러스를 완전히 퇴치할 수 있는 약제는 없습니다. 다시 말하면 초기에 항바이러스 제를 투약하고 포진 후 신경통의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 질환의 치료는 항바이러스제 투여인데 수포 발생 3일 내지 5일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약 일 주일 정도 주사 또는 복용하면 대부분에서 완치됩니다. 동시에 진통제 등을 투여하는 경우도 있지만 치료 시작이 늦거나, 고령인 경우 또는 암 등이 있는 경우에는 약물 치료 후에도 통증이 계속될 수 있습니다.
항바이러스 치료제의 투여가 급성기 대상포진 치료의 표준이 되고 있습니다. 이는 바이러스의 복제 억제 및 확산 기간의 단축, 발진 치유 촉진, 급성 통증의 기간과 정도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항바이러스제의 치료가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하여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는 바이러스에 의한 신경 손상의 정도를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전신 또는 국소적인 스테로이드의 사용도 고려해볼 수 있고 통증에 대해서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마약성 진통제 등의 사용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또 항경련제와 항우울제의 사용이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약물 치료로 충분한 효과를 얻지 못한 경우에는 신경 블록을 시행하는 것이 증상의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경과 및 합병증
피부의 병적인 증상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2차 세균감염이 발생하여 곪을 수 있습니다. 노인이나 면역억제 환자의 경우 피부의 이상 증상이 모두 좋아져도 포진성 통증이 남는 경우가 흔히 있으며 면역기능이 정상인 환자의 경우에도 7.9%에서 포진성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생기는 부위에 따라서 합병증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즉 안면부 및 귀를 침범한 경우 안면 신경마비 증상이 올 수 있습니다. 눈 주변에 대상포진이 생기는 경우에는 홍채염이나 각막염을 일으켜 실명할 수 있고, 바이러스가 뇌수막 까지 침투하면 뇌수막염으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또한 방광 부위에 발생하면 소변을 못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전체 환자의 5% 미만에서 운동신경을 침범할 수 있으며 운동신경의 마비로 팔이나 다리를 들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가장 중요한 합병증으로는 대상포진후신경통인데, 보통 발진이 사라지고 1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되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10~18% 정도에서는 발생하고, 고령일수록 발생 빈도가 높으며 60세 이상 환자에게서는 40%까지 발생하지만 60세 미만에서는 10% 미만으로 발생하게 됩니다. 이 통증은 만성적으로 지속되어 불면증, 우울증까지 일으킬 수 있고,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 초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과 적극적으로 통증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주로 대상포진은 60세 이상의 고령자이거나 AIDS, 혹은 암 등이 있는 환자, 항암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등 전신적 면역기능이 떨어졌을 때 바이러스가 되살아나서 이 병에 걸리게 됩니다. 그러나 젊은 사람도 과로, 스트레스 등을 많이 받으면 이 병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예방
대상포진 예방백신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으며, 60세 이상의 성인에서 1회 접종이 추천됩니다. 만약 수두에 한번도 걸려 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받지 않아도 됩니다. 대상포진에 걸린 사람은 스트레스와 피로에 의해 면역력이 저하되는 상태이므로, 만성적으로 불규칙한 생활을 하거나 과도한 피로, 두뇌 노동을 요하는 작업을 계속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영양 섭취, 마음의 안정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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