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뇌의 인지 기능 장애로 인해 일상 생활을 스스로 유지하지 못하는 상태나 그러한 질병을 말합니다. 치매 관리법 제2조 제1호에서는 치매를 ‘퇴행성 뇌질환 또는 뇌혈관계 질환 등으로 인하여 기억력, 언어능력, 지남력, 판단력 및 수행능력 등의 기능이 저하됨으로써 일상 생활에서 지장을 초래하는 후천적인 다발성 장애’로 정의합니다. 치매는 후천적으로 기억, 언어 판단력 등의 여러 영역의 인지 기능이 감소하여 일상생활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임상 증후군을 의미합니다.
어원
치매(dementia)라는 언어가 인류의 기록에 처음 등장한 것은 서기 600년경입니다. 세비야 대주교 성 이시도르가 그의 책 ‘어원학(Etymologies)’에서 치매라는 용어를 최초로 사용했으며 그 용어는 라틴어에 기원을 두고 있습니다. 정신이상을 의미하는 디멘시아(dementatus)에서 유래하며 18세기말까지는 그 말뜻 대로 넓은 의미의 정신이상을 표시하는 말로 사용되어왔습니다. 한자로는 어리석을 치(痴)와 어리석을 매(呆), 곧 어리석음이라는 뜻 두 개가 나오는 부정적인 단어이며 뜻을 종합해 보면 ‘정신적 기능이 저하되는 질병’이라는 뜻이 됩니다.
19 세기에 들어서, 불란서의 Philippe Pinel (1745-1826)은 1801년 간행한 그의 저서에서 정신이상을 다섯 가지 형태로 구분하고, 그중 하나로 dementia를 사고 과정의 장애로 파악하여 다른 정신이상의 형태인 우울증, 조증, 섬망을 수반한 조증 및 백치와 구분하고 있습니다.
역사
치매라는 증상은 인간과 오래도록 함께 해왔습니다. 기원전 2000년경 고대 이집트인들은 사람이 노년에 이르면 점차 기억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스 의사이며 수학자인 피타고라스는 인간의 생애를 유아기(0~6세), 청소년기(7~21세), 성년기(22~49세), 중년기(50~62세), 노년기(63~79세), 고령기(80세 이상)의 6단계로 나눴습니다. 그 중에서 노년기와 고령기를 정신과 육체의 쇠퇴기로 간주했으며 이 시기까지 생존하는 일부 사람들은 그 정신이 젖먹이 수준으로 퇴행하여 마침내 어리석어 진다고 합니다.
서기 2세기경 터키 의사 아레테우스는 고위 인지기능의 가역적 급성장애를 ‘섬망’, 불가역적 만성장애를 ‘치매’로 각각 구분해서 기술했습니다. 1797년 프랑스 의사 필립 피넬은 치매라는 진단명을 처음으로 의학 용어에 채택했고 1910년 독일 의사 에밀 크레펠린이 치매를 노인성 치매와 초로기 치매로 구분하며 초로기 치매의 병리소견을 발견한 제자 할츠하이머의 이름을 따 ‘알츠하이머병’ 이라는 진단명을 부여했습니다.
원인
치매는 한가지 종류의 질환을 가리키는 것처럼 쓰이지만 실제로는 여러 원인에 의해 생깁니다.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과 같이 퇴행성 뇌질환으로 발생하는 예가 많지만 전적으로 퇴행성 뇌질환에 의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공통적으로 뇌세포가 감소하거나 판단에 필요한 뇌의 연결이 깨지면서 인지 기능이 떨어지게 됩니다.
전반적인 뇌 기능의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질환이 치매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흔히 알고 있는 알츠하이머병은 원인 미상의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전체 치매의 50~60%를 차지합니다. 뇌의 혈액순환장애에 의한 혈관성 치매가 20~30%를 차지합니다. 나머지는 기타 원인에 의한 치매입니다.
고령화 사회가 된 많은 선진국의 큰 문제거리 중 하나입니다. 현재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 중 9%는 치매라 할 정도로 그 비율이 높습니다. 노인 인구를 기준으로 치매를 일으키는 병 중 가장 흔한 것은 알츠하이머 병이고, 그 다음은 뇌졸중과 관련된 혈관성 치매, 그 외에 루이소체 치매, 전두측두엽 치매, 파킨슨 치매, 알코올성 치매가 있습니다. 노인이 아닐 경우 뇌에 발생하는 감염(뇌염, 뇌농양 등)이나 뇌종양, 두부 외상으로 인한 치매, 뇌전증과 관련된 치매 등 원인이 다양하지만, 가장 흔한 것은 알코올성 치매입니다. 이 질환들의 발생은 연령과 관련이 없습니다.
잠재적 가역성 치매의 원인으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 갑상샘 기능 저하증 : 치매가 의심될 경우 가장 먼저 검사함
- 비타민 B12, 엽산 및 티아민 결핍증 : 특히 티아민 결핍증은 알코올 중독증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치매 증상의 가장 흔한 원인.
- 신경매독
- 장내 미생물 불균형
- 약물
- 정상뇌압수두증 : 증상으로 치매, 불안정성 보행 및 요실금이 나타나게 됨. 뇌척수액은 정상이나 뇌실이 확장되게 나타남.
- 우울증 : 지속적인 우울감으로 인해 무기력하게 지내게 되므로 두뇌활동을 많이 하지 않게 되어 치매 발병률이 높아짐.
- 강막하혈종
- 인간 광우병
종류
혈관성 치매는 최근 치매뿐만 아니라 치매보다 경미한 인지기능장애까지 포함되는 개념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다른말로 혈관성 인지장애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뇌혈관 질환이 원인이 되어 발생한 치매를 총칭합니다. 뇌 안에서 혈액순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서서히 신경세포가 죽거나, 갑자기 큰 뇌혈관이 막히거나 뇌혈관이 터지면서 뇌세포가 죽으면서 발생하는 치매를 의미합니다. 치매를 일으키는 병 중에서는 두 번째로 흔한 유형입니다. 증상은 뇌졸중이 생긴 곳에 따라서 달라지지만, 보통 주의력 저하로 시작한 뒤, 알츠하이머와 비슷하게 진행됩니다. 그 외에도 뇌졸중 증상이 동반됩니다.
뇌혈관 질환은 발생기전에 따라 뇌혈관 막혀 발생하는 허혈성 뇌혈관 질환과 뇌혈관이 터져서 생기는 출혈성 뇌혈관 질환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대개의 경우 뇌혈관 질환이 반복해서 발생함으로써 혈관성 치매가 생기는 경우가 많지만 때로는 뇌혈관 질환이 주요 뇌 부위에 단 한 차례 발생함으로써 치매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혈관성 치매는 CT와 MRI 촬영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치매와 혈관성 치매를 구별하기엔 어렵습니다. 어떤 환자들은 알츠하이머와 혈관성 치매를 동시에 앓을 수도 있습니다.
퇴행성 뇌질환의 경우 처음에는 기억력, 전두엽 기능 등의 장애로만 시작해서 서서히 나빠져 치매 노인과 수발 가족에게 큰 육체적 고통과 심적 고통을 동시에 가져다 줍니다. 뇌가 수축하면서 인간다운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기능부터 잃고, 계속 수축되면서 팔과 다리 등을 움직이는 중추 부분마저 수축해 결국에는 거동을 못하게 되다가 결국 죽게 됩니다. 뇌 자체가 수축하기 때문에 사망 후 부검해보면 치매 환자의 뇌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가벼우며, 뇌 표면의 구불구불한 구조물을 말하는 대뇌이랑이 가늘어져서 대뇌이랑 사이사이에 약간 움푹하게 들어간 곳을 말하는 대뇌고랑이 눈에 띄게 넓어진 인상을 준다고 합니다.
5-1) 알츠하이머병 치매
ⓛ 알츠하이머병
치매를 일으키는 병 중 일반인에게 가장 흔히 알려진 병이며, 치매 하면 떠오르는 것이 알츠하이머입니다. 치매의 2/3를 차지하며, 매우 흔하고 잘 알려진 질병임에도 불구하고 병태생리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두뇌의 수많은 신경세포가 서서히 쇠퇴하면서 뇌 조직이 소실되고 뇌가 위축되는 질환입니다. 이 질환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뇌세포의 유전적 질환이 아닌지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유전적 이상이 없는 상태에서 발병하는 알츠하이머병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직 명확하게 알려진 부분이 없습니다.
알츠하이머병은 임상진단적 질병이나, CT 및 MRI를 통해 피질 위축(cortical atrophy) 및 뇌실(ventricle)의 확장을 확인하기도 합니다. 알츠하이머의 진행을 늦추는 가장 중요한 요소들 중 하나로 빠른 발견이 꼽히는데, 만약 중증 상태에서 치매가 발견되어 치료를 시작할 시 길어봐야 3년 정도 안에 사망하게 됩니다. 그러나 초기에 발견할 경우 병의 진행을 크게 늦출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병의 진행 속도는 사람에 따라 갈리기 때문에 빨리 발견한다고 해서 진행이 늦어진다고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② 알츠하이머병의 진행
- 매우 경미한 인지장애:
물건 둔 곳을 잊음, 사람이나 물건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함, 검사에서도 드러나지 않음
- 경미한 인지장애:
새로 소개 받은 사람 이름을 망각함, 책 내용 기억이 어려움, 단어를 떠올리지 못하고 머뭇거림, 물건을 잘못 간수함, 익숙하지 않은 곳에선 길을 찾기 어려움, 검사에서 집중력 저하를 보임, 일을 처리하는 능력이 저하됨, 더 이상 자신의 기억력이 저하된다는 것을 모름, 자세한 검사에서 드러남
- 중증도 인지장애:
최근 일을 망각함, 중요한 옛날 일을 잊기도 함, 계산에서 집중력 저하가 보임, 혼자서 외출하는 것과 돈 계산이 어려움,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음, 무감동
- 초기 중증 인지장애:
남의 도움 없이는 혼자 지낼 수 없음, 일상 생활과 관련된 중요 정보(집 주소, 전화번호, 친척 이름, 졸업한 학교)를 망각함, 시간(날짜, 요일, 계절)과 공간 지남력 상실, 간단한 계산도 어려움
- 중증 인지장애:
가족 이름을 기억하지 못함, 최근 일을 모두 망각함, 과거 일만 약간 기억함, 계산을 할 수 없음, 아주 익숙한 곳 외에는 길을 찾지 못함, 일상생활에 상당한 도움이 필요, 낮과 밤을 구분하지 못함, 수면장애, 극심한 감정 기복, 망상, 강박, 폭력성, 환청, 환각, 의지 상실
- 말기 중증 인지장애:
말을 할 수 없음, 항상 도움이 필요, 몸을 움직이기 어려움
5-2) 파킨슨병 치매
파킨슨병에 따른 뇌의 변화에 의해 발생하는 현상으로서 운동기능의 장애가 없이 발생하는 일반적인 치매와는 진단이나 치료에 차이가 있어 파킨슨병에 특화된 전문 의료진에 의한 진단 및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 영역에 해당하는 질환은 파킨슨병 치매, 루이소체 치매, 피질 기저하 변성, 진행성 핵상마비, 다계통위축증과 같은 병이 있습니다. 느림, 떨림, 경직, 균형장애와 같은 파킨슨 증상을 일으키는 병들인데, 공통적으로 전두엽 기능의 저하가 생깁니다.
무조건 치매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루이소체 치매는 무조건 치매로 진행하게 됩니다. 루이소체 치매(dementia with lewy bodies)는 알츠하이머 병과 비슷하게, 뇌의 아세틸콜린을 생성하는 세포의 저하로 인해 발생하는 치매성 질병을 말합니다.
치료는 알츠하이머병의 치료법과 동일하게 콜린에스테라아제 저해제(cholinesterase inhibitors)가 근간을 이루며, 추체외로 증상은 MAO 억제제인 Selegiline 및 레보도파(levodopa)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게 됩니다.
5-3) 전두엽 치매
일반적인 치매와는 달리, 행동이상 증상으로 시작합니다. 행동이상 증상은 안와전두엽 기능 저하로 예의 없는 행동, 직설적인 말, 성욕 급증, 강박, 행동 반복이 발생하며, 전전두엽 기능 저하로 융통성 없는 행동, 고집이 발생하고, 내측전두엽 기능 저하로 의욕이 저하되며, 측두엽 기능 저하로 감정 표현이 줄고, 측두엽 전반부 기능 저하로 보이는 것마다 탐구하려고 하며, 먹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별하지 못하고, 성욕을 조절하지 못하며, 움직이는 물체를 인식하지 못하고, 공격적인 상황에서 온순해지며, 온순한 상황에서 공격적으로 변합니다.
5-4) 의미치매
의미치매는 일반적인 치매와는 달리 이해력이 저하되고, 사물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서 사물 이름이 아닌 대명사(이거, 저거 등)로 말하고, 사람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며, 물체를 보고 인지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 다음부터는 일반적인 치매 증상과 비슷합니다.
5-5) 진행성 비유창 실어증
진행성 비유창 실어증으로 인한 치매는 문법 오류, 단어 이름을 잘못 말함, 긴 문장을 만들지 못함, 말더듬의 증상으로 시작합니다. 그 다음부터는 일반적인 치매 증상과 비슷합니다.
5-6) 약물에 의한 치매(알코올성 치매)
본드와 부탄가스 등도 치매를 유발할 수 있으나, 가장 흔한 유발 약물은 알코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초기부터 기억장애가 심하게 나타나며, 전두엽 부분이 먼저 위축이 되어서 감정이 매우 둔해지기 때문에, 외부에 대한 흥미를 크게 상실하게 됩니다. 반대로 환청과 폭력성 같은 증세를 띄는 경우도 있습니다.
알츠하이머 치매보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건 술을 끊으면 오랜 기간이지만 상태가 호전이 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정도로 진행될 정도라면 술을 끊다가 발작을 일으킬 위험이 매우 크고 뇌가 위축된 상태에서의 발작은 뇌에 큰 타격을 입히기 때문에, 이 정도까지 진행되면 정신병원이든 알코올 전문병원이든 신경과가 주도하는 요양병원이든 입원 치료가 필수입니다. 신경과 전문의들에게는 가장 치료하기 쉬운 치매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정신과 전문의들에게는 그래도 치매이고 재음주의 위험성과 너무 심하면 돌릴 수가 없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신경과와 정신과와 팽팽하게 의견 대립을 하는 질병 중 하나 입니다.
5-7) 두부 외상으로 인한 치매
70세가 넘기 전에 성인기에 생기는 치매 중에 가장 흔한 치매 중에 하나로 유아기, 청소년기, 성인기에 머리를 다침으로써 급격한 기억장애와 성격 변화를 동반하는 치매입니다. 가장 흔한 건 기억장애와 같은 인지기능 저하와 성격 변화가 흔합니다.
프로레슬러, 복싱 선수와 같은 격투 경기 선수들이나 미식축구, 축구 선수 등 구기종목 선수들에게도 흔히 일어나기도 하며, 교통사고를 비롯한 각종 사고로 생기기도 합니다. 흔히 이러한 두부 외상으로 인한 치매의 경우는 상태의 정도가 크며, 적극적 재활 치료나 생활 습관 교정이나 약물 치료에 따라 변화하는데, 상태의 정도가 너무 심각한 경우에는 위와 마찬가지로 치료가 불가능합니다.
5-8) 헤르페스
지금까지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꼽힌 베타 아밀로이드 원인설이 아밀로이드를 타깃으로 잡은 모든 임상 3상을 통과하지 못하고 실패하면서 이 가설에 의문을 품는 학자들이 생겨났고 치매의 원인을 밝혀내기 위한 연구가 계속 진행되었습니다. 그 결과 전 세계 인구의 60-80%가 감염된 보균자일 정도로 너무나도 흔한 바이러스인 헤르페스 1형이 치매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헤르페스 역시 완치 가능한 치료제가 없습니다. 헤르페스 1형에 감염된 경우 그에 대항하기 위하여 뇌에서 아밀로이드가 생성되어 바이러스를 포집하지만, 그 과정에서 생기는 신경 염증이 치매를 일으킨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이러한 해르페스가 전체 치매 원인의 50%를 차지할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합니다.
증상
손상되는 인지 기능의 종류에 따라 증상이 다릅니다. 보통 치매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기억력 저하를 많이 떠올리는데, 이는 퇴행성 뇌질환 중 치매를 일으키는 병 중에 알츠하이머병이 가장 흔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치매 환자의 증상은 다양하며 다른 병에서도 많이 동반되기 때문에, 가족과 의료진이 관심을 갖기 전에는 발견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치매는 기억력 감퇴뿐 아니라 언어 능력, 시공간 파악 능력, 인격 등 다양한 정신 능력에 장애가 발생함으로써 지적인 기능의 지속적 감퇴가 초래됩니다. 치매는 기억력 저하가 올 수 있습니다. 건망증이라면 어떤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힌트를 주면 금방 기억을 되살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치매 환자는 힌트를 주어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가장 흔한 증상으로 언어 장애의 하나인 물건의 이름을 금방 떠올리지 못하는 ‘명칭 실어증’도 있습니다. 그리고 시공간 파악 능력 저하로 인해 길을 잃을 수 있으며 계산 능력의 저하로 인해 거스름돈이나 잔돈을 주고 받을 때 실수가 발생됩니다. 그리고 성격 변화와 감정의 변화가 있을 수 있는데 이는 매우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입니다. 예를 들어보면 과거에 매우 꼼꼼한 사람이 대충 일을 처리한다거나 전에는 매우 의욕적인 사람이 매사에 무관심해지기도 합니다. 특히 우울증 같은 감정 변화나 수면장애가 동반될 수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종류의 인지 기능 장애가 합쳐져서 추가적인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중 치매 하면 흔히 떠올리는 문제행동들은 행동심리증상/정신행동증상(BPSD)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어보면 TV 프로그램의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운데(언어장애) 채널을 돌리지 못하고(전두엽 기능장애) 가만히 있는다든가, 각종 피해망상을 갖는다든가, 자기 집에 있는데도 자기 집에 가겠다고 배회하는 경우 등 증상은 다양하고 간병하는 사람을 힘들게 할 확률이 높아집니다.감정 표현이 유아기 때처럼 퇴화하여 단순해집니다. 이는 전두엽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기도 하고, 복잡한 판단이 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기분 나쁜 일이 있으면 바로 화를 내고, 즐거운 일이 있으면 매우 즐거워합니다. 원래 화를 잘 내던 사람이었다면 욕설을 하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자기가 받고 있는 대접을 과장하여 친척에게 하소연하고, 이것이 가족 간의 갈등 원인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치매 환자는 불안과 초조함을 자주 느끼고 이것이 행동에 그대로 반영됩니다. 환자들이 자주 보이는 각종 반복질문이나 반복행동의 원인에 불안과 초조함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치매 말기로 간다면 기억력과 언어 기능 장애, 그리고 전두엽 기능의 장애가 모두 합쳐져서 가만히 있는 경향을 보일 수 있습니다.
치료와 예방
머리를 많이 사용하는 활동을 하면 치매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머리를 최대한 건설적이고 진보적으로 사용해야 하며, 걱정 등 비생산적인 활동은 소용이 없습니다. 때문에 직업 중에서는 수학교사가 치매에 걸릴 확률이 가장 낮은 직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치매는 뇌의 퇴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신체적 노화와 반드시 관계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나이가 많은 노인이어도 죽을 때까지 치매증상 없이 살다 가는 경우도 있지만, 아주 정정한 노인이 심한 치매를 앓는 경우도 흔하고, 30~50대에 걸리는 초로기 치매도 있는데, 알츠하이머보단 혈관성 치매와 알코올성 치매나 간질성 치매가 주된 이유입니다. 이 경우는 뇌혈관질환으로 인해서 혈관성 치매가 발생하거나, 잦은 머리 부상이 있었거나, 유독성 물질이나 약물에 노출됐거나, 간질로 인한 치매인 경우, 뇌종양으로 인한 가성 치매인 경우, 어리거나 젊은 나이에 뇌수술을 한 경우, 저혈압으로 인해서 뇌에 산소가 공급되지 못한 경우 등등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생길 수가 있습니다.
치료약은 따로 없고 진행을 늦추는 정도 외에는 더 이상 손 쓸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도 약을 지속적으로 챙겨 먹고 가족들의 안정된 보호와 지지를 받는다면 어느 정도 일상 생활이 가능하게 환자가 버틸 수는 있습니다. 주가 되는 약물은 콜린에스테라제 억제제가 있습니다. 아세틸콜린을 분해하는 것이 콜린에스테라제인데 이것을 억제해주는 기능을 합니다. 아세틸콜린은 기억력을 비롯한 인지기능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신경전달물질이므로, 치매 환자의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막는 효과가 있습니다. 여기에 해당하는 약물은 도네페질, 갈란타민, 리바스티그민 등이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서는 항우울제나 진정제도 사용하게 됩니다. 이 정도만 치매 환자가 약을 챙겨 먹게 해도 증세가 나아지게 됩니다. 가끔 치매 환자들 중에 약먹는 것도 잊어버리게 되는 환자들이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나중에는 아예 손을 쓸 수 없게 됩니다. 그렇게 되기 전에 항상 치매 환자들을 예의 주시하고 챙겨줘야 합니다.
약물로 인한 인지기능 장애는 약물을 중단하면 호전되는 편입니다. 다만 알코올 중독으로 오는 인지장애는 상태에 따라 치료에 반응이 다릅니다. 초기에는 치료를 하면 회복이 가능하지만(베르니케 뇌병증), 중기부터는 술을 끊고 영양을 공급하고 또 약물을 추가해도 원래대로는 호전되지 않습니다.
현재 치매 예방법은 성인병 예방법과 비슷합니다. 기본적으로 뇌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성인병 질환을 예방하고, 운동하고, 머리를 쓰며,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는 게 현재 예방 차원에서 권장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치매 전문가인 신경과 교수인 나덕렬 교수에 의하면 술 먹는 양에 따라 알코올성 치매, 혈관성 치매, 알츠하이머 치매와 같은 치매에 걸릴 확률에 영향을 주고 시간을 앞당길 수 있다고 합니다. 흔히 중증 치매 환자들의 상태를 술에 취해 성격이 변한 사람과 상태와 비슷하다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치료제
10-1) 치료제 현황
치매에 대한 본격적인 치료약 연구가 시작된 지 3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 치매를 완치시키는 약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현재까지 나온 약들은 근본적인 치료가 아닌 증상 호전 및 진행 지연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가장 흔히 쓰이는 약물은 콜린에스터라아제 저해제(cholinesterase inhibitors)인 도네페질(donepezil), 리바스티그민(rivastigmine) 및 갈란타민(galantamine)이 쓰이는데, 이를 통해 뇌의 아세틸콜린의 대사를 저해시키고 수치를 높이게 됩니다. 특히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항콜린제를 투여할 경우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에 이를 필히 금하게 됩니다.
10-2) 치료제 개발이 어려운 이유
치매와 같은 중추신경계를 치료하는 것은 오늘날까지도 매우 힘든 영역으로 분류되는데, 이것은 약물을 개발해도 혈뇌장벽을 투과하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바이러스와 같은 침투력이 뛰어난 물질조차도 뇌 장벽을 침투하기가 힘들고, 그만큼 약물 자체가 뇌에 흡수가 되지 않기 때문에 약물을 임상 시험을 통해 유효한 자료를 생산하는 것이 힘들게 됩니다. 또한 약의 흡수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복용량을 늘리게 되면, 많은 부작용이 생기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치매 치료제의 개발이 더딘 것입니다.
유의사항
치매의 증상 및 종류는 다양합니다. 현재까지 발생 기전이 확실히 규명되지 않았고, 원인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법도 없는 상태입니다. 따라서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것은 두뇌 회전을 많이 시킬 수 있는 놀이나 독서입니다. 건전한 수준의 게임, 바둑, 카드놀이와 같은 종합적인 인지 능력을 요구하는 놀이가 건망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신문,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것이 효과적인 예방법입니다. 건강한 식습관을 가지고 생선과 야채를 즐겨 먹어야 합니다. 적절한 운동을 합니다. 꾸준한 걷는 운동은 인지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지나친 음주와 흡연을 삼가야 합니다. 술과 담배는 기억력 등의 인지 기능에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면 부족은 기억력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메모하는 생활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매 환자 관리 방법
10-1) 요양원/요양병원 위탁
치매 걸린 환자는 집에서 관리가 힘들기 때문에 병이 꽤 많이 진행된 상태라면 가족들이 1년 365일 붙어서 관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체계적이고 조용한 요양원 생활을 하길 바래서 병원에 입원시키는 방법이 있습니다.
10-2) 통원치료
보통 치매를 초기에 발견한 경우에는 요양병원과 대형 병원의 입원 없이 통원치료 쪽으로 가게 되는데, 이 경우는 신경과나 신경외과에서 영상학적 검사를 의뢰 받아 정신과에서 약물을 통한 통원 치료를 하게 하는 방법이 효과적이고, 사실 이쪽의 경우가 치매 관리에 가장 최적기입니다. 무엇보다 정신과는 매우 다양하게 약물 치료를 하게 되고, 이때 약물 치료가 시행되면 치매의 진행을 매우 늦출 수가 있습니다. 20년간 지속이 될 수도 있다고 하는데, 보통 이 정도면 90이 넘는 나이까지도 갈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선 치매를 늦출 수 있는 게 100세 이상도 가능합니다.
특이사례
미국 애리조나주의 한 치매 병동에서 간호사 한 명이 아기 고양이 두 마리를 데려와 치매 환자들에게 키우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몇 주, 몇 달의 시간이 지나자 일부 환자들은 기억을 되찾았습니다. 고양이들을 데려온 간호사들의 말에 의하면, 고양이를 아기로 인식해 본능을 따르게 되면서 기억 근육이 일정 부분 회복되었다고 합니다. 다만 이런 경우는 치매가 아주 심하게 진행되지 않았을 때에만 통했고, 모든 종류의 치매 환자들에게 통하는 방법인지는 불분명하다는 걸 감안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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