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급성방광염은 하부요로의 해부학적, 기능적 이상 없이 방광에 세균이 침입하여 생긴 단순 감염입니다. 여성에서 더 많이 나타나며, 매년 전체 여성의 10% 정도에서 발생하고 24세 이전에 1/3의 여성에서 한 번 이상의 방광염을 경험합니다. 사춘기 이전에는 드물지만 이후 빈도가 증가하여 20~30대에 호발하고, 결혼 초기나 성생활을 시작한 시기에 처음 급성방광염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밀월방광염(Honeymoon cystitis)이라고 합니다. 요도작열감 같은 배뇨통, 빈뇨와 요절박 같은 방광자극증상, 치골상부 통증이 특징적 증상이며, 때로 혈뇨, 소변의 악취, 혼탁뇨를 호소하기도 합니다.
원인
가장 흔한 감염경로는 세균이 대변-회음부-요도-방광으로 옮겨 가는 상행성 감염입니다. 여성의 요도 길이는 남성보다 짧고 곧으며, 남성과 달리 항균효과를 가지는 전립선액이 없고, 항문으로부터 회음부 및 질 입구에 쉽게 세균이 집락화할 수 있다는 점들 때문에 여성에서 더 호발합니다. 원인균으로는 대장균(E.coli)이 가장 흔합니다.
증상
요도작열감 같은 배뇨통, 빈뇨와 요절박 같은 방광자극증상, 치골상부 통증이 특징적 증상이며, 때로 혈뇨, 소변의 악취, 혼탁뇨를 호소하기도 합니다.
진단 및 검사
소변검사에서 농뇨, 세균뇨를 보이며 종종 혈뇨가 나타납니다. 요배양검사로 방광염의 원인균을 확인할 수 있는데 성인 여성의 단순 급성방광염 진단검사로 요배양검사는 필수적인 것은 아니지만 진단이 불분명할 때, 임신 중, 당뇨병 환자, 최근 항생제를 투여한 병력이 있으나 치료반응이 좋지 않을 때는 시행해야 합니다. 또한 소아나 남성, 65세 이상 고령자에서는 반드시 요배양검사와 항생제 감수성 검사를 실시합니다. 최근 국내에서는 급성방광염 원인균의 경험적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증가하고 있어서 모든 환자에게 요배양검사를 시행하기를 권장합니다. 영상 검사는 대부분 필요 없으나 요로계 이상이 의심될 경우, 적절한 치료에 신속하게 반응하지 않거나 자주 재발할 때는 영상 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또한 초기 임상 양상이 매우 심한 경우에는 드물지만 기종성 방광염(Emphysematous cystitis)을 의심하여 방광 초음파나 CT 등을 통해 방광 내 가스나 공기음영을 확인합니다. 혈뇨가 심할 때는 출혈의 원인을 알기 위해 방광경 검사가 필요하지만 급성기는 피하고 적절한 치료 후에도 혈뇨가 지속되면 시행합니다.여성에서는 질염, 성매개감염균으로 인한 요도염, 생식기 포진(Genital herpes), 요도카룬클(Urethral caruncle) 등의 다른 감염 및 염증성 질환과 감별해야 하고, 방광통증후군(Bladder pain syndrome), 요도협착, 정신신체병(Psychosomatic disease)등 기타 비염증성 질환도 배뇨통이 생길 수 있으므로 감별이 필요합니다. 남성은 급성방광염이 드물기 때문에 먼저 요도염, 전립선염 등을 배제해야 합니다. 남녀 모두 치료 반응이 좋지 않을 경우 심한 방광자극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방광상피내암(Carcinoma in situ; CIS)도 염두에 두고 요세포검사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치료
단순 급성방광염은 대부분 원인균을 예상할 수 있으며 치료에 대한 반응이 좋기 때문에 임상적으로 진단할 수 있고 경험적 경구항생제 치료를 바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항생제의 약물 특성, 최근 국내 급성방광염 원인균의 항생제 감수성 결과와 식품의약품 안전처 허가사항 및 국민건강보험 급여기준 등을 감안할 때 현재 국내에서 사용 가능하고 권장하는 1차 경험적 항생제는 Fosfomycin trometamol, Beta-Lacams(Amoxicillin/clavulanate, Cefaclor, Cefdinir, Cefcapene pivoxil, Cefpodosime prexetil), Fluoroquinolone, Trimethoprim/Sulfamethoxazole(TMP/SMX) 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항생제 치료 시작 후 72시간 내에 90%에서 증상이 사라지며, 방광에 영구 이상이 남는 경우는 드뭅니다.단순 급성방광염의 경우 치료 후 추적 요배양검사는 권장되지 않습니다. 요즘 국내 지역사회 획득 급성방광염에서도 항생제 내성균(ESBL 등)의 발견이 증가하고 있는데, Carbapenem계 항생제를 제외한 대부분의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치료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 권장되는 경구항생제로 Fosfomycin trometamol 3 g을 72시간 간격으로 3회 투여합니다. 충분한 수분 섭취가 치료에 도움이 되며, 방광자극증상이나 통증을 제거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에 항콜린제, 소염진통제 등을 투여할 수 있습니다.
경과 및 합병증
급성방광염 치료 후 6개월 이내 두 번, 1년 이내에 세 번 이상 재발하는 경우 잦은 재발성방광염이라 합니다. 여성에서 활발한 성적 활동, 살정제의 사용, 차단식 피임기구 사용, 성매개감염 병력 등이 연관될 수 있으므로 이를 교정하도록 권장합니다.
예방방법
재발성요로감염의 항생제 예방 요법은 먼저 기존의 요로감염 치료 1~2주 후 추적 요배양검사를 통해 치료가 완전히 종결되었음을 확인해야 하며, 반드시 충분한 상담과 행동교정 요법이 이루어진 후 해당 방법이 성공적이지 않았을 경우에 한해 시행되어야 합니다. 임상적으로 유의한 잔뇨 등 하부요로기능이상 문제는 반드시 치료가 선행되거나 같이 치료해야 합니다. 성관계 후 예방적 항생제 복용은 재발성방광염의 과거력이 있는 건강한 폐경 전의 여성 중 성적으로 활동적인 여성일 경우 성관계 후 1회 항생제를 복용하게 하는 방법이며, 지속적인 예방적 항생제 투여는 투여 기간 동안 요로감염 재발을 감소시키고 투여 중단 후에도 재발성요로감염의 빈도가 증가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부작용에는 주의해야 합니다. 항생제 이외의 예방요법으로 질 위축을 보이는 폐경기 여성에서 질 내 국소적 에스트로겐 도포는 재발성요로감염의 예방에 효과적이고 안전한 방법입니다. 이를 통해 정상 질 환경의 회복을 돕고 정상 유산균 집락 형성을 유도하여 재감염의 빈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재발성요로감염의 예방을 위해 요로감염 세균의 용해물을 이용한 면역증강(Immunostimulation)제가 도입되어 사용 중입니다. Uro-Vaxom은 10종의 요로병원성의 미생물 균주를 함유한 국소 질정으로 중등도의 요로감염 예방효과를 보이나 복용기간에만 한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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