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부터 좀 이상했어요. 평상시엔 정말 피부 좋았습니다. 그 흔한 여드름 한 번 없었고요. 그런데 가끔씩 피곤할때면 입술밑이 붉어지고 거칠어지며 각질생기고 가렵고 따갑고 그랬습니다. 한 번 나오면 짧으면 일주일 길면 한 달 이상 갔어요. 아주 어렸을때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이게 지루의 시발점이었습니다.
그게 점점 커지고 여기저기 생기기 시작한게 한 10년 전부터 입니다. 특히 햇빛 오래 받으면 2-3일뒤 여지없이 뒤집어지고요... 얼굴 여기저기 특히 코를 중심으로 울긋불긋 하고 사포처럼 피부 거칠어지고 각질 생기고 쓰라리고 붉고... 짜증나죠.
이것이 지루라는것을 요즘에서야 병원 3군데 돌아다녀봐서 알게 되었네요. 그간 왜 병원에 안갔냐구요? 귀찮아서요. 저 정말 죽기 일보직전 아니면 병원 안갑니다. 약도 잘 안먹어요. 더구나 전 과학분야에 관심이 좀 많아서 얼굴이나 페션같은거에는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어요. 성격 탓이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곳 카페를 보니 저보다 심하신 분이 너무나 많아요. 전 정말 오래전부터 앓던 병이거든요. 그런데 1-2년전부터 앓게 되었다는 분들 사진 보면 저보다 훨씬 심하시더라구요.
왜그럴까????
아마도 그간의 제 생활패턴 탓인듯 싶어요. 맞는 분들도 계시겠고 안맞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일단 제가 제 피부를 어떻게 관리를 해 왔는지를 자세하게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1. 세안 및 로션
어렸을때는 비누로 박박 문지르고 수건으로 깨끗하게 닦았어요. 음.... 로션같은거 바른적 거의 없습니다. 가끔 얼굴 땡기면 엄마화장품중 로션 비슷하게 생긴거 조금 발라주고 그랬어요. 가끔 너무 매말라서 각질 생기거나 하면 그냥 놔두었습니다. 뾰루지 같은거 나도 그냥 나두었어요. 귀찮아서요.
그런데 어른이 되면서 각질이 너무 심하게 나더군요. 그래서 제 얼굴이 건성이구나 생각하고 그때부터 세안후 로션을 발랐습니다. 아무거나 손에 집히는데로 썼었는데 별로 다른점은 모르겠더군요. 근데 이게 각질은 조금 잡는데 피부가 빨게지고 딱딱하게 굳는 현상은 고치지 못하더라구요. 그래도 별 생각없이 그냥 그렇게 살다가... 내가 너무 유분이 부족한가? 하고 어떻게 하면 유분을 충분히 공급하지? 하며 고민끝에 자기전 바셀린을 듬뿍 발랐습니다. 아주 듬뿍...
하룻밤 자고 일어났더니 어제 잘때 바른 바세린이 다 날아간건지 내 피부가 흡수한건지 다 없어졌더군요. 세안하고 나니 얼굴이 너무나 부드러웠습니다. 로션 바를 필요가 없을 정도로요. 물론 비누로 깨끗하게 세안했죠.
너무 좋은 느낌이라 그담 날도 또 그 담날도 했습니다. 3일째인가 4일째인가.. 얼굴에 여드름 비슷한게 나더군요.
그제서야 알았어요. 유분이 너무 많이 오래 지속되면 뽀류지가 생긴다는 것을...
그래서 뾰루지가 생기면 자제하고 다 가라앉을때까지 아무것도 안발랐어요. 각질보다 뽀류지가 더 싫었거든요.
요령이 생겨서 뾰루지가 생기기 전에 바세린을 안바를 경지에 도달했습니다. 피부의 건조도가 높지 않을때 하면 영락없거든요.
또한 아침에 일어나 세안을 할때 비누를 쓰면 얼굴 당기겠다라는 감이(오랜 노하우로 알아요)오면 비누 안쓰고 따뜻한 물로만 세안합니다. 모든 세안을 그렇게 해요. 그래서 비누를 쓸때도 있고 안쓰기도 해요. 그러다가 비누를 거의 안쓰게 되었고 비누안쓴지 5년정도 되었어요.
근데 이게 좀 단점이 있어요. 얼굴이 깨끗히 세안하기 힘들기 때문에 항상 좀 지저분 하거든요.
그러다가 순한 물비누를 알게 되어 요즘은 계속 물비누 세안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피부가 건조하면 물비누 조차도 안씁니다.
이게 다예요. 그냥 이렇게 관리 해 왔어요. 별거 없죠? 그런데 왜 오랜 지루성 피부염이 크게 번지지 않았을까??? 전 그렇게 생각해요. 지루성 피부염은 건드리면 건드릴 수록 심해져요. 치료하겠다고 이것 저것 시도하다가 크게 번지는 거 같아요.
2. 요즘 제가 관리하는 법
오랜 시행착오 끝에 제가 제 몸에 맞는 관리법을 알아서 요즘 이렇게 관리합니다.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바로 얼굴의 보습상태입니다.
자기전 기름진 로션 예전에는 바세린, 얼마전에는 피지오겔, 요즘에는 에피세람을 충분히 발라주고 잡니다.
아침에 일어나 기름진 부분을 깨끗이 씻어냅니다.
얼굴에 유분이 좀 있다 싶으면 그냥 출근, 좀 모자른다 싶으면 피지오겔이나 에피세람을 거의 바른듯 안바른듯 바릅니다. 밥알 두 알 정도 크기만큼만 짜서 얼굴 전체를 발라요.
점심시간 되면 피지와 함께 얼굴에 기름기 좔좔 흐름니다. 점심때 물로만 살짝 씻어냅니다.
이렇게 관리하고 수면 충분히, 땀이 흐를만큼의 운동 만 해주면 절대 뒤집어지지 않고 피부상태 양호합니다. 이렇게 관리해서 일년간 거의 좋은 피부 유지하고 20일 정도만 조금 나쁜 피부가 되요.
얼마전부터 실험하고 있는게 있는데요 아직 결론은 안났어요. 자기전에 에피세람 바르고 아침 출근전에는 퓨토시크릿겔을 발라줘요. 두개가 서로 상극이거든요. 하나는 유분이 그득하고 하나는 완전 건조합니다.
근데 유별나게 궁합이 잘 맞아 자는동안 유분기를 얼굴에 에피세람이 공급하고 생활하는 낮동안에는 건조한 시크릿겔이 유분을 걷어내며 피부가 숨을 쉬게 해주는 느낌입니다. 일주일째 이러고 있는데 지금까지 한 것중 최고라는거....
회사사람들이 피부가 너무 좋아졌다고 한마디씩 해요. 뭐 계속 유지 되어야 하겠지만 말이죠.
3. 마지막으로 스테로이드제.
저는 먹는 스테로이드제는 절대 안먹기로 결심했어요. 부작용이 생긴다면 바르는것보다 훨씬 크답니다.
하지만 7등급의 낮은 스테로이드제(락토케어1%)는 상비해 둡니다.
만일 심하게 뒤집어지면 바로 쓸 생각입니다. 심하게 뒤집어질때 그냥 두면 제 생각에는 지루는 확장 되요. 하지만 절대 2일 이상 사용하지 않기로 제 나름대로 규칙을 정하고 일년에 2번이상 사용하지 않기로 했죠.
뭐... 여태까지 사용해볼 기회는 없었어요.
일본에서도 얼마전에 심한 스테로이드 공포증이 확산되었었는데 결국 완화제가 스테로이드 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는 그냥 받아들인답니다. 대신 아주 제한된 방식으로만 사용한다네요. 리바운딩 효과가 생기지 않는 범위내에서요....
도움이 되실분이 있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