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이 질환을 앓아 왔고
그동안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수없이 반복하고,
얼굴 피부 상태에 따라, 변해지는 감정과 성격에 많이 지쳐있던건 사실입니다.
당연히 피부때문에 예민해지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게 꺼려지죠.
여기서 제일 중요한것은, 과거의 피부일때는 생각하면 안된다는겁니다.
그러면, 더 힘들어져요.
피부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고 집에만 있는 내가 한심할때가 많았죠.
지금 피부가 이렇구나를 인정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관리를 시작하면 되는거에요. 그 관리가 참으로 힘들지만, 받아들여야 합니다.
저는 처음에 두피로 먼저 왔어요.
참을수 없을 만큼 두피가 간지러워서 자다가 긁었을때가 많았구요.
그러다 얼굴 눈 옆쪽으로 뭐가 하나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그때는 어려서 이게 지루인지 판단을 못했죠.
그리고 약국에서 무작정 '보송크림' 이라는 연고를 구입합니다.
계속 그 부위에 발랐더니, 어느새 나아지죠.
그러더니, 점점 부위가 넓어집니다. 연고의 부작용은 전혀 모른채, 2년간 스테로이드를 얼굴에 썼습니다. 로션처럼.
양볼이 항상 벌겋고, 진물이 흘렀죠.
밤새 울었던거 같습니다. 왜냐면 과거 피부는 뽀얗고, 여드름이라고는 찾아볼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을 인지하고서, 단번에 확 끊었습니다.
리바운드 당연히 경험했구요. 끔찍했지만, 약은 평생 달고 살수는 없으니까요.
저는 어렸을때 부터, 계절 알러지가 심해서 피부과 약을 달고 살았어요.
제 피부는 원래 유전적으로 약한것은 맞지만,
그 독한 피부과 약을 먹다보니, 아마도 내부에서 문제가 생겼던거 같습니다.
조금의 세균이 들어와도 피부가 바로 반응을 하는거죠.
약이 그렇습니다. 우리 몸을 아주 약한 존재로 만들죠.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게, 의지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무서워요.
이제와서 곰곰히 생각을 다시 정리해보자면,
망가진 우리 몸은, 깨끗했던 처음처럼은 가지 못하더라고, 그 근처까지는 갈수 있는 자연 치유의 힘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어떻게 관리를 하고 생활 하는지가 가장 중요하죠.
먼저, 화장품에 너무 의지하지 않습니다.
저는 지루를 앓기 전에도 건조한 피부였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수분부족형 지루인데요.
건조한걸 참지 못해서 계속 덧바르고 또 바르고, 팩에 의지하고 이렇게 화장품에 굉장히 많이 투자했습니다.
클렌징에도 신경을 많이 썼구요.
하지만 이 질환은 내부의 문제이기도 하기에 화장품 하나를 잘고른다고 해서 나아지는게 아니죠.
제가 조금 내몸이 건강해 졌구나 라고 생각했던게,
전에는 아무 화장품이나 못썼다는 겁니다.
매일 쓰던 스킨, 크림, 클렌징을 한번 바꿨을뿐인데도 얼굴이 미친듯이 간지럽고 좁쌀이 막 올라옵니다.
근데 어느 날 부터인가, 얼굴에 아무거나 바르고 사용해도 반응이 없어요.
그때 생각했죠. 화장품에 문제가 아니였구나.
피부가 건조하거나, 혹은 유분이 너무 심해도 뾰루지나 좁쌀이 올라오죠.
여기서 유추해볼수있습니다.
과한 보습이나, 과한 화장품 사용은 우리의 피지선을 막을 수 있죠.
화장품이 아니라 피부 스스로가 재생, 치유할수 있도록 놔둬야하는데 그걸 자꾸만 화장품으로 막습니다.
피부는 유, 수분 밸런스가 적당히 돌아갈수 있게 유지를 시켜줘야하고, 자연스럽게 피부에서 피지가 나올수 있게 해야합니다.
이제는 조금 건조해도 피부에 신경쓰지 않습니다.
저는 오일을 쓰는데, 여기서 며칠 실험해 보면 느껴지시겠지만,
스킨-에센스-로션-수분크림-리치크림 을 바른 피부와
조금은 땡겨도 오일 하나를 바른 피부 상태 차이는 엄청납니다.
오일만 바르면 땡기기는 하지만, 양 볼이 발갛던게 사라집니다.
그리고 많던 좁쌀이 서서히 사라지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아직까지 관리 중에 있지만,
제가 오일만 써도 괜찮다고 생각한것은,
언제 한번 일부러 피부에 신경쓰고 싶지 않아, 나몰라라 하고 내버려두고 오일 하나만 발랐더니,
피부 스스로가 피지를 뿜어내며, 얼굴에서 광이 났습니다. 이게 피부의 원래 상태인거죠. 전혀 건조함도 느껴볼수 없었어요.
그때 이후로 화장품에 집착하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좀 걸려도 , 피부 스스로가 재생할수 있는 시간도 필요한거니까요.
그리고 두번째는, 운동입니다.
먹는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저는 채식에 너무 집착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여기서, 내가 먹었을때 소화가 안되는 음식들이 있어요.
그건 알아서 피하셔야 합니다.
저는 육식이나, 밀가루, 인스턴트 음식들은 되도록 피하는 편이지만 가끔은 먹습니다.
먹는거에 스트레스 받지 않아요. 습관이 되면 언젠가 부터 그 음식들에 손이 잘 안갑니다.
그리고 운동.
운동을 꾸준히 하면 몸안에 정체되어 있었던 것들이 빠르지는 않아도 천천히 풀리게 됩니다.
그것이 우리가 반신욕이나 족욕에서 말하는 몸 안의 순환입니다. 신경이나 혈액들이 원활하게 돌아갈수 있도록 만들어 주어야 해요.
몸 안이 썩었는데 아무리 좋은 것을 발라도 해결이 안되죠.
근본적인 원인부터 봐야하는건 맞습니다.
저는 악성 변비를 5년동안 달고 살았어요.
물론 식습관에 많이 문제가 있었고, 물이나 야채를 싫어했죠.
그리고 운동량은 전혀 없었습니다.
습관을 고쳐야합니다.
하루 아침에 되는게 아니죠. 그러니 마음 급하게 서둘러서는 안됩니다. 지쳐요.
마음을 편히 가지고, 천천히 바꿔가시면 되요.
헬스든, 요가든, 걷기든, 꾸준하게 해야합니다.
몸 안을 부드럽게 풀어줘야 해요. 운동을 하고서 부터, 변비는 없어지고,
완치까지는 아니지만, 운동 전과 지금 상태를 비교하면, 주위 사람들도 얘기해요.
얼굴이 참 맑아졌다고.
예전에는 피부가 뒤집어지는건 일이었고, 항상 거무스름하고 벌겋고 했기 때문에,
지금 올라오는 뾰루지나 좁쌀은 거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죠.
이렇게 마음을 조금 놓으면 됩니다.
욕심 부리지 않고, 내 몸이 천천히 변하는것에 포커스를 두세요.
우리 습관이 몇 년 동안 망쳐놓은 피부와 몸은 기억합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돌아온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마음을 어떻게 먹고,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서 결정된다고 봐요.
다들 화이팅 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