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달 전부터
여드름이 계속 나도 손으로 짜기만 했지 신경을 안썼어요..
시험스트레스인가 보다 해서.. 몇일간은 푹 쉬기도 하고..
근데 어느날 부터인가 얼굴에 열이 확확 달아오르고 건드리면 아프고 빨개지고..
좁쌀여드름이 얼굴전체를 뒤덮어 피부결이 완전 거칠거칠했어요..
여드름 제품으로 기초를 다 바꾸고, 각질도 제거해보고, 화장도 안하고,
온갖 노력을 기울여도 점점더 심해지기만 하더라구요..
부모님께서도 첨엔 신경 안쓰시더니 나중엔 더 걱정하실만큼 피부가 맛이 가더라구요..
공부도 안되고 미친듯이 괴로워서 서울에 ㅇㅈㅎ 피부과라는데도 찾아가봤어요 ..
의사가 제 얼굴보더니 아무렇지도 않게 지루성피부염이라고 하네요..
스테로이드 연고하나 달랑 처방해주고..
원인을 물어봤더니 제가 태생적으로 갖고 태어난 유전적 소양이라나요.. 참나.. ㅠㅠ
말도안됩니다.. 우리가족 아니 족보를 거슬러 올라가 이런분 없는데 말이죠..
전 첨엔 이 병에 대해 몰랐으니깐 진단을 듣고 약만 발르면 낫겠지 했어요..
근데................
인터넷으로 검색해보구 하늘이 무너지는것 같았어요..
난치병이라니... 정말 왜하필 나에게 이런 병이 오다니.. ㅠㅠ
남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말랑말랑 하얗고 좋은 피부를 갖고 있던 나인데..
술먹고 화장 안지우고 자고 과제때문에 스트레스 받으며 잠못자도 끄떡없던 나인데..
왜 20대 중반에와서.. 내 인생에 중요한 시기에와서.. 이런게 생겨 날 괴롭히는 걸까..
요즘 이것때매 삶의 온갖 괴로움을 다 느끼고 사는것 같아요..
피부가 좋을때는 몰랐는데, 정말 이렇게 되고보니 새삼
건강한 피부를 갖고 있다는게 얼마나 감사한 일이었는지를 알게되었습니다..
되돌아갈 수는 없는 일이지만요..
흘러흘러 오늘 이 카페에까지 가입했는데..
저와 같은 증상을 지니신 분이 이렇게 많으신줄 몰랐어요..
다들 힘드시고 괴로우시리라는거 잘 알아요.. 글을 읽다보니 너무 공감이가구..
친하게 알고지내던 사람 보기도 꺼려지고.. 위축되고,, 매사에 무력하고 자신감 잃고..
진짜 세상살기 싫어질 정도로요.. 우울증도 생겼어요..
스트레스 안받을래야 안받을수가 없더라구요..
저같은 경우 얼굴이 따갑고 아파서 자다가도 깨니깐요..
수업을 듣다가도 갑자기 코주위가 빨개져서 친구들이 걱정하기도 하고요..
아... 치료를 받으려고
정말 여러군데를 다녀봐도 다 똑같더군요.. 약을 지어줄테니 먹어봐라..
보면... 다 항생제,, 항히스타민.. 스테로이드..
피부염으로 생긴 홍조는 또다시 그비싼 레이저로 치료하는 수 밖엔 없다구...
하지만 결과는 보장할 수 없다구..
의사들은 다 똑같네요..
전 약에 의지하지 않고 최대한 집에서 관리를 잘해보려구 해요..
에구..머지않아 임용고사를 봐야하는데...
정말 암담하네요.. 열정을 불태워 밤새워 공부를 해도 힘든데..
규칙적인 생활.. 음식 신경쓰며.. 내내 가슴졸여야하는 이 현실이..
너무 고달프고 눈물이나서 요즘..집중도 안되고 공부도 접고..
여기저기 지루성 관련 인터넷 뒤적거리기만 하면서..
매일매일 한숨만 쉬며 살고 있어요..
지난날..그리고 지금의 나 자신을 후회해 봐도.. 원망해 봐도.. 아무런 소용 없겠죠..
그냥 지금은.. 지금 당장 완치까지는 바라지도 않지만..
저도 빨리 증상이 많이 회복되어서..
저를 괴롭히는 이 지루염이라는 통증으로부터 하루빨리 벗어났음 하는 간절한 바램입니다..
저 이번에 꼭 열심히 해서 시험 붙고 싶거든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