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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성피부질환

지루성피부,건선,아토피등 난치성 피부질환에 대한 정보 공유 소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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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성]

한의원 후기- 좀 길어요.

다케시즘 2008-03-01 (토) 10:30 16년전 1209

전 지금까지 다닌 한의원이 정말 많은데

시간이 오래 지나 자세하게 기억도 안나고 해서

올해 들어서 가본 곳 두 곳만 올려봅니다.




[목동 하늘마음 한의원]


서초점이 본점이고, 대표 원장님이 계신 곳이기도 하죠.

대표 원장님은 본인이 지루성 피부병 환자셨기도 해서 유명해요.

서초를 갈까 하다가 주2회 내원치료를 위해 전 가까운 목동점으로 갑니다.

1월초에 갔어요. 여기 갈 당시 제 상태는 얼굴 들고 다니기 쪽팔릴 정도.

원래는 양쪽 코 옆이랑 양볼, 특히 입주위가 심했는데

작년 7월말부터 피부과 들락거리면서

약끊으면 심해지고, 약끊으면 심해지고, 반복적으로 악화되길래

내원 며칠전엔 홧김에 냉온습포를 며칠 심하게 했더니

열도 많이 나고 이마까지 벌겋게 발진이 일어나 진짜 괴물처럼 되었어요ㅡㅡ;


오죽하면 이곳은 피부과 약 가능한 쓰지말라는 주의인데 제얼굴 보시더니

지루성 피부에 여드름, 알러지까지 복합적으로 다 일어나 있다고

피부과 가서 우선 진정시키고, 연고는 서서히 끊자고 하시더라구요.


탕약값 한재 18만원(1일 3회 복용), 생식1달분(1일 2회 복용분) 25만원, 혈관레이저&쿨팩&침 4,100원(주2회).

주 2회 방문해서 레이저&팩&침 치료 받기로 했었구요.


근데 전 피부도 문제지만 몸이 전체적으로 정말정말 안 좋거든요.

한의원에서 기계로 몸 상태 체크하는 거 해보면 전 60대 할머니 체력으로 나와요ㅡㅡ;;

특히 위장, 대장이 심하게 나빠서 음식만 먹으면 임산부처럼 배나오면서 앉아있기도 거북할 정도예요.

먹는 양은 엄청 많은데 대변은 잘 못보고, 그래서 배에 항상 가스랑 대변을 가득 채우고 다니는 느낌에 거북하고

특히 똥배부분은 유독 더 뽈록해서 짜증났거든요.

피부 좋을 때도 이 증상 땜에 한약많이 먹었지만, 약먹으면 배가 두배로 부풀어서 매번 먹다가 버렸어요.


근데 여기 약은 신기하게도 먹으니까 배가 안나오더라구요.

대변상태도 썩 좋은 건 아니지만 소량이라도 대변을 보고나면 똥배까지 쏙 들어가서

뱃살 하나도 없는 원래 제 배 보양이 보이구요.

약먹으니까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픈 현상이 있었는데

한 봉을 두 번에 나눠서 먹으래서 그렇게 했더니 괜찮더라구요.


근데 제가 채 일주일만에 이곳 치료를 중단했는데 그 이유는

음,, 지금 생각하니 좀 경솔했던 듯 싶은데

제가 피부과 약 먹기 싫어서 그냥 응급용 주사 한대만 맞고 연고만 며칠 발라주다가

그냥 바로 한약을 먹었거든요, 피부가 아직 발갛게 발진된 상태에서 말이죠.

한의사분께서 피부과약 며칠간 먹고 연고로 피부 진정시키면서 서서히 끊자고 말씀하셨는데

전 주사맞으면 맞았지 약먹고 연고 바르는 거 정말 싫어해서 제 맘대로 그냥 안발르고 버텼어요.

보통 피부가 스테로이드 땜에 조금 가라앉았다가 완전히 덜 진정되면 다시 확일어나잖아요 열나면서.

아마 그게 진행되느라 얼굴에 열도 나고 귀까지 빨갛게 열이 났던 것 같은데

전 그냥 한약 때문인가 보다 넘겨짚고 한약도 내팽개치고, 침치료도 안나갔어요.

그냥 바로 피부과로 가서 주사 세 방 연달아맞고, 먹는약 일주일 정도 복용했네요.

물론 피부과 약 중단하고 백화점 가서 홧김에 지른 화장품 이것 저것 시험해 보는 새

피부는 또 벌겋게 성난 상태로 돌아왔구요.

이 상태로 설연휴때 압구정에 있는 여드름 한의원을 갑니다.


[압구정동 미그린 한의원]


이곳은 여드름 전문 한의원입니다.

특이한 건 한의사 두 분과 피부과 전문의 한 분이 협진을 하는 곳이예요.

그래서인지 여러가지 검사 하는 것도 체계화되어 있는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저희 집이 화곡8동인데 이 먼곳까지 가기로 결심한 이유는

제가 여기에서 꼭 받고 싶은 검사가 하나 있어서였어요.

그동안 한의원 여러군데 다니면서 항상 궁금했던 게 있었는데

제가 열이 많은 체질인지 아니면 속은 찬데 겉에만 허열이 있는 체질인지 그게 항상 궁금했거든요.

요것만 분명히 알아도 음식이나 목욕법 같은 거 제가 생활할 때 제대로 지킬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근데 대부분 한의원에서는 문진이나 진맥으로만 그걸 판단하는데

그동안 한의원 치료에서 별 재미를 못봐서인지

솔직히 한의사분들이 열이 많다, 뭐 어떻다 하시는 말씀 전 잘 믿음이 안 가더라구요 ㅡㅡ;;

근데 제가 매일 들르는 카페가 있는데 거기에서 어떤 분이 후기 올린 걸 봤는데

이 한의원에서 기계로 검사를 했는데 몸속이랑 피부표면이랑 열 체크가 된다고 하는 걸 봤어요.

그래서 저는 탕약이 잘맞으면 좋은 거고 안맞아도 이 검사라도 해보자 하는 생각으로 갔습니다.


결론은 저는 몸속은 차고 허열이 떠있는 경우로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그동안 다른 한의원에서 소양인으로 판단해서 지어주신 약 먹으면

다리안에서 찬바람이 왔다갔다 했던 거였더라구요 ㅡㅡ;;

진짜 열에 여덟은 저보고 소양인이라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돈들여서 헛짓했던 거 같네요.

근데 여기는 여드름 전문한의원이라 먹는 탕약 외에 해독단이라는 피지줄이는 환약을 같이 처방해줍니다.


그리고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후 ECS(?)라는 검사도 했습니다. 이 검사는 1,2주 후에 검사결과가 나옵니다.

이건 내 몸안에 어느 장기에 독소가 많이 쌓여있는지, 장이나 위장 내부 환경은 어떤지,

어떤 영양분이 부족하며, 당뇨 같은 여러 질병의 징후는 없는지 뭐 이런 저런 결과를 볼 수 있는 거더라구요.

결과는 저는 몸에 독소는 별로 없다더군요, 장해독이나 간해독 신장해독 이런 거 한 번 해보고 싶었는데 권하지 않았어요.

다만 장내 환경이 아주아주 안 좋아서 어떤 좋은 음식이나 약을 먹어도 흡수가 전혀 안되고 있다고 하셨어요.

보통은 부족한 영양분을 보조영양제로 섭취하도록 권하는데

저같은 경우는 장내 환경을 좋게 한 다음에 영양제를 먹어야 된다고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종합 유산균제랑 구아틴(섬유질)을 처방해 주셨어요.

검사결과가 늦게 나와서 복용은 두 재째 먹는 탕약이랑 같이 시작했습니다.


탕약 한 재 20만원 (1일 2회 복용), 해독단 한달분 20만원 (1일 2회 복용), 침치료&어깨 물리치료 14,000(주1회)

종합유산균 15일분 & 구아틴 30일분 6만원남짓 (1일 1회 복용)


첫날 상담도 거의 한 시간 정도 해주시고(예약제는 이게 좋더군요)

구석구석 체계적으로 진료해주시는 것 같아 기분은 좋았는데

역시나 탕약을 먹으니 또 임산부배가 심해지더군요,

당연히 대변, 소변 상태도 시원찮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코막힘도 심하고.

한 재 다먹는 동안 자고 일어나면 잠옷이 다 젖을 정도로 땀을 흘립니다.

그래도 믿음을 갖고 한 재 다 먹고 수요일부터 두 재째 먹고 있습니다.

두 재째부터는 맛이 확 달라졌습니다. 처음 꺼는 박하향이 났는데 이번 껀 많이 쓰네요.

역시나 임산부배인 건 마찬가지구요, 소변, 대변 상태는 더 안좋아지네요.

근데 아침에 일어났을 때 코막힘은 확연히 좋아졌습니다. 밤새 땀은 전혀 안나구요.



근데 제가 여기 탕약 먹는 동안 초기에는 얼굴에 프로토픽을 거의 매일 발라주고 있었습니다.

모공 넓고, 간지럽, 모기 물린 듯이 툭툭 불거져 나오는 거 몇 개 빼면 일상생활에 지장은 없었어요.

한 재를 다 먹고 침맞으로 갔더니 얼굴은 어떠냐고 여쭤 보시는데

연고를 한동안 바르고 있어서 제대로 답변을 못 드리겠더라구요.

저도 제 얼굴 상태를 잘 모르니까 말이죠.

그래서 지난 금요일부터 연고를 중단했는데

화요일부터 슬슬 올라올 기미가 보이더니 수, 목, 금 삼일동안 점점 악화되어서

얼굴전체에 모기 물린 것 같은 염증이 산발적으로 확 퍼지더라구요.

기분인지 모르겠지만 턱이랑 가까운 목덜미에까지 도돌도돌 몇 개 돋아나구요.


너무 간지러워서 도저히 못견디겠어서 어제 퇴근길에 피부과를 가서 주사맞고 약타왔습니다.

저녁부터 탕약, 해독단은 중단하고 있구요. 아침에 구아틴이랑 유산균제는 복용했습니다.

지금은 피부결도 많이 부드럽고 염증 돋아났던 자리만 울긋불긋 색소가 남아있네요.


대체 뭐가 원인일까요?

연고를 중단해서일까요?

아니면 두번째 탕약이 안 맞아서일까요? 아님 첫번째 탕약도 안 맞았던 걸까요?

피지 줄여준다는 해독단에 문제가 있을까요? 예전에 로아큐탄 복용했다가 고생했던 적도 있었는데.

아님 유산균제랑 구아틴이 트러블을 일으킨 걸까요?




지금 심한 갈등 중입니다.

일단은 오늘 저녁까진 피부과 약만 먹고 진정시키고

낼부터 두번째 탕약을 복용할까 생각중입니다.

해독단은 중단하구요.

이번주 토요일 한의원 가서 침맞고 새로 세번째 탕약을 지을지

아니면 여기서의 치료는 그만두고

먹다가 내팽개쳐둔 하늘마음 한의원 약을 다시 도전해볼지 결정하려구요.

편안한 위장과 쏙들어간 똥배 때문에 하늘마음 한약은 한 번은 더 도전해보고 싶네요ㅡㅡ;;


이도 저도 해서 실패하면

전 다음 타깃이 강남역 베스킨 한의원입니다.

여기는 여드름, 지루성, 코골이 딱 요거 세 가지만 전문으로 하는 곳이예요.

중국에서 박사후 과정도 밟으신 한의사님이 하는데

지루성 피부에 맞는 피부관리 프로그램도 있는 듯 하여 꼭 한 번 가보고 싶더군요.

다른 분들도 후기 올려주시면 많은 도움 될 듯 합니다.


댓글 8건
냉혈한 작성자 2008-03-01 (토) 13:13 16년전 수정 삭제 신고 주소
.....읽으면서 어찌나 안타깝던지요...ㅠ 정말 돈도 오질라게 많이드는 병....ㅠ 그렇다고 확실히 낫는것도아니고...ㅠ
갱갱갱 작성자 2008-03-01 (토) 14:28 16년전 수정 삭제 신고 주소
전 한의원은 안다녀봤지만, 피부과 몇차례 (증세 있을때마다) 다녔었어요. 그런데, 참. 그때뿐이에요. 처음에는 주사맞고 약바르면 정말 내 피부인가 싶을정도로 완전 좋아지더니, 나중엔 약먹고 주사 맞음 좋다가 약 안먹으면 확 올라오는 증세가 계속 되더라구요. 웃긴건 피부과 바꿔서 다른 약을 쓰니 또 첨엔 좋아지고. 암튼 그랬어요. 님. 피부과 약은 급할때 진정시키는 용도로 사용해야하는데요. 절대로 계속해서 연고 쓰지는 마세요. 연고, 먹는약, 주사. 다 중단했을때 저도 님처럼 더 심하게 올라오고 증세가 너무 안좋아졌어요. 저도 연고 3~4주 연속으로 바른 이후로 피부 더 안좋아졌거든요. 증세 더 심해지고....
건전우먼 작성자 2008-03-01 (토) 22:33 16년전 수정 삭제 신고 주소
흠...연고는 처방해주지 않더라구요..제가다니는 피부과에서는요...두군데 다 처방안해주던데요...전 먹는것만으로도 다 들어갔었어요...
blue23 작성자 2008-03-02 (일) 13:44 16년전 수정 삭제 신고 주소
저도 초기엔 괜히 피부과 다니다가 더 심해진거죠~~ 일단 연고는 연속적으로 쓰지 말아야 합니다, 제일 심할때 하루이틀정도로 해야 리바운드 현상이 없습니다, 좀 힘드시더라도 이건 지키세요 물론 끊어서 자연적으로 낫게하는게 제일 좋겠지만요, 그리고 베스킨경우 여드름인데 다케시즘님경우 여드름과는 좀 차이가있는듯합니다 저도 그렇구요 한의원을 가시는이유도 그렇구요 여드름은 그냥 피부과치료로도 가능할텐데 일단 한의원경우는 내부 장기 위주로 치료합니다, 그리고 한의원경우는 제가 생각하기는 정말 거기서 거기입니다 어떻게 포장하냐이지 탕약이나 치료방법은 다 거기서 거기입니다. 한의원경우는 먼곳보다는
blue23 작성자 2008-03-02 (일) 13:47 16년전 수정 삭제 신고 주소
증상이 나타날때 빨리가서 상담받고 치료를 받는곳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저번에 말씀드린 까치산역근처에 이종석한의원한번가서 상담해보세요 거기 선생님 나름 유명한분이시던데 서울에서 유명한한의원 리스트 쳐보셔도 나옵니다, 너무 멀어서 가끔가서 상담받고 그러는데보다는 가깝고 자주자주 방문에서 상태를 체크할수있는데가 개인적으로 좋다고 생각합니다, 피부의열은 저도 내부장기의 열 위나 신장쪽이나 대장쪽에서 나오는 허열이라고 알고있습니다, 암튼 치료 잘 받으시고 빨리 완쾌하시길 바랍니다,조만간 지루완치스토리 게시판에서 뵙고 싶네요^^ 종종 후기 남겨주세요,
blue23 작성자 2008-03-02 (일) 13:48 16년전 수정 삭제 신고 주소
저도 이번에 어성초로 한번 해보고 안되면 한의원한번 방문해볼랍니다, 가끔 바르던 리도멕스도 끊구요~~~~
미소 천사 작성자 2008-03-02 (일) 14:29 16년전 수정 삭제 신고 주소
피부과치료를 안하면 다시 심해지는 현상은 생깁니다. 저도 바르는연고 끊고 일주일쯤 되니깐 엄청심해지고 간지럽고 염증생기고 했었는데 그기간을 넘기면 더 심해지지도 가렵다는 증상도 확실하게 줄어듭니다. 그다음부턴 본인이 노력하기에 달린거 같아요. 전 탕약을 복용해서인지 지금 피부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몸에 안좋은거 피하고 채식위주로 하면서 물많이 드세요. 될수 있음 거울 많이 보시지 말구요. 휴~ 그게 맘데로 안된깐 문제긴하죠. 뭐든 꾸준히 함 해보세요.
방배동쓰레기ㆀ 작성자 2009-05-28 (목) 03:11 15년전 수정 삭제 신고 주소
와..완전 지루성피부염은 첨들어봐서 님글읽으면서 알았구요.. 음식만먹으면 임신한것처럼 배가 엄청나오는.. 그증상  정말 공감하면서 끝까지 읽었습니다 ..ㅠ 스트레스 엄청받아요.. 전 하체에 비해 상체가 마른편이거든요.. 근데 멀먹기만 하면 배가 .. 친한애들한테 보여주면 막놀래요 ㅡ ㅡ 전단순히 배에 근력이 없어서 그런줄알았는데 위장.대장쪽이 안좋아서 그런것같아요.. 혼자살면서 밥도 잘안챙겨먹고 하루종일 밥안먹고 다른걸로 식사를 때운적이 한두번이 아니거든요.. 님글읽고 하늘마음 한의원에 가보려구요.. 전 정보도 못드리고 얻어만 가서 죄송합니다.. 좋은정보 고마워요.. 빨리 피부회복하시길바래요...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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