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많은 분들이 그렇게 하고 계십니다. 너무 과도한 세정이 피부염을 유발하고 악화시키는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죠..사실 얼굴의 경우도 피부가 많이 예민하신 분들은 저녁에만 세안을 하고 아침에는 그냥 물로만 세안을 하는 것이 더 좋을 것입니다. 자는 동안에는 얼굴에 때는 묻지 않고 단지 피지만 분비될 뿐이니까요. (제 대학 때 친구집에 놀러가서 자고 일어났는데 이 친구 아침에는 그냥 물로만 세수하더랍니다. 그래서 이상해서 물어보니...피부가 예민해서 그렇게 안하면 피부에 문제가 생긴다고 하더군요.)
특히 일전에 스폰지 2.0에서 방송한 내용을 보니, 여성분들이 사용하는 세안제가 거의 설겆이 할 때 사용하는 퐁퐁하고 세정력이 비슷하더군요. 즉, 너무 과도하게 세정이 된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되면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피부의 보호막역할을 하는 피지를 완전히 제거하게 되고 피부는 무방비상태가 됩니다. 결코 피부에 좋을 이유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미 완전히 피지가 제거되서 뽀득뽀득한 느낌에 익숙해 져서 계속 그런 과도한 세정을 반복하게 됩니다. 그리고 나서(즉, 자연적인 보호막 성분을 제거하고 나서) 인공적인 보호막성분인 보습제를 바르게 됩니다.
사실 여성분들의 피부는 화장을 하면서부터 그래서 과도한 세정을 하게 되면서부터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이 나온 김에 한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저는 어찌하다보니 언젠가부터 아침저녁으로 샤워하는 게 습관이 되었는데, 그러면서부터 몇년되니까 몸이 가렵고 팔뚝하고 등뒤 같은데 좁쌀같은 여드름같이 것이 빼곡히 생겼습니다.(저는 원래 사춘기때도 여드름이 한번도 나 본 적이 없는 피부입니다.) 처음에는 더욱 열심히 샤워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아..어쩌면...너무 씻어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샤워횟수를 줄이려고 했는데 안되더라구요. 물이 주는 개운함 때문에 너무 습관이 되서 어쩔 수 없이 아침저녁으로 샤워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침저녁으로 샤워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물로만 하고, 대신 비누나 바디샴푸는 피지가 많이 분비되는 특정 부위만 하고 나머지 몸은 일주일에 한번 정도만 비누나 바디샴푸를 합니다. 한동안 그렇게 했더니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가더군요...
만약 이런 생각을 못했으면 계속 반복되는 과도한 세정으로 피부가려움과 여드름을 만들고 또 그걸 치료하겠다고 약을 먹거나 바르고 또 보습제같은 것 바르고 그랬겠죠...결코 그걸로 해결될 수 없었을 것이구요. 제가 비록 개인적인 경험을 말씀드렸지만,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이 많이 계실 것이고, 지금 이순간에도 별다른 의식없이 너무 과도한 세정을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실 겁니다. 물론 사람마다 피부나 두피가 다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는 정확한 횟수나 강도는 다 다르겠지만, 암튼 현대사회에서는 너무 과도한 세정이 만연되어서 오히려 피부나 두피를 자극하고 피부질환을 유발하는 것만큼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 뽀득뽀득한 느낌은 한번 익숙해 지면 거의 중독되는 수준이 되기 때문에 몸에는 안 좋은데도 불구하고 계속 과도한 세정을 하게 됩니다. 혹시 때밀이 목욕을 하시게 되면, 피부가 건성이거나 민감하신 분들은 때를 밀고 난 다음에 가급적이면 물로만 씻고 비누나 바디샴푸를 사용하지 마세요. 때를 밀고 나면 피부보호막인 피지는 물론 각질층의 일부도 벗겨낸 상태이기 때문에 비누나 바디샴푸같은 세정제의 자극가능성은 그 어느 때 보다도 증가됩니다. 튼튼한 피부를 가지신 분은 상관없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