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코>
<수술코>나도 코 수술하고 한동안 진짜진짜 많이 힘들었어.
진짜 다른 이목구비는 다 화려한데 심한 복코 때문에 스트레스 받다가 1번 사는 인생 예쁘게 살아보자 하는 마음에 지방에서 3-4시간씩 기차, 버스 타고 다니면서 발품 팔다 예약잡고 수술대 올랐음.
부목떼기 전까지는 부목때문에 눈몰린거 같아서 아무 생각없었는데 부목떼고 그냥 아무말도 안나왔다ㅋㅋ. 눈은 눈대로 몰려있고, 콧대는 왤케 두껍고, 코끝은 왤케 높은겨?
이후에 진짜 거울만 하루 종일 들여다보고, 각도마다 다르게 보이는 코 때문에 미쳐버릴 것 같고, “내가 왜 했지?”/ “이게 맞는 걸까?” 이런 생각만 반복했어.
예전에 내가 쓴 글들 보면 나는 ㄹㅇ 진짜 정병이었음.
수술하기 전에는 난 정병 안올줄 ㅋ
일도 잠시 스탑했어서 집에서 종일 성예사 들어와서 검색해보고 사람들 사진보는게 나의 일상이였달까..? 조기제거, 조기교정 알아보면서 우울함에 빠져있었음.
근데 이제 수술 3주차. 수술하고 처음 화장하고 사람들 만남.
이전에는 다른 사람들이 날 볼때 코만 보는거 같아서 괜히 신경 쓰이고 숨 막혀서 맨날 마스크 쓰고 다녔음. 더 당당하게 다닐 나를 생각하면서 수술 했던건데 그냥 내 스스로가 위축되더라. 부모님이 더 속상해 하심 ㅠ
그치만 오늘로 22일차고, 시간이 지나니까 내 얼굴도, 내 마음도 점점 적응하더라.
시간 지나면 코도, 마음도 같이 자리 잡긴하네. 정병 걸렸을때 이 말도 위로 안되는거 나도 잘 아는데, 그냥 이런글 읽으면서 위로 받았던 날 보고 나도 끄적여봤어 ㅎㅋ
진짜 시간이 답이더라!!! 진짜 믿고 기다려봐!!!
나도 지금 내 모습이 마음에 드는거 아님. XXXXX
워낙 화려하기도 하고 아직 코끝 많이 들려있어서 내려오면 좋겠음..!!!!
차차 붓기 빠지면서 예뻐지겠지...
아직 3주차니 흉터 관리 열심히 하면서 더 기다려보려해.
다들 그냥 건강한게 체고야,,
예사들 감기 조심하고 건강만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