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정병 그나마(?) 극복하는 방법

한 2년 전까지만 해도
외모 땜에 틈만 나면 울고 진짜 나쁜 시도도 하고
ㅈㅅ예방상담 전화도 많이 걸고 그랬던 사람인데
그나마 외모정병 극복한 방법을 공유할게...
이 글은 더 예뻐지는 방법이 아니라
외모정병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라고 봐줘
(물론 완치는 안 되는데... 예전보다는 훨씬 평화롭게 살고 있어)

1. 추구미를 갖는 건 좋지만, 한 명만을 우상으로 삼지는 말자
예를 들어 일본배우 아오이 유우 같은 느낌이 추구미라고 하면... 아오이 유우 같은 스타일/얼굴인 다른 사람들도 마니마니 찾고 공통적인 특징을 분석해야 함...
그리고 내 얼굴의 어떤 요소가 그 특징에서 어떻게 벗어났는지를 봐여 해
여기서 만약에 내 얼굴과 아오이 유우 얼굴을 1:1로 옆에 두고 비교하면 걍 미친 외모정병의 시작임... 애초에 서로 다른 사람끼리는 아무리 닮아도 절대 똑같이 생길 수가 없어
불가능한 것에 계속 비교하면 스스로만 갉아먹는 거야

2. 연예인/인플루언서 그만 구경하기
인스타나 유튜브 등등으로 예쁜 사람들 구경하고 얼굴 확대해보고 거울 속 나랑 비교할 시간에,
차라리 그냥 “거울만” 봐

3. 성형을 계획할 때는 “예뻐지는” 게 아니라, “단점을 줄이는” 방향으로 생각해야돼
안타까운 사실이지만 각 인간의 최대치의 아름다움은 정해져있어. 이 아름다움의 기준은 자기 스스로가 보는 기준이야
내가 만약 유나처럼 생겼는데(=이미 ㅈㄴ 이쁜데), 내 스스로를 못생겼다고 생각하고, 모니카 벨루치를 닮고 싶다고 성형하면 어케 될까...?
걍 이미 예뻤던 부분들도 갖다버리고 예뻐지지도 못하는 거야. 내 타고난 얼굴에서 예뻐지는 방향에 따라 최대치가 정해져있는데, 그럼 내가 최대치로 예뻐질 수 있는 방향을 찾아야겠지?
그 방향을 찾는 제일 쉬운 방법이 “단점을 없애는” 거라고 생각해
단점을 없애는 방향으로 가면, 설령 남의 눈에는 별 긍정적인 차이가 없어도 성형/시술을 했을 때 자기만족은 되거든..

4. 일단 너무 우울하면 무조건 다이어트부터 하자
뭐 가뜩이나 마음이 힘들텐데
무슨 “내면을 가꾸는 게 먼저다” “자기개발/공부/커리어에 집중하면 외모고민 사라진다” 이딴 얘기는 안 하고 싶어
그치만 다이어트는 무조건 필수야
나는 168/70에서 168/51까지 뺐는데,
몸 자체가 가볍고, 어떤 옷이든 술렁술렁 잘 들어가는 느낌이 엄청 좋아...
(물론 나같이 이목구비 못난 사람은 살빠진다고 얼굴이 드라마틱하게 예뻐지진 않음ㅋㅋ 그런데 확실히 목은 좀 길어지는게 좋더라)

5. 보정 그만하기
셀카 찍을때 보정 어플 쓰지말고
기본카메라에 익숙해지도록 해
처음엔 “와 진짜 못생겼다”하고 충격받는데
사람이란 게 보다보면 익숙해져서 덜 못생겨보임...ㅇㅇ
나는 원래 혼자 볼 셀카도 보정어플 있는 거밖에 못 썼는데
기본카메라로 찍다보니까 못생긴 내 얼굴에 익숙해져서 기분이 자연스러워졌어... 걍 내 얼굴과 좀 더 친해진 느낌? 약간 친구를 보는 느낌이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