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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윤곽지방]

윤곽 1년차 득과 실(정병)

닝냥냥냐영뇽 2025-08-09 (토) 20:27 2개월전 1866 [CODE : 2C06D]
https://sungyesa.com/new/free/6056502
지금 윤곽 11개월차 되었고, 9월쯤 되면 1년차가 되는 중이라 오랜만에 글을 써. 오랜만에 들어오니 여전히 수술 자체에 대한 관심도나 수술을 하려는 예사들이 많은 것 같고, 어떻게 보면 내가 수술하려는 당시(24년도 9월)보다 더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물론 다들 여러 각오와 결심을 가지고 수술을 하려는 거겠지만, 나는 겁을 준다기보다 조금 더 큰 각오를 가지고 했으면 하는 마음에 쓰게된 것 같아. 나는 수술 당시의 글을 썼는데 그 글은 내 닉네임 타고 들어가면 아마 볼 수 있을거야. 기억이라는 게 정말 신기한 게 수술 당시의 그 어마어마한 고통은 정말 기억이 하나도 안나는데 그때 그 힘들었던 당시의 심적인 고통은 뼈저리게 기억하거든. 하지만 그 뼈저린 고통에 반해 가져간 것도 참 많아.
우선 나는 윤곽 3종을 다 했기 때문에 다른 예사들과 좀 수술 결과적으로나 부작용적으로는 차이가 있을 수 있어. 내가 느끼는 부작용으로는 1년차가 되어가도 여전히 잇몸 절개부위 이질감과 땡기는 증상, 그리고 교근 주위가 뭉치듯이 땡기는 느낌, 그리고 잘때 옆으로 누워서 자면 광대부위가 불편한 것 이 정도인 것 같아. 아 그리고, 불독살이라고 불리는 그 심술보 쪽? 살이 쳐진다 정도가 될 거 같아. 근데 이 정도 쳐짐은 사실 감수해야하는 부분이 맞고 필연적인 것도 맞아서 어느 정도는 받아들이고 있어. 그리고, 사바사이긴 하다만 나는 수술전부터 심부볼이랑 심술보쪽 살이 좀 있는 편이었거든. 나는 20대 극 초반이고, 수술 자체가 빨리 회복된 케이스임에도 불구하고 쳐짐을 느끼고는 있어. 볼쳐짐이나 이중턱 쳐짐은 아직 크게 느끼진 못했어. 대신 턱밑 침샘 비대는 피할 수 없는 거 같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술 결과에 만족하냐 물어본다면 옛날 사진 백개, 천개를 갖고와도 지금은 훨씬 낫다는 사실에 완전히 만족하지. 성형이란 게 성공을 하면 할수록 욕심이 생기거든. 사람들한테 예쁘다, 인기 많을 것 같다, 일주일에 한번씩 번호를 따이는 건 기본이고.. 참 외모가 뭐라고 싶었는데 외모가 뭐가 맞더라고. 전에는 나를 거들떠도 안보던 사람들이 먼저 연락하고, 나를 궁금해해. 그렇게 외모라는 능력치가 어떤 것인지 실감했지.
여기까진 득이었지만 실은 이제부터 시작이야. 아까 말했던 부작용은 시작에 불과하고, 정병이 끝이 없이 반복돼. 나같은 성격이라면 아무리 결과가 좋아도 조금 더 보수적으로 접근했으면 좋겠어. 예쁘단 소리 한번 못듣고 살다가 처음으로 그런 말들 주위에서 듣다보니 욕심이 생기고, 부담이 생겨서 그날 하루하루 내 얼굴에 따라서 기분이 오락가락하더라. 전엔 안그랬는데 화장에 정말 시간을 많이 쏟고, 물론 그만큼 옷 스타일이며 화장이며 다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내가 생각하는 조금의 상태에서 벗어나면 그 날 하루는 엉망이 돼. 옛날에 성예사에 올라온 글 중에 그런 말이 하나 있었는데, 본판 불변의 법칙이라고 아무리 성형을 하고 얼굴을 바꿔도 ‘항상성’ 의 개념처럼 우리의 얼굴도 본래의 얼굴로 돌아가려는 성질이 있대. 난 거울 속 그 모습이 보이면 정말 자기혐오와 수치심이 심해져서 밖을 못나갈 정도야. 요즘엔 정신과도 다니려고 알아보고 있어. 윤곽 수술은 또 다른 정병의 시작이라는 말을 제대로 실감하고 있어. 그저 수술 직후의 고통만 얘기하는 것이 아니야. 또 내 얼굴에 핀이 있다는 불안감도 사실 어느정도 있어. 오랜만에 들어와서 성예사 게시판 글을 보니 10년차 광대수술하신 분이 불유합  오셨다는 글을 보니까 갑자기 내 핀이 떨리는 기분이랄까.. 요즘엔 그래도 탄력 개선을 위해 울쎄라나 고주파 마사지 정도는 고민하고 있어. 예사들도 신중하게 조금 더 한번 더 고민해보고 수술을 결정하자. 이렇게 말해도 당장의 결과가 좋다면 무조건 수술을 하겠지만, 그래도.. 우리가 당장에 10년만 이 얼굴로 살 건 아니잖아. 화려하게 빛났다가 꺼지는 불이면 충분하다고 옛날에는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화려하게 빛나면 빛날수록 그걸 내려놓는 게 정말 쉽지 않아. 늙으면 다 포기하고 그대로 살 것 같지만, 그게 과연 쉬울까? 난 이제 아니라고 생각해. 여기까지 주저리주저리 썼는데 그냥 두서없는 글이라 수술 전에 한번씩 눈팅이라도 해주고 수술하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궁금한 거 있으면 댓글 남겨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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