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일단 나는 6개월 전 윤곽으로 유명한 병원에서 턱끝전진술 8mm에 지방이식을 받았고 6개월이 지난 현 시점 자잘한 붓기는 남아있을지언정 전체적인 수술 결과의 윤곽은 얼추 다 드러났다고 판단해서 글을 남겨봥
본인이 의료인이 아니기에 세부적인 의학적 디테일을 잘 아는긘 아니어서 그냥 전반적으로 이런 느낌이다~하고 가볍게 읽어줬으면 좋겠어
결론부터 말하자면 수술 자체는 굉장히 만족해
나는 씨티상으로는 리케츠 라인(미인선)에서 거의 12-13mm가 부족한 심한 무턱이었고, 정면에서 봤을때의 입툭튀(참고로 발치 치아교정도 과거에 했음)와 측면에서의 인면어 같은 모습, 그리고 적정 체중임에도 목선 턱선이 실종되버린 모습이 죽도록 컴플렉스였어. 주변에서도 크로마뇽인이니 원숭이상이라느니 그런 놀림도 꽤 받았고.. 필러 인모드 윤곽주사 등등 갖은 시술을 해봤지만 근본적인 문제인 무턱이 해결되지 않으니 만족할 만한 효과를 전혀 보지 못했고 결국 알바해서 모은 돈으로 수술을 결심했어.
수술할 병원은 윤곽, 그중에서도 무턱 임상 경험이 많아보이는 병원 위주로 상담 돌았고 안전성과 드라마틱함을 함께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병원으로 골랐어. 참고로 브로커가 아니니 병원 정보는 알려주기 힘들어 ㅠㅠ
수술하고 회복기 동안 느낀건 아무리 의사들이 윤곽 중에서는 가벼운 수술이다, 회복도 빠르다 해도 역시 윤곽수술은 윤곽수술이구나..였고 생각보다 신경 쓰이는 부분도 많고 불편했어
수술 후 누구나 있는 감각이상(이 시림, 뻐근함 등)도 내가 좀 예민한 성정이라 그런지 크게 느껴지고 걱정도 많이 되고 했거든
6개월이 지난 지금의 수술결과는 전체적으로 만족스럽고, 다시 돌아간다 해도 할거야
우선 장점이야.
정상적인 턱선이 생기면서 정면에서의 인상이 뚜렷해지고 측면은 아예 딴 사람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로 인면어는 싹 없어졌어
그리고 턱끝에 포인트가 딱 잡히니 코가 상대적으로 높아보이고 인중이 짧아보이는 부가적인 효과도 있어.
수술 전에는 귀여운 인상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면 수술 후에는 잘생겼다는 이야기도 꽤 들을 정도로 객관적인 외모 티어는 확실히 업그레이드된 느낌이야.
나 같은 경우는 감각은 3개월차에 80%, 4개월차에 한 90% 돌아왔고 현재는 수술 전과 거의 똑같다고 봐도 무방해
여기까지가 장점이고 아래부터는 턱끝전진술이라는 수술 자체에 수반되는 단점이라고 생각해
우선 유튜브에 그분이 늘 목놓아 외치는 체부볼륨 부족 문제와 오메가 쉐입. 분명히 있다고 봐. 내 경우는 8mm 로 1단으로는 최대로 전진했는데 체부볼륨이 최대한 덜 부족하게 V자로 넓게 잘라서 전진했음에도 불구하고 45도 측면에서 보면 체부 부분이 살짝 패여있어. 정면에서 봐도 대강 보면 브이라인이지만 자세히 보면 볼 아래쪽과 턱끝의 양옆 부분이 살짝 옴폭 들어가 있는게 보여.
개인적으로 그렇게까지 신경 쓰이는 부분은 아니고 이 모습이 있다는걸 감안하더라도 수술 전 무턱 모습이나 이물질인 보형물 넣어서 생길 잠재적 문제들과 심리적 불편함을 생각하면 현재 모습이 훨씬 맘에 들긴 해. 하지만 많은 양(6mm 이상)을 전진하면 모 의사들이 좋게좋게 말하는 것처럼 무조건 체부볼륨 문제 없고 턱선 이쁘게 빠진다는 말은 곧이곧대로 믿지 말고 이런 모습은 거의 필연적으로 생긴다는 말을 해주고 싶어
뭐 무턱인데 체부 뼈가 빵빵한 희귀 케이스가 있을 수는 있어도 보통 심한 무턱으로 전진술을 고려하는 분들은 최소 5-6mm 이상 전진이 필요하고 어느정도 하악왜소증이 동반되어 있어서 체부 쪽 볼륨도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기 때문이야.
그리고 감각이상.
현재는 수술 전과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감각이 돌아오긴 했지만 그래도 양치할때 등등 아랫니가 여전히 조금 마취한듯 멍~한 느낌이 있어
그리고 특정 표정을 지을 때 턱끝 근육(멘탈리스 머슬)이 땡기는 느낌이 나서 조금 불편해. 내가 취미가 밴드활동이라 목 풀때 입술로 부루부븝 하면서 푸는 습관이 있었는데 이제 불편해서 그렇게는 못 해.
병원 측에서는 무턱인 분들은 의식적으로 입을 다물려는 습관이 있어서 턱끝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발달해 있고, 무턱 수술한 뒤에 그 근육이 근손실로 빠지려면 좀 오래 걸린다고 하는데 언제까지 불편할지는 잘 모르겠어. 일단 보톡스를 맞고 있는 중인데 맞으면 좀 가라앉기는 해
마지막으로 인상의 변화도 무시할 수는 없는 부분이야
본인의 개성과 매력이 귀엽고 동안인 부분에 있다면 특히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것 같아. 무턱에서 턱끝이 부각되니 인상이 뚜렷해지는데 다르게 말하면 인상이 조금 세지고, 실제로 길어지지는 않았을지언정 얼굴 비율이 맞춰지면서 얼굴이 좀 더 길어보여서 나이들어 보일 수 있어. 이건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나는 확실히 그렇게 되더라.
추가로 턱끝 체부랑 턱선 부분에 약간의 처짐이 관찰되는 것 같은데 이건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서 이번 글에서 자세히 쓰진 않을게.
이 외에는 수술 전과 다를 바 없이 격한 운동도 하고(격투기같은건 X), 술담배(...) 맘껏 하고 잘 살고 있어
나는 분명 미적인 부분 기능적인 부분 전부에서 수술이 매우 잘 된 케이스라 생각하고 원장님도 그렇게 말씀하셨어
이렇게 잘 된 케이스에도 이런 현실적인 장단점들이 존재할 수 있다는걸 말하고 싶었고, 아무리 간단한 수술이 어쩌고 해도 엄연한 윤곽수술이니 신중하게 접근했으면 좋겠어
그런데 동시에 심한 무턱이 정말 인생의 컴플렉스고 수술의 위험성과 잠재적인 문제들을 전부 감수할 자신이 있다면 만족도는 정말 높은 수술 중 하나라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