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22살이고 성형은 웬만하면 더 안 할 것 같아서 지금까지 받은 성형, 시술 후기 쭉 써보려고 해
내가 막 예쁜 얼굴은 아니긴 한데
그래도 컴플렉스들 몇 개 해결하니까 얼굴이 꽤 개선돼서
여기서 뭘 더 하고 싶다는 마음은 딱히 안 들더라
다 뜯어고친다고 연예인 되는 것도 아니고 할 만큼 한 것 같아서
나중에 하고 싶은 데가 또 생기더라도 대학 졸업하기 전까진 수술은 더 안 할 것 같아 ㅋㅋ
1. 발치 교정(500) ☆☆☆☆☆
돌출입이나 무턱은 아니었는데 치열이 너무 엉망이라... 병원에서 이거 제기능 못 한다고 교정하라 해서 했어. 이 3개 뽑고 했고, 1년 10개월 정도 걸린 것 같아. 원래 치열이 정준하 님보다 더 심했었는데 지금은 엄청 예쁜 건 아니어도 많이 가지런해져서 너무 만족해. 항상 치열 숨기려고 입 작게 벌려서 말하느라 발음이 어눌해지고, 그거 때문에 우습게 보일까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이제 발음도 똑바로 하고 웃고 싶으면 웃을 수도 있어서 기뻐.
교정하면 볼살 빠지는 부작용이 있다고 하던데 그건 끝까지 안 빠졌고^^(난 너무 많아서 제발 빠지길 바랐음) 대신 원래도 턱관절 문제랑 이 시림이 있었는데 교정하고 나서 이게 좀 더 심해지긴 했어. 그래도 미용 개선 효과에 엄청 만족해서 이 정도는 감수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냥 원래도 불편하던 게 조금 더 불편해진 정도야.
2. 눈밑지방재배치(65) ☆☆☆☆☆
눈밑지방이 되게 많고 다크서클처럼 보여서 했어. 다크서클 색 자체가 사라지진 않지만 툭 튀어나온 부분이 사라지니까 컨실러로도 충분히 가릴 수 있어서 대만족이야. 수술 전엔 다크 때문에 어디 아프냐는 소릴 항상 들었었는데 요샌 다들 건강해 보인다고 해서 좋아 (근데 덜 퀭해 보여서 그런지 살찐 것 같다고 하는 사람도 있더라 아놔)
녹는 실로 해서 실밥 제거는 필요 없었고, 아프고 붓긴 했지만 당일부터 일상생활 가능했어. 성형 바로 다음 날 오픽도 치고 왔다...ㅋㅋ (예사들은 이건 따라하지마)
큰 붓기는 5일-7일 정도 만에 다 빠졌는데 모양이 자리 잡는 데는 한 달 좀 넘게 걸린 것 같아. 한 달 되기 전까지는 여우눈이 돼서(눈꼬리가 올라가고 수술 전보다 눈이 작아 보임) 좀 속상했는데 그건 붓기 때문이었고 한 달 넘기니까 눈꼬리가 천천히 다시 내려왔어 ㅎㅎ 지금은 성형 전 눈이랑 완전히 똑같고 눈밑 지방만 고르게 펴진 상태야.
3. 팔뚝 지방흡입(90) ☆☆☆
아무리 다이어트를 해도 팔뚝은 마음에 안 들고, 오랜 다이어트에 지친 상태에서 살찌는 병까지 진단받아 버리니까 눈이 돌아가서(...) 충동적으로 해버렸어. 156/41일 때 했고 크게 가늘어지지는 않았지만 라인 정리는 됐어. 38에서 41까지 쪄서 홧김에 한 건데 38일 때보다도 라인이 예쁘긴 하더라.
근데 돌아가면 다시 할지는 모르겠어. 순간의 감정에 휘둘려서 한 결정이다 보니 결과에 관계없이 잘한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거든. 몸무게 늘었다고 짜증나서 지흡을 예약해 버리는 게 정상적인 행동 같진 않아서.. 그때로 돌아간다면 정신과 먼저 가본 뒤에 충분히 고민하고 결정할 것 같아.
큰 붓기는 빠지는 데 한 달 걸렸고 잔붓기랑 바본은 3-4개월 동안 천천히 빠졌어. 통증은 3개월 갔는데 내가 좀 오래간 편인 것 같고, 못 참을 수준은 아니야.
근데 지흡하면 체력이 정말 많이 깎여서 이건 경고하고 싶어. 2월 말에 수술하고 개강해서 24학점 들었다가 그 학기에 진짜 죽는 줄 알았다..ㅋㅋㅋ 이땐 성예사도 모를 때여서 그냥 그럴 줄 모르고 냅다 해 버렸는데 진짜 무식하면 용감하단 말이 딱 맞는 것 같아 ㅎ 수술을 하지 말라는 건 아니고, 할 거면 회복 기간 고려해서 시기를 잘 정했으면 좋겠어.
4. 앞트임+자연유착+눈매교정(135) ☆☆☆☆
눈 사이가 멀고 짝눈+졸려 보이는 눈이어서 했어. 앞트임을 한다고 미간 넓은 느낌이 사라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이전보단 트여 보이고, 눈매교정 덕분에 졸린 느낌이 사라져서 피곤하단 말 안 들으니 좋아.
라인은 높은 세미아웃으로 부탁드렸는데 왼쪽은 인아웃, 오른쪽은 세미아웃이 됐어. 대칭이 아니긴 한데 크게 신경은 안 쓰여. 원래 비대칭이 훨씬 심했어서 이 정도도 많이 개선된 거기도 하고, 어차피 코 입 얼굴형 다 조금씩은 비대칭인데 눈 좀 다르면 어떤가 싶어서 그냥 만족 중이야.
아쉬운 점이 있다면 라인이 내가 기대한 것보다 낮게 나왔다는 점인데... 여기 예사들이 너무 높은 것보다 지금이 예쁘다고 말해주기도 했고, 어쨌든 수술하기 전 눈보다는 나으니까 그냥 후회하지 않고 지내려고 해.
큰 붓기는 빠지는 데 일주일 정도 걸렸고, 지금 3개월 되어가는데 한달차랑 눈 똑같은 걸로 봐서 한 달 안에 붓기 다 빠진 게 아닐까 싶어. 앞트임 실밥은 일주일차에 제거했고 흔적이 남긴 했지만 자세히 뜯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정도야. 통증은 별로 없었던 것 같고 물 안 들어가게 샤워하는 게 조금 까다롭긴 했어.
5. 보톡스 2번 슈링크 2번 인모드 백만번(약 150) ☆☆☆☆
응.... 얼굴살 고민 때문에 그냥 많~이 했어. 이때도 성예사 모를 때라 어릴 때 하면 안 되는 줄 모르고 하고 싶으면 냅다 병원 가서 했어. 나는 지방이 많은 케이스여서 인모드가 가장 효과 있더라. 인모드 계속 받으니까 세상 후덕했던 얼굴살이 조금씩 줄어들어서 지금은 그냥저냥 만족할 정도가 됐어. 여전히 살이 많고 엄청 갸름한 얼굴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많이 줄었다 싶어서 +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서 이제는 그만할 생각이야. 사실 지난달에 대학 졸업하고 할 생각으로 얼지흡 발품도 미리 팔았는데 그것도 그냥 안 하게 ㅋㅋ.. 윤곽할 것도 아니니 얼굴형 고민 그만하고 그냥 살까 해.
이건 그때그때 공장형 전전하면서 이벤트가로 많이 했어서 병원 정보를 줄 수가 없는 게 좀 아쉽다 ㅠㅠ 미리 미안해. 돈도 정보도 없었던 때라 그냥 싼 데 여기저기 가서 많이 했었는데 예사들은 그러지 말길 바라.
아 그리고 인모드.. 멍 잘 드는 체질이면 신중하게 하는 게 좋아. 인터넷에선 3일이면 빠진다 하는데 멍 잘 들고 지혈 느린 체질이면 멍 한 달 넘게 간다... 작년에 멋모르고 한 달 간격으로 할 때 얼굴에 멍이 없는 날이 없었고 멍끼리 레이어드 됐었어
6. 입술 가로확장 필러(10) ☆☆☆☆
코가 컴플렉슨데 코 건드리긴 무서워서 대안으로 입술 키우는 걸 선택했는데 나름 괜찮은 방법이었던 것 같아. 입술이 가로로 커지니까 코가 상대적으로 작아 보여서 그냥 코성형 하지 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내가 필러 체질인지 맞고 별로 붓지도 않아서(당일 저녁에 붓기 다 빠짐) 당일부터 만족했어. 근데 2~3주 지나니까 많이 빠져서 나중에 이것만 다시 맞으러 갈까 해. 코는 일단 안 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어.
다 합쳐 보니까 천만원 가까이 되네... 비용은 치아교정만 부모님이 대주셨고 나머지는 내가 장학금 닥닥 긁어모아서 몰래 했어. 이제 성형 그만하면 지출 많이 줄 것 같아서 저축 열심히 해보려고 ㅋㅋ
어쩌다 보니 글이 Tmi 파티가 됐는데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봐줘도 좋고 다들 좋은 밤 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