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수술 전인 예사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매우 상세한 후기 기록해봄
우선 나는 7년전에 첫수 후 코끝 떨어짐 고민으로 한달만에 손품, 발품부터 재수술까지 했고, 현재 회복기인 상태
코가 크진 않지만 코끝이 떨어지면서 길어보였고, 그래서 중안부가 길어보이는게 가장 큰 고민이였음. 첫수때는 귀연골 비중격 사용
나는 회복까지 오래걸려서 개인적으로 코수술 후에 최소 일주일은 출근 못할 것 같음
아래 글은 전부 내 개인적인 의견이고 내가 겪은 경험 바탕으로 작성함
*필수 준비물:
a. 멸균면봉 (쿠팡에서 3000원대에 100개 파는데 금방 다 쓰니까 넉넉하게 사두는거 추천)
b. 거즈, 테이프 (여분으로 꽤나 많이 필요함. 챙겨주는 병원도 있긴 한데 안주는 병원이라면 꼭 구매해야함)
c. 대용량 가습기 (효과 못봤다는 사람들 있던데, 그 사람들도 가습기가 있어서 그나마 그정도였던걸수도 있음)
d. 립밤 (나는 쿠팡에서 니베아 립 케어 제품 사서 듬뿍 얹어서 바름)
*있으면 좋은거:
식염수 / 성형베개 / 확대 거울(개인적으로 매우 추천) / 텀블러 / 가글 / 클렌징워터
- 상담:
손품 열심히 팔다가 병원은 재수술로 유명한 원장님들만 보고 세군데로 추려서 방문
a병원
=> 엄청 대형병원이라 로비부터 북적북적 외국인 손님 엄청 많았음, 정신 없었지만 시설은 쾌적함
=> 절골 및 콧대 실리콘, 코끝 귀연골 사용만 제안 받았고 나는 늑 생각하고 간거였는데 귀연골만으로도 충분하다고함. 코솜 안한다고함
=> 코솜 메리트와 가격이 다른 병원보다 몇백이나 저렴해서 살짝 혹했지만 이미 첫수때 귀연골 사용 후 쳐짐이 있었어서 거름
b병원
=> 대형병원은 아니고, 원장님 4분 계신 곳인데 자려한 코수술로 굉장히 유명한 원장님이 계신 곳. 나도 그 원장님한테 상담 받음
=> 절골, 콧대 실리콘, 자가늑 or 기증늑, 자가진피, 귀연골 제안 받음. 귀연골만으로 코끝 세우는건 매우 비추라며 자가늑을 많이 추천하심
=> 원장님이 매우 자신감이 있어 보여서 거의 결정할 뻔 했으나, 상담이 엄청 친절하진 않아서 진행은 하지 않음..
c병원
=> 마찬가지로 원장님 4분 계시는 곳인데 코 재수술 알아본 예사라면 누구든 알만한 원장님
=> 절골, 콧대 실리콘, 기증늑, 기증진피, 귀연골 제안 받음. 내 코가 크지 않아서 엄청 화려하겐 못한다고 한계점을 알려주심
=> 워낙 유명한 원장님이고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 거의 20분 넘게 친절한 상담을 해주셔서 예약 후 수술까지 진행
- 수술 당일:
=> 오전 첫수술로 수술 전 마지막 상담 및 디자인 진행. 나는 풀페 지방이식까지 같이 해서 얼굴에 두 수술 디자인 다 받고 들어갔음
=> 수술실에서는 지방 먼저 뽑아야해서 엎드려 있는 상태로 허벅지 소독 / 다른 후기들 보니 코에 소독약 바르는게 힘들었다는데 나는 허벅지 소독 후에 바로 수면마취 들어가서 코털 깎는거나 소독하는 그런 고통은 못느꼈음
=> 수술 중간중간에 5-10초씩 혼자 정신이 깼음. 수술 중간에 원장님한테 "잘 되었나요..?" 물어보고 다시 잠들었음
=> 난 회복실까지 이동한 기억이 없는데 눈 떠보니 회복실이였음. 목 아프고 이런것도 모르겠고 코 통증도 딱히 없으나 집에 가고싶었음
=> 회복실에서 눈 뜬 후로 10분 내에 보호자랑 같이 택시타고 귀가. 병원에서 주의사항 적힌 종이 줬음
=> 집 도착하니 3시쯤이였는데, 마취기운이 안사라져서 집 가자마자 의자에 앉아서 2시간정도 자버림 / 불편함을 느낄 정신도 없음
=> 5시쯤 일어나서 약 먹기 위해 죽 먹고, 약먹고 계속 정신없어서 의자에 앉아서 계속 잤음. 전날 밤새고 수술해서 더 피곤했음
=> 새벽부터 미친듯한 통증 시작됨. 코수술 안아프다는 후기가 많아서 걱정 안했는데 너무 아파서 눈물이 줄줄 났음. 절골부위가 아픈듯함
- 1일차(항생제 주사):
=> 눈부터 인중, 입술까지 퉁퉁 붓기 시작함. 나는 이상하게 윗입술에 멍이 엄청 들고 퉁퉁 부어서 윗입술이 아래입술을 다 덮고있을 지경이였음
=> 그거때문인지 잇몸이 엄청 땡기는 느낌이 들면서 앞니가 엄청 아픔. 코수술했는데 앞니가 아프다니 절망적이였음. (다음날 병원가보니 정상이라고 하심)
=> 코 절골을 해서 그런지 코 통증도 너무 심해서 이날은 아무것도 못하고 타이레놀 계속 먹으면서 앉아있었음. 산책 엄두도 못냄
=> 병원 가서 항생제 주사만 맞고 귀가함. 다음날 코솜 빼고 항생제 주사 추가로 맞음 (재수술이라 염증 발생할 수 있어서 두번 맞는다함)
=> 잘때도 앉아서 잤는데, 코솜이 있어서 입으로만 숨쉬다보니 입이 말라서 10-20분에 한번씩 계속 깸. 깰때마다 텀블러 물 마셔줌
=> 앉아서 잘때는 옆에 물 많이 들어있는 텀블러, 물티슈, 립밤 필수로 두는게 좋음.
=> 가습기도 엄청 빵빵하게 틀어뒀으나 목과 입 안, 혀가 쩌적쩌적 갈라지는 느낌은 어쩔 수 없음. 그래도 가습기가 있어서 이정도인거
-2일차 (코 솜 제거):
=> 붓기 최고조 + 통증 최고조 (안아프다는 사람들 진짜 복받은거임. 나는 진짜 죽고싶었음)
=> 새벽부터 너무 아파서 더 잘 수가 없음. 계속 커뮤니티 보며 통증 찾아보는데, 대체로 절골 한 사람들이 통증이 있는 것 같았음
=> 병원 가서 코에 솜 빼고 항생제 주사 맞음. 코 솜 빼면 3초정도 공기 들어오다가 다시 100% 막혀버림. 나는 아예 꽉 막혀버렸음
=> 코 솜 빼는데 간호사가 엄청 막 빼버려서 너무 아팠음..;; 첫수때는 솜 빼는게 전혀 아프지 않았음 느낌만 좀 이상했지
=> 이날부터 비주랑 코 속, 귀 뒤에 연고 바르기 시작함. 근데 병원에서 이런거 하나도 알려주지 않음 ㅋㅋ 내가 수술한 병원이 원장님은 정말 좋은데 사후관리가 아예 0에 가까움. 간호사가 항생제 주사 놓는거 깜빡해서 지하철역까지 갔다가 내가 병원에 전화해서 다시 가서 주사 맞음;;
=> 신기하게 코 솜 빼고 나니까 원래 고통이 100이였다면 20정도로 확 줄어들음. 갑자기 살 것 같아짐. 하지만 코로 숨은 안쉬어짐
=> 절골하고 아픈 사람들이 있다면 코 솜 뺄때까지 조금만 참아보기.. 코 솜 빼면 압박이 줄어들어서 그런지 확연히 덜 아픔
=> 밥은 코가 막혀있어서 별 맛이 안나서.. 그냥 먹기 편하게 된장국에 밥 말아먹거나 죽 먹음. 약먹어야해서 삼시세끼 다 먹음
=> 전날보다 통증은 확연히 줄었지만 여전히 입이 말라서 자면서 계속 깸.. 의자에 앉아서 잤음
-3일차:
=> 붓기 볼쪽으로 내려감. 아직 인중이랑 땡땡하게 부어있고 볼이랑 턱 밑까지 너무 부어서 햄스터같았음
=> 눈, 볼, 턱, 입술, 나는 특이하게 비주 바로 밑에부분까지 피멍이 들었음. 양쪽 입고리에도 피멍이 들었음 원래 멍 잘 드는 체질
=> 감기가 같이 온건지 아니면 코 수술하면 원래 이런건지 모르겠는데 첫날부터 열이 계속 나고 재채기도 계속 나왔음
=> 하루 세번 처방 받은 약 먹을때 타이레놀도 두알씩 꼬박꼬박 먹음. 면역력이 중요하구나 생각이 엄청 들었음
=> 코는 여전히 꽉 막혀있음. 나는 무지해서 식염수 묻힌 멸균면봉으로 코속 살살 후빔. 그래도 꽉 막혀있음 절망 .......
=> 잘때는 계속 앉아서 잤고, 그래도 잠에서 깨는 텀이 조금 길어짐. 1시간에 한번정도 깬것같음. 약을 많이 먹어도 열이 계속 나서 다른 일상생활은 힘들었음. 이때는 통증은 견딜만해서 산책은 30분정도 다녔음
-4일차:
=> 아직도 볼이 퉁퉁이임. 멍도 여전히 심하게 들어있음. 4일차부터 회사 나가는 분들도 많던데 나는 꿈도 못 꿀 몰골이였음. 평소에 잘 붓는 편이라면 최소 일주일을 쉬는걸 추천드림
=> 위에 샤워얘기를 깜빡했는데 나는 2일차부터 귀에는 염색할때 쓰는 귀 커버 끼우고, 얼굴에는 투명한 랩 이마부터 입술 위까지 붙여서 혼자서 고개 살짝 뒤로하고 샤워 잘 했음 (눈수술때도 이렇게 했는데 꿀팁임) / 얼굴은 토너패드로만 살살 닦아냄
=> 코도 여전히 꽉 막혀있어서 음식 맛은 잘 안나지만 먹는건 참 잘 먹었음.. 짜고 맵고 이런거 안먹는게 좋겠지만 나는 다 먹음
=> 부목 뗄때까지는 불안해서 계속 앉아서 잘 생각으로 이날도 의자에 앉아서 잠 (푹신한 리클라이너 의자)
-5일차:
=> 붓기, 멍은 여전함. 컨디션은 점차 나아졌으나 가만히 있는게 아니라 일을 하거나 게임을 하거나 하면 갑자기 열이 펄펄 나면서 일상생활 어려워짐
=> 코 통증은 이때쯤엔 많이 사라졌음. 코는 여전히 꽉 막혀있음.. 부목 떼면 좀 나아질까 싶어 부목 떼는 날만 기다리게됨
=> 샤워는 매일매일 했고, 산책 30분 하고 앉아서 잠
-6일차 (부목 제거):
=> 드디어 부목 떼는날.. 당연히 첫타임으로 갔고, 이날은 다행히 다른 간호사분이 엄청 살살 케어해줘서 아프진 않았음
=> 비주쪽 실밥 제거하는건 살짝 따끔따끔한 정도인데, 30초 내로 끝났던 것 같음
=> 수술후에 원장님 못보고 집 갔다가 부목 떼고 원장님이 경과 봐주셨는데, 수술은 잘 되었다고 하셨음
=> 내가 비주랑 인중쪽이 많이 부어있고 코로 숨도 하나도 안쉬어지는 상태라 걱정되서 여쭤봤는데, 아직 부어있어서 그런거라고 괜찮다고 하심
=> 이날 병원에서 나오는데 갑자기 한쪽 콧구멍으로 숨 쉬어짐........ 아직 콧물이 많이 차있는 느낌이였지만 그래도 숨이 들어오는게 느껴짐. 부목 떼서 압박이 덜해져서 그런건지 약간의 숨이라도 너무 행복했음
=> 아직 얼굴 퉁퉁 부어있는 상태고, 세수는 다음날부터 하라고 하셨지만 테이핑을 엄청 넓게 해놔서 코를 중심으로 얼굴 전체가 찐득거리는 느낌이라 집 가자마자 클렌징오일로 롤링 엄청함.. ㅎㅎ 피지랑 블랙헤드 잔뜩 나옴. 이 클렌징오일 진짜 손에 블랙헤드가 묻어나오는게 보일정도로 좋은데 궁금하면 댓글달면 알려줄게
=> 낮에 잠깐 한쪽 코로 숨이 쉬어지긴 했는데, 밤에는 다시 꽉 막혀버려서 힘들었음.. 코 솜 빼고부터 숨 쉬어지는 사람들은 진짜 행운이야
-7~10일차:
=> 걱정하던 멍과 붓기가 서서히 빠지기 시작함. 하루하루 지날수록 눈에 띄게 붓기가 줄어들어서 이제 모자 없이도 돌아다닐만함.
=> 비주랑 코 안은 부어있어서 한쪽 코는 꽉 막혀있음.. 근데 한쪽으로는 숨 좀 쉴 수 있음. 그래도 코로만 쉬기엔 숨이 부족해서 입으로 숨쉬게됨. 미간 붓기가 많이 빠져서 코 라인이 어떤지 확인할 수 있음
=> 콧물은 좀 줄어들긴 했지만 그래도 재채기 동반으로 나오는데, 그럴땐 멸균면봉으로 돌돌 하면서 나오는 콧물 닦아줌
=> 아직 귀 뒤에 실밥이랑 코 속 실밥은 있어서 샤워할때 귀 커버는 계속 쓰고, 얼굴에 랩은 더이상 안감음
=> 세수는 클렌징오일 + 효소로 살살 매일 각질 제거 하는중. 근데 코보다도 테이핑해둔 볼쪽이 너무 모공이 넓어진게 느껴짐..ㅜ
=> 이제 잠은 누워서 잠. 부목 떼서 불안하긴 했지만 성형베개 있어서 덜 뒤척이면서 자는듯. 아직까지 일어날때마다 입 안이 사막임
-11일차 :
=> 멍과 붓기가 눈에 띄게 사라짐. 턱쪽에 희미한 연두색 멍이랑 입술 멍 빼고는 다 사라짐. 모르는 사람이 보면 성형한지 모를 것 같음
=> 앉아서 업무 하고있는데 꽉 막혀있던 반대쪽 코로도 숨이 들어오기 시작함. 깨닫는 순간 너무 기뻤음 ㅜㅜ 솜 빼고부터 왼쪽만 간간히 숨이 쉬어져서 오른쪽은 평생 막혀있는건 아닐지 엄청 걱정했는데, 다들 기다려보길..
=> 비주랑 인중쪽은 아직도 엄청 부어있는게 느껴짐. 부목 뗄때 병원에서도 엄청 부어있다고 하셨는데, 염증은 아니라고 하셨음. 염증이 생기면 보통 콧대쪽이나 미간쪽이 부어오른대.
=> 비주는 이제 흉터연고만 바르고, 코 속이랑 귀는 하루 두번정도 후시딘 바르는중 (병원에서 안연고 말고 후시딘 처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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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용으로 쓰는거라 엄청 주절주절이긴 한데.. 결론을 말하자면 내 경험상 코 재수술은 생각보다 통증이 심했고, 회복이 오래걸린다.
사람 체질 차이도 있겠지만 나는 멍, 붓기도 너무 심했고.. 아직까지도 코로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아서 코맹맹이 소리가 남 ㅜㅜ 나아지겠지 기다리는중.
그래도 많이 힘든건 당일~3일차 정도이니 다들 재재재수술까지도 하는건가봐. 나는 한계가 명확한 코에서 라인 자려하게 잘 나오고 코끝 튼튼하게 세워져서 만족해! (기증늑 사용해서 딱딱하긴함)
아 이건 쓸까말까 고민했는데 문제 되는건 아닌 것 같아서.. 나는 코에 솜 뺀 날부터 릴 하루에 두세개비씩 폈음. 지금은 갯수가 좀 더 늘었어.. 첫수때도 폈는데 문제 없었어서 문제 생기면 내탓이다 생각하고 후회해야지 모르겠다 하고 그냥 펴버림..^^ 술은 최소 두달은 절대 안마실거야
수술 전에 이런 글들이랑 유튜브 브이로그 엄청 찾아봤었는데, 내가 벌써 11일차라니 ,, 수술 앞둔 예사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 되길 바라며 혹시 궁금한거 있으면 물어보면 알려줄게~~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