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부정교합이 있었고 중학생이 되니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게 돼서 결국 교정을 시작했어요.
당시에도 담당 선생님께서 교정을 하면 하관이 더 도드라져 보일 수 있다, 주걱턱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건 아니라고 하셔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교정을 시작했어요.
교정을 하면서 4개의 치아를 뽑았었고 교정을 통해 치열은 고르게 변했지만 아니다 다를까 턱의 변화가 분명하게 드러났어요.
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주걱턱으로 놀림도 많이 당하고 옆에서 내 얼굴을 볼 때 안 이쁜 걸 아니까 너무 신경 쓰이고 사진 찍힐 때도 턱을 가리는 습관이 생겼어요.
성인이 되면 돈을 모아서 꼭 수술을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살아왔는데 우연찮게 인스타에서 와이구강악안면외과치과의원 계정의 수술전후 릴스를 보게 됐어요. 다른 환자들의 결과가 너무 맘에 들었고 1일 1양악 수술과 수술과정 CCTV 라이브 중계, 이 2가지에 딱 꽃혀서 와이구강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무엇보다 상담하러 처음 병원을 방문했을 때 직원분들이 너무 친절하셨고 이석재 원장선생님만의 단호한 그 느낌이 믿고 맡길 수 있겠다 싶었어요.
* 수술 전
저는 겨울에 수술할 예정이었어서 선교정>수술>후교정 순으로 하게 됐어요. 어릴 때부터 교정을 해본 터라 2번째 교정에 있어서는 힘든 점은 없었어요. 그저 내 평생의 스트레스를 드디어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 기뻤어요.
대략 6개월 정도 선교정을 했고 수술 날짜가 다가올 쯤에 내과 검사, 본뜨기 등 수술 전 최종 점검을 했습니다.
병원 입원 준비물로는 [다이소 소스통, 도넛방석, 티슈, 보조배터리] 정도 챙겼어요. 수술 후 집에서 마실 뉴케어도 구비해두고 호박을 싫어해서 호박즙은 따로 안 사놨어요.
* 수술 당일(2/26)
양악수술,사각턱,앞턱 수술하는날!!
오전 9시 40분쯤 병원에 도착해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웨이퍼 잘 맞는 지 확인도 하고 마지막으로 원장님 얼굴 뵙고 기다리다보니 어느새 수술 시간이 다가왔어요. 저는 시력이 많이 안 좋아서(수술실 들어갈 때는 안경을 빼다보니) 수술하러 들어갈 때는 그렇게 긴장되진 않았어요. 링겔 꼽고 언제쯤 기절하지 싶었는데 정말 쥐도새도 모르게 마취가 됐고 수술하고 나와서 옆에서 정신없이 나를 깨우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어요.
정신도 몽롱한데 얼굴은 얼얼하고 마취에서 깨어나려고 정신 붙들어 매는 게 힘들었습니다 .. 정신차리고 사진 찍으면서 얼굴 확인한 시간이 16시? 좀 넘었던 거 같아요. 잠에 깨어날 수록 고통이 점점 더 느껴지고 목말라서 물 마시고 싶은데 20시까지 참아야 해서 정말 고통의 시간이었어요..
보호자는 평일에는 19시까지 밖에 상주할 수 있어서 그 이후에는 저 홀로 인내와 고통의 시간을 견뎌야 했지만 간호사님이 아이스팩도 수시로 교체해주시고 제 상태도 계속 확인해주시고 넘 감사했어요.
20시가 넘어서 물도 마셔보려 했는데 정말 입안이 바싹 말라있고 목도 너무 부어있어서 마신다는 개념보다는 혓바닥을 살짝 적신다? 가 맞을 거 같아요 ㅋㅜ 얼굴의 감각이 없어서 물 한 입 마시는데 다 질질 흘렸지만 마실 수 있음에 그저 감사했어요.
그리고 새벽에 약 때문에 속이 너무 울렁거려서 숨이 잘 안 쉬어지고 온 몸이 저려서 손가락도 몸 움직이는 상황이 돼서 급하게 호출벨 눌렀더니 간호사님이 오셔서 진정할 수 있게 도와주시고 혈액순환 잘되게 다리랑 손도 주물러 주셔서 진짜 너무 감사했습니다.. ㅠ ㅠㅠㅠ♡
잠은 자고 싶어도 아프고 불편해서 길면 1시간? 보통은 10~30분마다 깨면서 기나긴 새벽을 보냈습니다. 빨리 아침이 밝아서 소변줄과 피통제거만을 기다렸어요.
그리고 침대에 앉아서 생활해야 하다보니 엉덩이가 정말 아파요 !!! 도넛방석 필요없었다는 후기를 많이 봐서 저도 안 가져갈까 고민했는데 없었으면 저는 살아남지 못했을 거에요.. ! 도넛방석 필수입니다 !
* 수술 2일차 (2/27)
오전 8시가 넘어서 소변줄 제거(좀 세게 뽑으셔서 저는 너무 아팠어요ㅠㅠ)랑 호스제거? 를 했던 거 같아요. 9시 좀 넘어서 원장님 뵙고 피통 제거 한 후에 웨이퍼 교합 맞추는 것도 했습니다. 수액 넣는 주사바늘 빼고 몸에 붙어있는 애들을 다 제거하니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서 한결 편해졌어요.
오늘부터는 뉴케어도 먹고 가글도 하면서 보냈어요. 확실히 시간이 갈수록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회복이 되고 있다는 게 몸소 느껴졌어요.
병실에서만 움직이면서 산책하다가 병원 진료 시간이 끝날 무렵부터는 병원 내부를 돌아다니면서 산책을 했어요. 많이 걸어야 붓기도 잘 빠진다고 해서 가능한 체력 안에서 열심히 움직였습니다.
그리고 저녁에는 퇴원 후 주의사항 설명을 열심히 듣고 하루가 또 이렇게 흘러갔어요.
* 수술 3일차, 퇴원 (2/28)
아침에 마지막으로 링겔로 약 맞고 슬슬 퇴원 준비를 했어요. 마지막으로 원장님 뵙고 아빠가 데리러 오셔서 11시 30분쯤에 퇴원했어요. 건물 1층에 있는 약국에서 가서 약도 처방받고 집으로 갔습니다. 평소에도 멀미가 심한데 퇴원하고 오랜만에 차를 타니 정말 속 울렁거림과 얼굴 통증이 합쳐져 죽을 거 같았어요.. 집에 오자마자 배고파서 미음이랑 더단백 같이 먹고 약 겨우 먹고 (처방받은 알약이 생각보다 너무너무 커서 평소에는 알약 5~6개도 한 번에 먹는데 수술 후에는 1개도 먹지 못하는...) 쌓여있는 피로가 몰려와 낮잠을 잤습니다..!
퇴원하니 얼굴이 점점 붓는 거 같아서 땡김이랑 얼음찜질 열심히 해줬어요. 잘 때는 쿠션을 여러 개 쌓아놓고 미리 사뒀던 성형 베개를 올려 병원에서 처럼 비슷하게 앉아서 잤습니다. 깊게 잠은 못 잤지만 그그래도 집이라서 그런지 심리적으로 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 수술 3일차 (3/1)
자고 일어나니 어제보다 얼굴이 더 더 부어있었어요. 저는 자면서도 붓기가 커지는? 그 느낌이 너무 불편했어요 ㅠㅠ 그리고 병원에 있을 때는 코피가 거의 안 났는데 집에 오니 계속 나더라구요. 그래서 방 안을 건조하지 않게 가습기도 켜고 불편해도 최대한 코 안을 안 건들려고 노력했어요.
오늘도 어김없이 미음이랑 단백질 음료를 마시는데 저는 단백질 음료 특유의 비린? 맛이 너무 역해서 억지로 먹다가 .. 바나나랑 단백질 음료(초코맛!), 바닐라 아이스크림를 함께 갈아서 바나나 쉐이크? 같은 음료를 만들어 먹었어요. 정말 맛있고 단백질 음료 안 좋아하시면 저처럼 쉐이크 만들어서 드셔보세요. 훨씬 도움이 되실 거에요 !!
낮에는 나가서 산책도 하고 밥(음료지만..)도 먹고 얼음찜질도 열심히 하면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 수술 5일차 (3/2)
아마 이때가 제 생각했을 때 붓기 최고조였어요. 여기서 더 붓는다고? 했는데 네... 더 붓더라구요.. 병원에 있을 때 간호사님도 얼굴이 별로 안 붓네요~ 축복받은 거라고 그러셔서 오 난 수술 체질인가? 했는데 붓기는 피해갈 수 없는 거 같아요 ㅋㅋㅋㅜ
그리고 안 보이던 멍도 조금씩 올라와서 저는 멍크림도 발랐어요!
다른 후기들 보면 얼굴 붓기 때문에 땡김이를 잘 착용 안했다고 그러던데 저는 오히려 땡김이를 빼면 그 감당할 수 없는 붓기의 통증 때문에 더 열심히 착용해주었어요.
* 수술 7일차 (3/4)
수술한 지 일주일 정도 되니까 미음도 지겨워서 못 먹겠더라구요. 그래서 본죽에서 형태는 미음이지만? 새우죽이랑 소고기죽 시켜서 먹으니 훨씬 좋았어요.
오후에는 병원에 진료를 보러 갔습니다! 실밥 소독 겸 경과 확인, 붓기레이저까지 받고 왔어요. 저는 실밥 소독할 때 아팠어서 담주 실밥 제거할 때 얼마나 아플지.. 걱정이 됐습니다 ㅠ
그리고 오랜만에 장거리 외출이어서 걱정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지하철 타는데 멀미가 너무 심해서 속도 안 좋고 그대로 쓰러질 뻔 했습니다.. 이날따라 코피도 많이 나서 저한테는 좀 많이 힘든 날이었어요 ㅠㅠ
* 수술 14일차 (3/11)
또 일주일 뒤에 병원을 방문에 이 날은 실밥 제거를 했어요. 겁을 많이 먹고 갔는데 예상보다 더 ! 아팠습니다 ㅋㅋㅋ ㅜㅠㅜ 그대로 제거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진 않아서 나름? 괜찮았어요..ㅎㅠ
그리고 평소처럼 밥을 잘 먹지 못하니 몸무게가 4키로 정도 빠지고 체력도 정말 많이 줄었어요 ㅠㅠㅠ 제가 평소에 기립성 저혈압 증상이나 컨디션 안 좋으면 속 울렁거림 증상이 심해지는 편인데 수술하고 나서 더 안 좋아진 걸 느꼈어요. 힘들어도 열심히 먹고 ! 열심히 산책도 하고 ! 해야 합니다.. 꼬옥 ㅠㅡㅠ
* 수술 17일차 (3/14)
병원 진료 이외 처음으로 멀리 외출한 날이었는데 오랜만에 화장도 하고 하니 수술 전 얼굴과 많이 달라졌다고 느꼈어요! 웨이퍼를 끼고 있어서 발음도 새고 하관이 아직 어색해서 마스크를 끼고 외출했어요.
* 가장 최근, 수술 19일차 (3/16)
이 날은 마스크를 벗고 외출했는데 그래도 나름? 일상생활하기엔 괜찮은 정도의 붓기같아요..!
이젠 음식도 부드러운 위주로 먹으면 잘 먹을 수 있어요. 외식을 했던 터라 국수는 가위로 잘라 먹고 볶음밥은 혀로 으깨서 먹었어요. 아직 단단한 고기같은 애들은 못 먹지만 지금 정도만으로도 너무너무 만족하는 나날입니다..
정말 시간이 약인 것처럼 수술 후에 하루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나아지는 모습을 보면서 일상을 보내고 있어요. 초반에는 괜히 했나? 싶으면서도 정말 스트레스 받던 그 날들을 생각하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다 최면을 걸면서 버텼습니다. 마음을 단단하게 먹으면 ! 수술도 잘 마치고 시간도 금방 지나갈 거에요. 모든 양악수술을 앞둔, 방금 전에 치룬 분들 잘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