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전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 비대칭이 심한 주걱턱이라서 후면으로 사진 찍으면 완전 다른 사람 같았어요 사진을 찍을 때 옆모습을 찍기 꺼려했고 후면으로 찍을 일이 있으면 얼굴 가리기에 급급했어요. 여자인데 미의 기준에 맞지 않게 턱이 비정상적으로 나와있다보니, 어렸을 때 이걸로 놀림도 받았었고 첫인상이 무섭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어요. 교정을 어릴 때부터 오래 해왔지만 성장기를 지나며 교정되는 속도보다 턱이 자라는 속도가 더 빨라 고치려면 커서 수술을 해야된다고 들었습니다. 수술을 고민하시는 분들 대부분이 들어보셨겠지만, 남들은 항상 수술할 정도는 아니다 지금도 괜찮다 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비대칭과 주걱턱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본인이 가장 잘 알고있고 개선된다면 훨씬 나아진 내 모습을 상상하며 수술을 결정한다고 생각합니다.
상담은 와이구강악안면외과에서만 했고 수술을 결정 했습니다! 여기서만 상담한 이유는, 너튜브로 이석재 원장님을 접했고 솔직하시고 과하지 않은 미감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하루에 한 명만 수술하시는 게 정성을 다하시는 것 같아서 마음에 들었어요.
또 실장님이 정말 정말 친절하시고 모르는 거 잘 알려주셔서 수술하기 전에 교정할 때에도 불안감이 전혀 없었습니당
그래서 결국 양윤2사각턱앞턱 이렇게 했어요!
첫날
양악수술은 2시 정도면 끝나는데 8시까지 마취 가스를 빼야해서 자면 안 된다고 하셨어요. 근데 진짜 계속 눈이 감기더라고요ㅠㅠ
보호자는 7시까지 있을 수 있어서 그 후부터는 정신도 들고 혼자만의 싸움이 시작 돼요. 가장 힘들었던 건 입 안이 너무 건조하고 호흡이 불편했어요. 잠도 생각보다 잘 잤어요! 바이탈 기계 때문에 소리가 하루종일 나고 손가락에 꼽고 있어야 하는데, 손가락 아플 때마다 다른 손가락으로 옮겨주면 훨씬 편했어요.
물을 저녁에 조금씩 마셔보라고 하는데 가래 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저는 거의 못 먹었어요.
첫 날이 가장 힘들다고 하셨어요 정말 기나긴 밤이 되겠지만 시간은 어떻게든 지나가니 버텨보세요!!!
둘째날
아침에 소변줄 피통 바이탈을 다 빼주세요. 링겔만 남기고요!
이동이 수월해지고 몸이 한결 편안해집니다. 입 안이 너무 건조하고 궁금하길래 거울로 보니 피가래가 완전 굳어서 입 안을 덮고 있더라구요. 이거 때문에 호흡이 힘든 것 같아서 방 안에 있던 나무스틱?으로 살살 긁어서 다 빼냈어요 입 안을 너무 많이 벌리지 않게 조심하세요!!! 이거 빼고 나니 신세계더라구요... 가래가 정말 많이 없어진 느낌이었어요. 첫날은 폰도 거의 못 보는 상태였는데 둘째날은 폰도 수월하게 볼 수 있었어요. 둘째날은 솔직히... 편했어요 별로 힘들지 않아서 금방 지나갔습니다
아 힘들었던 건 침이 하루종일 나와서 정말 하루종일 닦느라 금새 지나갔어요ㅠㅠ 저는 잘 때 계속 침을 닦을 순 없으니까 휴지를 입 쪽에 대고 잤고 깰 때마다 휴지를 바꿔주었습니다!
퇴원후~일주일
집에 오니 마음이 훨씬 편하긴 해요 힘이 너무 없어서 소스통으로 잘 마셔줘야 하는데 솔직히 쉽지 않았어요 약도 잘 안 넘어가고 뭘 마실 때 마다 꿀떡꿀떡 넘기는 게 힘듭니다ㅠㅠ 저는 일주일 내내 집에만 있으며 자고 마시고 약먹고 티비보고 그게 다였습니다. 일주일 째에 입 안 소독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주 째에 실밥 푸는 것보다 아팠어요 눈물 찔끔 났습니다...
일주일~이주일
입안 소독하고 나서는 확실히 입안이 조금 편해지긴 했지만 아직도 마시기만 해야 해서 몸에 힘이 너무 없고 먹을 수 없음에 좌절감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주 되기 전까지는 진통이 너무 심했어요 잠도 못 잔 적도 있고 머리부터 턱쪽까지 아파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도 진통제 먹으면 훨씬 나아지긴 해요
이주 째에는 실밥을 풀었습니다!
이주일~한달
실밥 풀고나서부터는!!! 정말 살만합니다. 하나도 힘들지 않고 다시 돌아가도 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실밥 풀기 전까지는 너무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실밥 푸니까 그 생각들이 다 사라졌어요. 라면, 쌀국수, 키위, 아이스크림 제가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들이구요! 평소에는 매일 국물을 종류별로 사서 밥을 말아 후루룩 넘겼습니당. 감자탕, 김치찌개, 미역국, 설렁탕 등등!!! 건더기는 거의 못 먹었고 우거지, 순살고기, 순두부 이런 것만 잘게 해서 먹었어용 국물 요리 매일 먹다 보면 시간 금방 갑니당!!!
한 달 된 소감은...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ㅎㅎ
저는 원래 수술에 무서움이 별로 없고 걱정이 없는 스타일이며 아플 때도 다 지나간다는 생각으로 무념무상 보내는 성격이라서 잘 버틴 것 같습니다. 어차피 시간은 다 가고, 붓기 빠지고 예뻐질 일만 남았지 않습니까?! 수술 후에 저는 자신감도 많이 높아졌고 얼른 화장해서 뽐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당. 주변 지인들도 전에도 괜찮았는데 날카로운 이미지에서 순딩하고 귀여운 얼굴이 됐다고 칭찬해줍니다! 사실 제가 생각한 거보다 아직 붓기가 많이 안 빠지긴 했지만 삼개월은 되어야 많이 빠진다고 하니 그냥 기다려야 할 것 같아용 가장 변화한 건 제가 붓기가 덜 빠져서인지 그토록 기피하던 옆모습 사진을 앞모습보다 많이 찍는다는 것입니다! 턱도 훨씬 짧아보이고 부드러운 이미지가 된 것 같아요. 수술을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양악수술이 절대 가벼운 수술은 아니지만 마음의 아픔을 가지고 계시다면 수백번 만족할 수술이라고 생각합니다. 걱정보다 달라진 나의 모습이 더 기대 되신다면 가장 젊은 날인 지금 수술을 결심하세요!